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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딘/번역] Home

제목: Home

저자: frozen_delight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5113706

등급: Teen And Up Audiences

줄거리: "우린 집에 있어." 11x04 이후 샘과 딘의, 임팔라에서의 장대한 사랑이야기.









"집에 가자." 딘이 말했다.



"그거 알아?" 샘이 임팔라의 대시보드를 가볍게 톡톡 치며 대답했다. "우린 집에 있어."



온 몸의 뼈가 기진맥진함과 동시에 지금 상황에 대한 만족감으로 비명을 질렀기에, 그는 피가 흩뿌려진 창문에 고개를 기대고선 차 안에 울려퍼지는 밥 시거 앤 더 실버 불릿 밴드[각주:1]의 노래를 들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 죽게 된다면 모든 것이 새까맣게 변하기 전 딘과 그 자신, 그리고 차에 대한 일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갈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샘의 첫 기억은 임팔라 뒷좌석에 있을 때였다. 세 살 쯤이었을까, 그는 딘의 옆에 웅크리고 있었다. 밖은 어두웠고 아빠는 몇시간째 운전중이었다. 아빠가 틀어놓던 테이프는 또다시 끊겨있었다. 이제 날카로운 이빨의 침묵이라는 괴물이 자리잡았고, 샘은 두려움을 느끼며 딘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창문을 타고 흐르던 빗물은 김에 의해 서서히 뿌예졌다. 세상에 꼭 아빠와 딘, 지금 타고 있는 차 이외에는 모두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샘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아빠는 왜 늘 운전만 하는지. 스미스 부인의 집을 왜 떠나야만 했는지. 그녀는 좋은 여자였다. 샘에게 언제나 웃어주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쿠키를 건네줬으니까. 마치 엄마처럼. 샘은 스미스 부인이 왜 엄마가 될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쉿... 새미, 다 괜찮아." 딘은 속삭이며 샘의 머리를 손으로 빗어주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샘이 믿을 수 있게 부드러운 손길을 건넸다. 



그는 딘의 코트 가장자리를 꽉 붙잡은 채 잠이 들었다. 혹시 모르니까.




~~~




그가 아홉 살 때 아빠는 뒷좌석에 뻗어있었다. 셔츠가 피로 물든 채였다. 늑대인간이 그런거야. 샘이 생각했다. 그 사실을 안다고 해서 위로가 되진 않았다. 그는 몇분마다 뒷좌석을 힐끔 쳐다보았다. 아빠는 움직이지 않았다. 샘은 아빠가 살아있다고 단언하지 못했다.



옆에서 운전대를 잡은 딘의 손가락은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의 얼굴은 그것보다 더 하얗게 질려있었다.




샘은 형이 이전엔 한번도 운전한 적 없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그는 간신히 대시보드 위를 넘겨볼 정도로 자랐을 뿐이었고,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다리를 쭉 뻗어야만 했지만 어떻게든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응급실로 향하고 있었다. 



"아빠는 아직-" 딘은 점점 수시로 그에게 물었다. 숨 쉬고 계셔? 살아 계셔? 그는 질문을 절대 끝맺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샘은 영락없이 대답했다.



"응."




~~~




열 세살의 그는 세상의 뒷목을 휙휙 낚아채는 체인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고속도로 차선을 침울하게 바라보았다. 샘은 10마일 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그의 첫 사냥에 대해 지겹게 설교하는 아빠에게 관심을 주지 않은지 오래였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분노에 집중했다. 전에는 이렇게 화난 적이 없었다.



아빠에게 화가 났다. 이런 것들을 자신의 삶에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딘을 미끼로 삼았다는 이유로. 약속된 것도 아니었다.



딘에게도 화가 났다. 아빠가 그를 미끼로 삼는 것을 허락했다는 사실에. 그래서 다쳤다는 것에. 아빠 옆에 앉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마치 아빠가 영웅인 것처럼. 세상에서 아빠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처럼.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사냥의 냉혹한 현실에 만반의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패닉에 빠진 것에 대해. 딘을 위험에 몰아넣고 그를 다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걸 원한게 아니었어 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그러한 샘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딘이 자세를 틀어 돌아보았다. 그는 샘의 어깨를 붙잡고 꽉 쥐었다. 잘했어, 새미. 딘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딘, 내가 유타 주에서 죽은 사람 찾아보라고 말했지." 아빠는 딘이 한시라도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는게 꼴도 보기 싫은 것처럼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아빠의 뒤통수를 노려보던 샘은 피가 튀기는 상상을 하며 잔인한 만족감을 느꼈다. 아빠는 위선적인 놈이었다.



