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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Scarlet and Gold - 1

제목: Scarlet and Gold

저자: Ren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286159/chapters/456559

등급: General Audiences (전체관람가)

줄거리: 딘 윈체스터는 막 호그와트 5학년이 된 마법사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새 주장이 된 뒤 그의 꿈은 후플푸프와의 대결에서 이겨 우승컵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은 후플푸프의 학생 카스티엘 밀튼을 만난 뒤 바뀐다. 캐스는 수줍음이 많고 유머감각이 뒤떨어진 학생이고 딘은 무턱대고 나서다가 사고를 치고 마는 학생이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친구가 되기 시작하며, 딘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퀴디치 우승컵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자각하게 된다.






Chapter 1: 호그와트에서 온 편지




7월의 마지막 날,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커다란 얼룩 부엉이가 편지를 들고 식탁 위로 날라앉자 새미는 시리얼을 먹다 말고 스푼을 든 채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의 동생이 당황한 모습은 꽤나 재밌는 모습이었다. 딘은 깔깔 웃으며 토스트 한 입을 베어물었다.




"멍청한 새구나." 존 윈체스터가 음식에 떨어진 깃털을 치우며 투덜댔다. "이웃들이 다시 항의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딘, 동생보고 그만 웃어라.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너도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처음 날라왔을 때 거의 오줌눌 뻔 했잖니." 




아빠가 베이컨과 에그 요리를 확인하러 식탁에서 일어나자 딘은 샘에게 혀를 내밀었다. 




"이 중 하나는 내꺼겠지?" 딘의 놀림에 냉정함을 잃은 샘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바보야." 딘이 말했다. "여기 네 이름 있네. 런던, 헌터 스트리트 2번지, 작은 아파트 4층에 사는 새뮤얼 윈체스터..." 




샘은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뜯고는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이제 열 다섯이 되는 딘은 우월한 미소를 지으며 편지는 나중에 열어보기로 결심했다.




존은 프라이팬에 담긴 맛있는 계란 후라이를 들고 왔다. "네 껀 안 읽어?" 그가 딘에게 물었다.




"일단 밥부터 먹구요." 딘이 입에 토스트와 계란을 가득 문 채 말했다. "어쨌거나 책 목록밖에 없을 텐데요, 뭐. 반장이 될 것 같지도 않고."




"네가 늘 사고 치니까 그렇지."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올 해에는 조심히 다녀라. 네 동생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지."




그러자 딘은 눈을 굴렸다. "사고를 친게 아니에요. 크라울리 교수님이 절 싫어해서 그런거라구요." 그는 뭐라 덧붙이려다 그만두었다. 그가 바로 일학년이 된지 일주일도 채 안 돼서 크라울리의 교무실 바닥을 온통 두꺼비 점액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빠가 특정한 사건을 떠올리기 전에 서둘러 편지를 펼쳐 읽었다. 




"그냥 평상시랑 같네요." 그는 편지를 훑어내리며 아빠에게 말했다. "교감 선생님이 새 학기는 9월 1일에 시작한다고, 평소대로 킹스 크로스에서 열차가 출발하고 새 교과서들도 사야한다고 말하는.... 어!" 그는 외마디 탄성과 함께 페이지 밑으로 손가락을 내렸다. 




샘은 이미 세 번씩은 읽어봤을 편지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왜?" 




"내가 퀴디치 팀 주장이래!" 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딘이 주장이 됐다는 사실은 최고의 희소식이었다. 딘은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이었고, 퀴디치는 호그와트에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였으니까. 그는 마지막 시합에서 후플푸프에게 졌다는 사실에 아직도 분해있었고 하루 빨리그쪽과 재대결을 하고 싶어했다. 



"올해는 우리가 퀴디치 컵에서 우승할거야." 딘의 말에 그의 동생은 감탄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참 잘 됐구나, 딘." 그의 아빠가 말했다. "샘. 식기 전에 얼른 먹어라. 나는 곧 일 나가봐야 하거든." 





