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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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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부터 보기 (5-2)


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105708.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또한 시즌5 파이널 이전에 나온 글이라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5. Kansas City ~ Lawrence (3)




그가 일어났을 땐 니콜라의 편지가 나이트 스탠드 옆에 올려져 있었다. 그는 봉투를 뜯어 그녀의 단어를 읊어보았다. 단어들은 딱 니콜라스럽게 보라색 잉크로 된 필기체로 쓰여져있었고, 분홍색 편지지의 반대쪽 면에는 꽃들과 무지개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는 당신이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거에요. 편지에는 그렇게 쓰여있었다. 그분은 당신을 사랑하시니까요. 




카스티엘은 문장을 네 번이나 읽고 나서야 그 말이 딘이 아닌 신을 뜻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



시간이 지나자 카스티엘은 그동안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순조로운 일상에 적응하게 되었다. 우선, 미주리는 다른 이들을 돕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처럼 그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그는 그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집 곳곳에 걸린 액자에 담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대부분은 20년 전의 그녀가 해맑게 웃고 있는 다른 남자와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이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이겠지만, 그는 이곳에 없었다. 미주리는 유쾌하고 친절했으며 전염성이 강한 행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카스티엘은 그녀가 속으로는 조금 외로워하는게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녀는 카스티엘을 특별한 존재처럼 대하려고 했지만 딘이 자존심 때문에 선을 긋는 바람에 신물이 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그를 즐겁게 만들었다. 딘은 질색하며 날뛰었지만 그녀가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를 시키든 나가서 장보고 오라고 시키든 그에 따랐다. 딘은 그럴 때마다 카스티엘에게 이거 네 잘못이야, 그래도 네가 행복하면 됐으니까. 라고 말하는 듯한 책망의 눈빛을 보냈으며 카스티엘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다. 




처음에는 미주리가 먹을 것들을 방에 가져왔지만, 이틀이 지나자 그에게 침대에 나올 것을 명령했고 딘은 그를 부축해 계단을 내려와 그녀의 소파에 앉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예전보다 약해진 느낌에 걷기는 힘들었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서 얼마나 많이 나아진건지 생각하면 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몸의 해독 작용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약을 원했다.  딘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약에 대한 욕망이 어마어마하게 솟구칠 때마다 그는 소리지르고 싶었다. 어느 날 아침에는 딘과 미주리가 자고 있는 동안 찬장을 뒤져 위스키를 찾아내기도 했다. 그는 삼십 분 동안 그것을 쳐다보다 찬장 문을 닫고 돌아와 몸을 떨며 소파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난 뒤 다시 강해지는 것은 어려웠고, 그의 몸은 -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낯선 느낌이었다 - 수많은 요구를 함으로써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견뎌냈다. 적어도 딘에게 빚진 상태였으니까. 욕구는 그를 지치게 만들었지만 그는 휴식을 거부했다. 




미주리는 대부분의 날을 그와 딘과 함께 보냈지만, 가끔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변명을 하고는 사라졌다. 카스티엘은 그녀가 그의 기분이 우울해질 때마다, 혹은 딘이 자신의 동생을 죽인 그 날 밤을 떠올리며 혼란스러운 눈빛을 지을 때마다 사라지는 것임을 깨닫는데에 시간이 걸렸다. 미주리는 강력한 심령술사였다. 그녀는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므로 가끔은 압도당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카스티엘은 자신의 아픔을 그녀의 집에 데려온 것에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녀는 마치 그가 어린 아이인 것처럼 쿠키를 건네주며 그를 툭툭 쳐주고는 모든 것이 괜찮아질거라고만 말해주었다. 그 말을 믿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이든 그에 대해서든 꽤 확실해 보였으니까.