"네, 아버지." 딘은 다시 앞으로 앉으며 무릎 위에 신문을 펼쳤지만 그 전에 샘에게 윙크를 날렸다. 주근깨가 난 딘의 목은 꼭 샘과의 대화를 비밀로 지키고 싶은 것처럼 여겨졌다. 



그 뒤로 샘의 세계엔 아무 문제도 없었다. 혹은 싸이코패스 아버지가 있고, 자신을 죽이거나 산채로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띵즈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세계겠지만. 




~~~




열다섯의 그는 운전석에 앉아있었다. 보기보다 운전대 잡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며. 딘의 따뜻한 손가락이 그를 잡아주며 샘이 차선에서 어긋나지 않게 이끌어주었다. 그는 '야, 이 품격있는 아가씨는 거칠게 다루면 안 되거든? 바다 코끼리가 아니란 말이야. 도로 전체가 필요한게 아니라고.' 라며 샘을 놀리다가, '조심해, 새뮤얼. 사이드 미러가 떨어지면 너랑 네 아들이랑 손자까지 다 죽여버릴 줄 알아. 정말이야.' 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마침내 샘은 요령을 터득했다. 창문을 활짝 내리고 고속도로에서 속도 높여 달리는 그들은 시원한 바람이 목을 감싸는 것을 느끼며 로저 밀러의 King of the Road를 불렀다. 샘은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자유를 느꼈다.



딘은 신나게 소리지르며 그를 향해 자랑스럽다는 듯이, 활기차게, 아주 기쁜 듯이 미소지어 샘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갑자기 그는 다시 웃어주기가 힘들어 턱이 아파옴을 느꼈다.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 딘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




그는 열여덟이 됐을 무렵 딘이 조심스럽게 운전석 문을 닫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언제나 우울했던 그들의 생활처럼 도로는 어둡고 쓸쓸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돌아보는 딘의 눈빛에서 쓸쓸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딘은 그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가짜 허세를 떨며 샘의 어깨를 툭툭친 그는 "내가 가르쳐준 거 기억해. 아빠가 너한테 가르쳐준 것도. 문이랑 창문에 소금을 뿌려. 방심하지 말고, 새미." 라고 말했다.



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입을 열게 되면 소리를 지르게 될게 뻔했으므로. 형은 왜 날 위해서라도 행복하지 못하는 거야? 자랑스러워질 수 없어? 왜 늘 아빠 옆에만 있는건데? 벗어나고 싶지 않아?



대신 그는 딘을 끌어안았다.



웬일인지 딘은 놀란 것처럼 보였다. 그의 큰 형이자, 아빠의 완벽한 군인이자 수많은 띵즈들을 만났던, 샘이 그러길 바랐던 것보다 훨씬 나은 헌터인 바로 그 딘이 뒤로 비틀거리며 균형을 잃었다. 그들은 임팔라 후드 위로 넘어졌고 코를 통해 기름 냄새가 은은하게 번져왔다. 그는 딘의 목에 얼굴을 묻고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잠시동안 밀려온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시는 놔주고 싶지 않았다. 제발 같이 가달라고 빌고 싶었다.



대신 그는 버스에 올라타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다 나중에서야 더플백 밑에 두꺼운 돈봉투까 깔려있음을 발견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딘이 언제나 벗어나고 싶어했단 걸 깨달았다.




~~~




스물 두살의 그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형의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있었다. 딘은 여전히 그가 싫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가 싫어하는 음악을 틀었기에 샘은 질색하며 고개를 돌렸다.