존 윈체스터는 정비소의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었고 머글인지라 호그와트나 마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는 딘과 샘의 엄마인 마녀와 결혼했지만 그녀는 수 년전에 죽었다. 따라서 딘은 엄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안 그런척 했지만 사실 딘은 샘이 편지를 받게되어 무척 기뻤다. 둘 모두 혼혈인데다 샘은 지난 몇 주 동안 호그와트에서 편지가 안 오면 어쩌나하고 노심초사했었기 때문이다. 딘은 자신이 머글이라고 판명났어도 썩 나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하곤 했다. 수리공이 되면 정비소에서 아빠를 도울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마법사가 되어 주문을 외우고 퀴디치를 하는 쪽이 훨씬 재미있었다.




딘은 호그와트에 하루 빨리 갈 수 있길 바랐다. 윈체스터 가족들의 이웃들은 온통 머글이라 여름 방학동안에는 마법을 쓸 수 없었으니까. 또한 이웃들이 침실 창문으로 부엉이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면 의심할 게 뻔했으므로 친구들에게 편지도 자주 쓸 수 없었다. 




~~~




그 사이 너무 바빴던 탓에, 딘은 8월 말에 존이 겨우 시간을 내 학용품을 사러 다이애건 앨리에 데려다 줄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해마다 존은 도시 중심부에서 주차장을 찾기 얼마나 힘든지 불평하곤 했다. "술집까지 가기 너무 힘들구나." 그들이 마침내 리키 콜드런에 도착했을 때 그가 투덜댔다. "다시 열리는 거 맞아? 주인장한테 입구를 열어달라고 말해야하는 건 아니고?"




"그럴 필요 없어요. 제가 할게요." 마법을 쓰고싶어 안달난 딘이 말했다. 새미는 아빠를 따라 술집의 비좁은 안뜰로 들어왔다. 




딘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팡이를 꺼내 벽돌 하나를 툭 치자 문이 열리고 마법 상점들로 가득 찬 길이 나타났다. 




샘은 다이애건 앨리에 한 번도 와본 적 없었다. 저번에 여기 오기엔 샘은 너무 어려서 존과 딘이 쇼핑하는 동안 목사님께 맡겨져야 했으니까. 이제 샘은 정신을 못차린 채 입을 벌리고 주위를 둘러보다 딘을 흘긋 쳐다보았다. 




"지팡이를 갖게 되면 나도 주문 쓸 수 있겠지?" 그가 형에게 물었다.




"어떻게 쓰는지만 배운다면." 




"잘난 척은 그만하시지, 윈체스터." 그들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딘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슬리데린의 반장 중 하나인 라파엘 밀튼임을 알아차렸다. "그건 자동 주문이라 지팡이를 가진 혼혈들도 쓸 수 있다고."




딘은 얼굴이 울긋불긋해져서는 뒤돌아섰다. "사서 고생하고 싶어, 밀튼?" 그가 라파엘을 향해 지팡이를 겨누며 물었다. "네 머리에 번개가 떨어졌을 때 지켜줄 크라울리 교수님은 여기 없거든." 




그의 말에 존은 인상을 찌푸렸다. "가자, 애들아." 그는 딘의 손과 샘의 어깨를 붙잡고 그들을 밀어냈다. 




길에서 벗어나는 동안 딘은 고개돌려 라파엘이 존을 노려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바지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존 윈체스터는 뾰족한 모자와 망토를 쓴 마법사들로 가득찬 거리에서 금방 눈에 띄었다.




딘은 라파엘이 아빠와 동생 앞에서 모욕을 준게 너무나 분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라파엘은 남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교만한 놈이라고 설명해주었다. 라파엘은 유서 깊은 가문의 자제였고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아야할 필요가 있었지만 딘의 아빠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제 그만해." 그의 아빠가 말했다. "네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구나. 난 마법사가 아니니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제대로 도와줄 수도 없고."




그는 딘이 퀴디치 용품점을 들리는 것도 허락하지 않고 그린고트로 질질 끌고갔다. 딘은 입을 삐죽 내밀었지만 샘이 도깨비들을 보고 깜짝 놀라며 숨을 헐떡이는 모습에 기분이 풀렸다. 