딘은 지난 해에 자신이 사냥한 것들에 대해 말하며 그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대부분이 행복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는 수도 없이 여행하며 루시퍼의 통치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직접 경험했었으니까. 모든 도시는 무너졌다. 시골에는 쓰레기들이 심각하게 쌓여있었다. 화재는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고 수천명의 사람들을 죽였다. 그러나 그는 상황은 나아졌다고 말했으며, 오래되고 망가진 TV로 CNN 채널을 틀었을 때 그들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세계는 점차 본래의 모습대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피해는 여전히 극심했다. 




미주리의 집 현관에서 바라본 로렌스는 손상된 곳 없이 평화로워보였다. 그는 지난 번에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약간은 비현실적이었고,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죽음과 피가 폭발해 남은 미국땅으로 흘러넘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




카스티엘은 이제 한 번에 몇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미주리는 뒤뜰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차가운 레모네이드를 따르고 있었고, 딘은 열심히 화단에 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딘의 불평하기 시작하자 카스티엘은 그 일이 좋은 생각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살면서 잡초를 한번도 뽑아본 적 없는 이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이 일을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잡초를 왜 뽑아야 하는지 모르겠어." 그가 뒤에 있는 수레에 한 줌의 민들레들을 던지며 툴툴댔다. "이런 애들이 좀 더 거칠게 자라면 뭐가 어때서? 식물을 해치는 거나 다름 없잖아. 얘네한테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우리가 결정하는 거잖아. 불공평해."





"그만 투덜대라, 딘 윈체스터. 안 그러면 다음엔 잔디 깎게 시킬거야." 미주리가 코웃음치며 유리잔에 얼음을 따랐다. "풀 뽑는 데 힘이 더 들거다, 특히 오늘 같이 더운 날이면." 





"잔디 깎는 게 더 나아요." 딘이 조용히 중얼댔다. "적어도 잔디는 지들이 잘릴거라고 예상하잖아요. 계속 자라기도 하고." 





"잔디 깎아본 적 있어?" 카스티엘이 의심하며 물었다.





딘은 눈길을 돌렸다. "해본 적 있지. 바로 여기, 로렌스에서. 사실 실제 잔디는 아니었지만." 





"상상의 잔디를 깎았다고?" 카스티엘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 잠시만... 혹시 중의적 표현인가? 거친 걸 다듬었다는 말은 하지마, 딘.[각주:1] 아주머니가 듣고 계시잖아."





"여자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캐스." 딘이 호통쳤다. 그는 팔을 땅에 지탱하고 기대 누워 손목으로 이마를 훔쳤다. "게다가 그건 실제 잔디였다고. 어떻게 보면. 하지만 그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탈수되기 전에 좀 쉬려무나, 애들아." 미주리가 테이블로 손짓하며 말했다. 





딘은 카스티엘을 향해 씩 웃은 뒤 벌떡 일어났다. 카스티엘은 일어나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 그의 몸은 움직이는 데에 여전히 힘이 들었고, 테이블로 가면서 살짝 비틀거렸다. 만약 딘이 알아차렸다 하더라도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종말이 일어날 때 로렌스 사람들은 뭐 하고 있었어요?" 딘이 레모네이드 반 컵을 꿀꺽꿀꺽 마신 뒤 물었다. "여기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살짝 소름끼친다구요."





미주리는 그를 쏘아보고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우리가 운이 좋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다른 지역이 겪은 일들을 맛봤어야 했는데."  





딘은 정말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





"네 말이 맞다, 잘 지적했어." 미주리는 그의 말을 자르며 유리잔에 맺힌 물방울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우리도 처음에는 기뻤지. 다른 지역에는 죽음과 파괴가 일어났는데 우리는 여기서 어슬렁거리며 각자 제 할일 하고 아무 일없이 지냈으니까. 그러다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했지. 하느님이 우리를 돌봐주신다면서." 