임팔라에는 묘한 변화가 있었다. 내부가 잘 정돈되어 있었고, 트렁크엔 온갖 무기들이 담겨있었다. 샘은 이제 임팔라가 딘의 차가 되었노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별안간 딘이 이것을 귀중한 선물이라고 여길지 실종된 아버지의 무관심한 작별인사라고 여길지 궁금해졌다.



눈을 감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어느새 새크라멘토에 도착해있었다. 그는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잘 쉬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만큼은 제스가 천장에 매달려있는 모습도, 그녀의 화이트 가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나지 않았다. 



형의 존재와 임팔라의 그르렁대는 엔진소리만큼 그를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건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서른 여섯 시간 뒤, 이게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그가 스물 세살이 됐을 때 딘은 임팔라를 고치고 있었다. 샘은 딘이 마침내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자고 할 때까지 그가 고친 부분들을 모두 발로 차고 주먹으로 내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는 그들이 잃은 것에 직면해있었으니까. 차마 이것마저 잃지 못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



스물 여섯살의 그는 차에 기대 태평스럽게 웃어대는 딘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무표정했고, 딘은 루비칼을 꺼내들었다.



지난 몇 주 동안 스스로에게 이게 일어났어야만 했던 일이라고, 그래야만 마땅했다고 되뇌였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샘은 그 일에대해 물어보고 싶지 않았지만,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마음을 바꾼거야?"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아킬레스건일지도 모르잖냐." 딘이 그에게 말했다. "아니면 악마들이 우리가 서로를 등지게 만들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 그냥 이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여겨졌거든. 그보다는 서로 도와야 할 것 같아서."



형의 옆에 탄 샘은 차 트렁크 안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게 아니었다. Fire of Unknown Origin을 열창하는 동안 운전대를 두드리며 여섯살짜리 꼬마처럼 씩 웃는 딘에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자비로운 기억이었다.




~~~



스물 일곱의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먹으로 딘의 뼈를 박살내기로 결심했다.



딘은 이제 샘의, 아니 루시퍼의 앞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고, 루시퍼는 그를 차 옆으로 밀쳤다. 크게 부어 피범벅이 된 딘의 얼굴은 어쩌면 그가 생전 처음으로 추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그가 고집스럽게 "나 여기있어. 떠나지 않을게." 라고 하는 말은 샘이 들은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소리였다.



그는 차 재떨이 옆에 놓여있는 초록색 군인 피규어를 발견했다. 딘의 눈색과도 같은 초록색을. 그곳에, 언제나 그곳에. 그 모든 일이 일어난 뒤에도. 



그는 생각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의 주먹은 움직이기를 멈췄다. 



~~~ 




스물 아홉살이 됐을 때, 그는 끔찍하게 찌그러진 차를 제외하곤 완전히 혼자였다. 그는 마음을 먹고선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차를 몰고 또 몰았다.



개를 치기 전까지.




~~~



서른 한 살이 된 그의 팔은 딘의 생기잃은 몸 떄문에 무거워져 있었다. 그는 형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뒷좌석에 눕혔다.



그는 길을 잃었을 때, 모텔에 갈 돈이 없을 때, 그들이 싸웠을 때 셀 수도 없이 수많은 밤을 그곳에서 지냈다. 그래서 그곳이 얼마나 좁은지 알고있었다. 



뒷좌석에 눕히기 위해 다리를 굽힌 딘의 몸은 작아보였다. 



차를 몰기 위해 눈 앞을 가리는 뿌연 안개를 치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




여전히 그가 서른 한 살 일 때, 딘은 "두려워, 샘." 이라고 말했다.



샘은 단 한번도 딘이 그렇게 고백한 걸 들은 적 없다고 생각했다. 딘을 끌어안아 다 괜찮아질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희망을 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차로 향하는 동안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샘은 트렁크를 열고 칼 몇 자루와 총들을 꺼냈다. 만약 그-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들을 딘에게 쓸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트렁크를 닫고 발걸음을 내딛을 때, 그는 딘이 차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음을 알아챘다. 간신히 앞으로 고개를 숙인 채였다. 샘은 그의 옆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는 그 사실에 정말 감사했다.



딘은 샘의 어깨 너머로 시선을 던지고선 그에게 차키를 건네주었다. "이거 가지고 있는게 좋을거야."



차키를 손에 꼭 쥔 샘은 마음 속에 차오르는 모든 것들을 가까스로 삼켰다. 열쇠는 얼음보다 차갑고 날카로웠다.



헛간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기다리던 영겁같은 시간이 지난 뒤, 그는 마침내 피투성이가 되어 절뚝거리는 딘을 부축하고선 임팔라로 향했다. 꼭 아홉 달 전에 겪은 끔찍한 밤의 데자뷰와 같았다. 하지만 하늘에는 동이 트고 있었고 차체는 그들을 반기듯이 반짝였다.  




