[딘캐스/번역] 나는 너를 사랑한다
fic l









아마 천사들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빌어먹을 녀석들이 인간들에게 맞는 소리로 대화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바람에 딘의 오른쪽 고막을 날려버렸다. 아주 거지같은 일이었고 (특히 헌팅할 때) 딘은 무척이나 화가 났지만, 그런 불편함을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적어도 완전히 귀머거리가 된 것은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캐스는 천사들이 딘에게 한 행동에 마음이 좋지 못했지만, 그에 따른 이점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어느 날 딘이 운전하며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동안 임팔라 조수석에 앉아있던 캐스는 딘의 모습을 보며 자기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딘의 옆모습을 비추는 햇빛은 그의 머리카락을 황금색으로, 눈동자를 에메랄드 색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운전대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누가 듣던 말던 크게 개의치않아 보였다.




딘이 좌회전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을 때 카스티엘은 몸을 기울여 그의 오른쪽 귀에 "사랑한다, 딘 윈체스터." 라고 속삭였다. 




이미 몇번 있던 일이었기에 응답없는 사랑을 극복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그는 딘의 오른쪽에 앉거나, 그의 뒤에 서서 딘이 듣지 못하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갈 것이었고, 직접 말하기엔 용기가 나지 않았던 말들을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었다. "넌 아름다운 사람이다." "나도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군." "널 이루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너다."




그러던 어느날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다. 바보같은 실수였지만 마침내 일어나게 된 일이었다.




샘이 조사를 끝내고 도서관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는 동안 그는 공원 벤치에서 딘의 왼쪽에 앉아있었고, 그들은 이미 목격자 심문을 끝낸 뒤였다. 그 날 딘은 기분이 좋은지 조잘조잘 떠들었다. "캐스, 밤에 샘한테 피자 시키라고 말할까?"




그리고 캐스는 자기가 말하는 것보다 그의 말을 듣는게 즐거워 딘의 말을 경청하며 미소지었다. 딘이 목격자의 말을 받아적은 수첩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몰두하는 동안 캐스는 "키스하고 싶다."고 속삭였다. 




깜짝 놀란 딘이 고개를 들자 캐스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뭐?" 딘이 숨을 들이키며 물었다. "뭐라고 말했어?"




캐스는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저주했다. 딘의 왼쪽 귀는 밝은 귀였으니까. 바보같은 것, 멍청한 것.




"아무것도 아니다." 목소리를 최대한 침착하게 유지하는 캐스였다. 그는 땅을 내려다보며 이럴 줄 알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모든 것을 망쳤고 이제 딘은 그를 다시 보려 하지 않을 것이었다.




침묵이 흐르자 캐스는 딘에게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하나하나 무너지는 무게에 떨지 않으려 노력하며 눈물이 나려는 것을 꾹 참았다. 한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깨고 딘이 물었다. "캐스?"




고개를 든 캐스는 갑작스레 다가온 입술에 그 전까지는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딘의 입술은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갈라져있었고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며, 캐스는 이 아름다운 사람을 끌어안지 않고 어떻게 몇 년 동안이나 보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그들은 까끌거리는 모텔 방 침대 시트 아래 나신으로 뒤엉켰고 캐스는 딘에게로 몸을 굴려 그의 잘 들리는 귀에 임팔라에서 했던 것과 같은 말을 건넸다. "사랑한다, 딘 윈체스터." 




딘은 캐스를 존중하는 마음에 부드러운 얼굴로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다. 캐스는 딘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 달콤한 키스를 선사했고, 온 우주의 별들이 한 남자와 천사에게로 다가왔다. 천국이 바로 여기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