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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

[딘캐스/번역] Water, Sunlight, T.L.C. - 上

제목: Water, Sunlight, T.L.C. (물도 주고 빛도 주고 가꿔줘야해) 

저자: youaresunlight  / 원문: http://archiveofourown.org/works/2681108

등급; Teen And Up Audiences

줄거리: 캐스는 마녀회와의 작은 충돌로 인해 식물로 변하고 만다. 한나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딘과 샘에게로 그를 데려오고, 딘은 캐스를 돌보는 동안 약간의 감정을 깨닫는다. (시즌10 초반 배경, 스포주의)







1.




한나가 벙커 앞에 나타났을 때 문을 열어준 사람은 딘이었다.



표면상으로는 잘 대해주는 것 같아도 그녀를 안으로 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으며, 한나가 들고있는 화분은 꼭 집들이 선물같은 느낌을 주었기에 잠시동안 딘은 자신이 그녀를 초대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어.." 한나를 안으로 들이면서도 여전히 경계를 놓지않는 그였다. "내가 뭐 도와줄 일이라도 있어?"



"응."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들고있는 화분을 내려보다 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니까- 나는, 아니 우리는... 곤경에 처했거든. 어쩌면 네가 우릴 도와줄 수 있을거라고 믿어." 



격식을 차려서 진지하게 말하는 그녀의 말에, 딘은 의미를 재깍재깍 이해하기 어렵게 우둔하고 낮은 목소리로 사전적 용어를 써가며 말하는 캐스가 떠올라 미소를 애써 참았다. 



"음... 캐스는 어딨는데?"



한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화분을 내려다보았다. "카스티엘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어."



딘은 눈을 끔뻑였다. "위태롭다고."



"그래. 그는- 우리는 마녀회와 마주했는데, 뒤이은 결투에서... 충돌했어. 다음날 아침 그를 발견했고." 그녀는 테라코타 화분을 살짝 들어보였다. "이런 식으로."



그녀와 캐스가 같이 일어나는 모습을 떠올리기 싫었던 딘은 반사적으로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는데- 이게 중요한게 아닌지라, 딘은 그 생각을 애써 꾸깃꾸깃 집어넣고 화분을 받아 저도 모르게 안아들었다. 한나는 화분을 건네주게 되어 안도한 듯 보였고 딘은 마녀들과 맞닥뜨렸던 경험을 떠올리며 어떤 상황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마녀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으므로.



"캐스가 휙 날라간게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지?"



그의 물음에 한나는 한숨을 내지었다. "옷들이 모두 남겨져 있었거든, 신발도 마찬가지고." 



그렇다면야.



"좋아. 실내로 들어와." 딘이 그녀에게 말했다. "내 동생이 방법을 찾을지도 몰라."





2.





샘은 딘을 쳐다보다 한나에게로, 그러다 화분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커피잔을 꽉 붙들었다. "잠시만, 이해가 잘... 캐스가..."



"그래, 새미. 캐스는 화초가 됐단다." 딘이 투덜대듯 말했다. "왜 이래, 우린 더 이상한 것도 봤잖아."



그들은 서재 책상에 화분(캐스)을 두고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하지만 샘은 캑캑대길 멈추지 않았고, 한나는 그 모습에 약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으며, 딘은 왜 속상해지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머지않아 마음을 다잡고 이 마법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지 찾을 수 있길 바랐다. 딘이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샘을 최대한 엄숙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샘은 랩탑을 끌어당겨 한나에게 가까이 앉아서 얘기 좀 하자며 손짓했다.



"마녀회에 대해 아는 정보를 최대한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가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한나는 "물론이지." 라고 말하곤 딘에게 고개돌려 "조사가 끝날 때 까지는 이- 캐스를 돌봐줘야 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까 물도 꼬박꼬박 주고 절대 죽이지 마." 라고 말했다.