~~~



그가 서른 두 살이 됐을 때, 까만 연기가 그들을 덮쳤고 그는 거의 죽을 뻔 했다. 하지만 그는 딘의 셔츠 깃을 꽉 잡은 채 임팔라 안에 있었고 그들 둘, 아니 은 세상을 등지고 있었다.



그곳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었다.



~~~



"일어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 집에 다 왔어."



마지못해 눈을 뜬 샘은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벙커 주차장의 밝은 불빛에 눈을 깜빡였다.



"도착할 때까지 계속 자게 놔둔거야?"



딘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야 할 것 같았거든."



"하지만 형은? 꼭 죽었다 살아난 모습이라고. 섹시한 모습이 아니라."



딘의 눈이 익살맞게 커졌다. "섹시한 모습이라고? 야, 나중에 네 야동 좀 확인하라고 알려줘. 어쩄거나," 그가 어깨를 두드리며 덧붙였다. "형님은 아주 썡쌩하거든. 누구랑은 다르게 적어도 4년에 한번 이상은 잠자리를 갖는단 말씀이야. 누리끼리한 스무디를 마시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러시겠지." 샘은 미소지으며 빨간 줄무늬의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불과 이틀 전에 세차를 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걸 감안하면 딘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쾌활해보였다. 솔직히 말해, 딘이 오리건 주[각주:2]의 절반을 쓸어버린다 하더라도 샘은 그를 탓할 수 없을 것이었다. 



샘은 어째선지 아직 차에서 나서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피범벅이 되고 유리조각이 밟힌다 하더라도 차의 금속 향은 꼭 집과 같이 느껴졌다. 그는 대부분의 삶을 이곳에서 보냈고, 이번만큼은 그 사실이 후회스럽지 않았다. 마음 속에는 감사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는 딘이 밖으로 나갈거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그처럼 가만히 있었다. 



딘의 입가는 능글맞은 웃음 대신 다른 이유로 흔들렸고, 동생이 보는 앞에서 정말 진지하게, 혹은 진지하게 말한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앞을 똑바로 보고선 말했다. 



"너나, 베이비나..." 딘은 애정이 넘치는 손길로 운전대를 꽉 잡았다. "모두 가족이야. 집이라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제는 그보다 더 근사한게 있고-" 그는 차고를 향해 손짓했다. "캐스도 있지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샘. 우리 삶이 엉망이긴 하잖냐. 그래서 미안해. 이제 무시무시한 다크니스나 빌어먹을 구울파이어도 나타났지만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새미, 그래도 우리에겐 서로가 있잖냐.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거지."



샘은 동의의 표시로 부드럽게 웅얼거렸다. 형이 하는 말에 안심이 된 그는 이상하게도 눈이 따끔거림을 느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그가 말했다. "형이 전생에 고양이 수백마리를 살렸으니까 매일마다 감사해야겠네."[각주:3]



"닥쳐!" 딘은 말을 확 끊고선 차 문을 열었다.



이번만큼은 샘도 그를 따라 나설 준비가 되어있었다.





*각주

  1. Night moves. 아마 베이비 에피에 삽입된 곡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bgOA24hAe60 [본문으로]
  2. 웨어파이어- 구울파이어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본문으로]
  3. “Probably I should thank you every day that you saved hundreds of kittens in a previous life.” 어떤 맥락에서 한 말일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원래 감사해야할 일 대신 엉뚱한 걸 댐으로써 농담을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좀 더 매끄럽게 번역할 말이 없어서 직역으로 넘겼는데 뜬금없는 문장이라 의뭉스러우셨을지도..;ㅅ;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