존 윈체스터는 약간의 머글 돈을 마법사 돈으로 환전했다. "이정도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어야 할텐데."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법사의 금화는 언제나 그를 당황스럽게 만들곤 했다.



딘과 샘의 목록에는 살 것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그들이 플러리쉬 앤 블러트 서점에 들리자 샘은 황홀해 했고 그를 책 속에서 끌어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말킨 부인의 망토 가게에 들러 딘이 여름 동안 훌쩍 커버린 바람에 새로 망토를 맞추느라 십 여분을 보냈다.  




마침내 그들이 마지막으로 올리밴더의 지팡이 가게에 들렀을 때, 샘은 태연하게 행동하려 했지만 드디어 지팡이를 얻는다는 생각에 꽤나 들떠보였다.




올리밴더는 카운터 뒤에서 그들에게 꾸벅 인사했다.




"윈체스터." 그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양물푸레나무, 33센티미터, 용의 심금. 좋은 지팡이지."




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둑어둑하고 먼지가 쌓여 지팡이가 담긴 상자들로 가득찬 이 가게는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윈체스터." 올리밴더가 샘을 향해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이번이 첫번째 지팡이겠군."




올리밴더가 샘의 치수를 재는 동안 문가의 종소리가 또다른 손님이 도착했음을 알렸다. 새로 등장한 사람은 엄격한 얼굴을 한 키가 큰 마녀였으며, 그녀의 옆에는 금발의 소녀가 서 있었다. 마녀는 걸어들어오며 깜짝 놀란듯한 소리를 냈다.




"윈체스터!" 그녀가 존을 향해 돌아보며 소리쳤다.




"안녕, 앨런." 그가 놀랐을지라도 그걸 드러내지는 않으며 대답했다. "이게 얼마만이야." 딘은 소녀에게 손을 흔들었지만 그녀는 가볍게 무시했다.




마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들들이야?" 그녀가 물었다. "엄마랑 닮았네."




"딘이랑 샘이야." 존이 그들을 각각 가리키며 대답했다. 딘은 호기심에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네 딸 조도 많이 컸구나..."




갑자기 번쩍이는 은빛 섬광에 분위기가 흐트러지자 샘이 허겁지겁 달려와 그의 새 지팡이가 특별한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말해주었다. 샘은 그런 소재들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괴짜였으니까. 올리밴더는 그의 지팡이를 (포도나무, 26센티미터, 유니콘의 털) 샘에게 잘 포장해주고는 인사를 건넸다. 



존과 앨런은 헤어지기 전에 딘이 들을 수 없게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상점을 나가기 전에 뒤돌아 본 딘은 올리밴더가 소녀의 치수를 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빠, 아까 그 마녀는 누구였어요?" 상점에서 나오자 딘이 물었다, 그는 아빠가 마법 세계에 아는 사람이 있을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의 질문에 존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네 엄마를 알던 사람." 그가 한 말은 그것뿐이었으므로 딘은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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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약간의 슬럼프랍시고 잠시 현타왔을 때 극복하게 해줬던 게 바로 이 픽이었습니다...말이 조금 이상하긴 해도 좀 재미있고 달달한 소재가 필요해서 이것저것 찾다가 해리포터 AU를 발견하게 됐거든요+_+ 해리포터도, 슈내도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 두 장르는 엮기 쉬우면서도 어려운데 이 픽은 잘 살려낸 것 같아요. 문장이 짧아서 읽기도 쉽고~ 그냥 어린 애들 불장난 보는데도 괜히 설레구 ㅋㅋㅋㅋ 


챕터 원은 프롤로그쯤 될거고, 다음 편부터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시작됩니다. AO3 기준으로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블로그에는 몇 개나 올라갈지 모르겠네요 +_+ 기분 전환 겸 보시면 될 것 같아요 ㅋㅋㅋ


교정은 천천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