"제길, 나도 식물을 어떻게 돌보는지 알거든?" 딘이 쏘아붙였다. 확 끌어당긴 화분을 생각에 잠긴 채 바라본 그는 식물이 크고 슬픈 눈으로 자기를 마주보는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



아무리 캐스가 그를 쳐다본다 하더라도 미친 이야기 같았다... 잎사귀가 딘의 손가락 하나를 건드리기 전까지는. 아무리 캐스가 정적인 식물이 아니라 벌벌 떨듯 움직이더라도 그는 자신이 뭘 예상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 뿐만아니라 캐스의 잎은 딘의 손가락을 아주 천천히 감쌌고, 그는 불현듯 식물과 '손을' 잡게 됐으며- 그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어," 그가 운을 띄었다. "안녕, 캐스."



빌어먹게도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샘과 한나는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뒤늦게 샘이 "아."라고 말하며 랩탑에 뭐라뭐라 타이핑을 해댔지만 신의 전사인 한나가 랩탑을 보며 눈썹을 치켜올리자 샘의 눈물겨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물론 딘은 그들이 무엇을 본 건지 알고 싶었지만 캐스는- 그를 놔주지 않았으므로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는 것 뿐이었다.



조용히 하시지.



캐스는 꽤나 손길이 필요한 식물이었으므로, 딘은 샘이 검색창에 '화초를 키우는 101가지 팁'을 검색했다가 '식물이 사랑하게 만드는 주문'으로 키워드를 바꾼 것을 보지 못했다. 





3.




다음날 딘은 임팔라에 캐스를 태우고 홈디포에 다녀왔다. 캐스가 흩뜨려놓은 것처럼 생긴 흙더미가 발견됐고, 그에게는 식물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비료가 필요했으니까. 절대 딘이 원예와 관련된 블로그를 마구 찾아보고 정보를 받아 적은건 아니었다.[각주:1]



원예 용품점에 가서 종업원을 불렀을 때, 딘은 화분을 꼭 감싸안은 채였다.



"뛰어난 종이네요." 브렛이라는 그 남자가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잎사귀를 쓸어보며 질감을 확인했다. "누가 사셨든 간에 묘목장에 갖다주면 딱이겠어요. 상태가 아주 훌륭-"



그의 손 아래서 잎사귀가 축 늘어지고 말았다. 



브렛은 질색하며 손을 뗐고, 딘은 "이런, 캐스!" 라고 소리치다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이상해 보일지 뒤늦게 깨달았다. 아까 일은 없던 것처럼 행동하려 해도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브렛은- 그는 정말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저기, 고객님의..... 아무튼 그걸 다치게 하려던 건, 음." 



"괜찮아요." 딘이 웅얼거렸다. 그는 시든 잎이 캐스의 팔이나 다리일까봐 걱정하며 갈색으로 변한 그것을 어루만졌지만, 이내 그 잎은 그의 손길이 닿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기있게 돌아왔다. "제가 얼마나 취한거죠?"라는 브렛의 물음에 딘은 즉시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모두 어색한 상황이었으므로.



딘은 그 날 오후가 되어서야 근처 묘목장에서 비료를 살 수 있었고, 그곳 직원들이 캐스의 잎에 손을 대기 전에 냉큼 빠져나와야만 했다. 





4. 




콜의 대처법은 딘보다 훨씬 엉망이었다. 



"네 남친이 식물이라며."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래서 네가 그 모양인가? 식물이랑 데이트하는 체크셔츠 힙스터인거야?"



"내 남자친구 아니거든." 딘이 딱 잘라말하자 코웃음치는 콜이었다. "잠깐, 근데 네가 이걸 어떻게 아는거냐?"



"샘이 스냅챗으로 알려줘서." 콜이 대답했다.



"언제부터 너희 둘이-" 그러나 딘은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도 크라울리와 노스 다코타의 여러 술집을 돌아다닌 전적이 있기에 콜을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으니까. "저주는 일시적일 뿐이야. 해결책을 찾기 전에 캐스가 죽지 않는다는 걸 확실히 할 필요가 있고."



"걔한테 노래불러주면 되겠네."



하이네켄을 마시던 딘은 사레가 들리고 말았다.



"진지하게 말이야," 유쾌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콜이었다. "내 아들이 과학 수업에서 똑같은 두 식물을 두고 한 쪽에만 음악을 틀어주는 실험을 했는데 음악을 들려준 쪽이 더 자랐다더라." 



"캐스가 자랄 필요는 없거든."



"그러시겠지. 하지만 네 남친이잖아, 멍청아. 요점은 걔가 세레나데를 불러주길 원할 수도 있다는거야."



"망할, 우리 데이트 하는거 아니거든!" 딘이 으르렁대듯 말했다. "왜 아무도 내 말을 안 믿어 주는거야?"



그의 말에 콜은 크게 웃어댔다. "걔도 네가 드라마틱하다는 걸 알까?" 딘은 샘이나 콜이나 똑같이 성가신 존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내가 말했던 음악 관련된 말들 잘 생각해. Wind Beneath My Wings는 어때? 아니면 엔젤이 제목에 들어가는 곡을 골라봐. 그런 곡들 많잖아."



"...네가 어떻게 걔가 천사-"



"샘이 말해줬어."



그러시겠지. "놀란 것 같지도 않네."



콜은 시름에 잠긴 듯 깊은 한숨을 내지었다. "날 놀래킬 생각은 이제 안하는게 좋을거야, 친구. 게다가 인과응보라고. 걔는 천사고 넌 이 주 전까지만 해도 악마였잖아. 지금 넌 인간인데 걔는 식물로 변했고. 비극적이라고, 윈체스터." 그는 훌쩍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지막 말을 강조했다. "비극적이야."



딘은 콜의 매니악한 웃음소리를 뒤로한 채 전화를 끊고 샘에게 철인28호같은 자식이라며 문자를 보냈다. 부루퉁해져서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그는 노트북을 확 열어재끼고 아이튠즈로 들어갔다. 왜냐하면... 그쵸? 





5. 




"뭐해?" 다음 날 샘이 물었다. 동생이 정말 바보처럼 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던 딘은 그저 비웃기만 했다.



"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형은.." 샘이 가까스로 말을 이어나갔다. "캐스가 노래를 듣게 만들고 있잖아."



"얘가 뭘 하게 만든 적은 없거든." 잎사귀 위에 이어폰 한쪽을 올려놓고선 다른 손으로 아이팟을 향해 손짓하는 그였다. "이거 다 클래식이라고. 문화를 알려주는거지."



"식물이잖아."



"그래, 나도 알아." 딘이 항변했다. "또 콜이 뭐같은 자식이라는 것도 알지만 H.P.O.A에 따르면 식물들은 노래를 들려주면 더 잘 자란다고. 아기들처럼."



".... H.P.O.A가 뭔데?"



"....그건..." 딘은 어깨를 으쓱였다.



"형, 제대로 말해봐."



"어.." 샘의 추궁에 끙하는 소리를 내는 딘이었다. "실내용 화초 주인 협회같은거야. 알았어? 아니, 너- 입 다물어."



샘은 헐떡였다. "맙소사." 그가 고개를 젖히고 실컷 웃어대자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려 꼭 호흡기 질환에 걸린 사자처럼 보였다. "형을 위해 플레이리스트라도 만들어줄게. 아니, 캐스한테. 맙소사." 거대한 샘스콰치가 방을 나가기까진 거진 오 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딘은 더욱 더 부루퉁해질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엔 없었으니까.



해질 무렵 그의 아이튠즈에는 '딘S2캐스 4에버'라는 플레이리스트가 추가 되었는데, 그것보다 더 안좋은 소식은 한나가 버블즈의 "마이 보이프렌드"를 얼핏 듣고 "아, 알겠다. 카스티엘은 파란 눈이니까." 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딘은 벽에 머리를 쾅쾅 박았고 화초가 된 캐스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딘"이라고 말하듯 그를 향해 몸을 숙였다. 핵심은 그가 화초를 의인화 하는 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다음 화 보기




*각주

  1.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반어법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딘 귀여워!!! [본문으로]
  • 2015.12.16 00:12

    비밀댓글입니다

    • ( • ̀ω•́ )✧ 2015.12.16 01:09 신고

      블루블루님 안녕하세요! 트위터에서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블로그에서 뵙게되네요ㅠㅠ 최근에 우연히 읽게 된 영픽이었는데 가벼우면서도 원작과 거의 어긋나지 않는 전개와 신선한 소재에 반했습니다 ^____^ 재밌게 읽어주셔서 다행이에요!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