"신이 한 일이 아니에요." 카스티엘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오, 우리도 그걸 알아냈단다." 미주리가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살짝 어두워져 테이블을 내려보았다. "루시퍼가 이곳에 왔었어. 바로 이 거리를 걸어다녔지." 그녀는 집 뒤에 있는 길을 가리키기 위해 고개를 기울였다. "그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단다... 아주 멀리서부터. 모든 괴로움과 분노가 그의 안에서 꽉 짓눌린 것 같았단다. 마치.... 마치 금방이라도 폭죽이 터질 것처럼 말이야. 전에는 그런 걸 느껴보지 못했어. 무섭고 차갑고, 하지만 다른 무언가도 있었단다. 무언가가..."





그녀는 말을 멈추고 알맞은 단어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카스티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은총이요?"





미주리는 고개를 홱 들었다. "그래, 맞아. 그거야. 어쨌거나 루시퍼는 천사였었잖니. 가끔 너한테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단다." 





"캐스는 더 이상 천사가 아니잖아요." 딘이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다.





"캐스가 틀린거야." 미주리는 카스티엘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하며 확실하게 말했다. 그는 가슴이 살짝 철렁함을 느끼며 시선을 돌렸다. 





딘이 묻기 전에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럼, 루시퍼를 보셨다구요?" 카스티엘은 그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주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단다. 너무 강해서 몸을 움추리고 훌쩍거리거나 그에게로 달려가서 무릎을 꿇어야할 것처럼 느껴졌어. 느낌이 강해졌을 때 난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지."





딘은 코웃음쳤다. "샘이 거기 서있는 거 보고 놀라셨겠네요."





"샘이 아니었어." 미주리가 강하게 부정했다. "네 동생의 흔적은 없었단다, 딘. 샘은 없었어. 불 타버렸을거야. 사탄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단다." 




딘은 신경이 곤두선 것처럼 보였다. 카스티엘은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몸을 기울여 팔을 쓰다듬어 주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지." 미주리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창문을 쳐다보면서 나한테 미소지었어. 손도 흔들고. 아마 날 죽이려고 했던 것 같아. 그러고 다시 걸어가더라." 그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처럼 눈을 깜빡이고 잔을 들어올렸다. "그러고 나서, 도시 전체가 놀라고 말았지. 우리는 축복받은게 아니었어. 루시퍼가 어떤 일을 위해 우리를 가만히 놔둔거라고 생각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침묵이 내려앉았다. 마침내 딘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이 기일이에요."





카스티엘은 깜짝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완전히 잊고 있었다.





"새미 보러 가야겠네요." 딘이 말을 이었다. "공동묘지는 가까우니까, 잘못될 일은 없을거에요."





"같이 가줄까?" 미주리가 딘의 팔을 톡톡 두드려주는 동안 카스티엘이 물었다.





"아냐, 혼자 가는게 낫겠어." 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작년 이맘 때쯤 우리는 세상이 끝난 줄만 알았었는데."




"아니라서 참 고맙구나." 미주리가 친절하게 말했다. "절대 잊으면 안 된다, 딘 윈체스터. 내 사촌 시몬이 여자 아이를 낳았다고 내가 얘기 했던가? 2주 전 네가 나타나기 전에 일어난 일인데, 내일 유도라와 같이 보러 한 번 가봐야겠구나. 너 덕분에 세상에 새 생명이 태어났단다, 애야. 원한다면 너도 데려가고 싶구나. 그 조그만 애 얼굴만 봐주면 돼."





그녀의 말을 들은 딘은 미소지었지만 여전히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보였다. "다음 번에 갈게요. 그래도 좋은 소식이네요. 정말 기뻐요."




"애 이름은 메리로 부르기로 했단다." 미주리가 자부심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인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원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감정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카스티엘이 그녀를 흘긋 쳐다보자 그녀는 미소지었다. "너희 아직 잡초 다 안뽑았지." 그녀가 잔소리했다. "얼른 움직이렴, 게으름뱅이들아."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자 그들 사이에 한 시간동안은 침묵이 흘렀지만, 불편한 종류는 아니었다. 딘은 마른 땅에서 잡초 뽑기에 집중했고 카스티엘도 그와 속도를 맞추려 했지만 지치기 시작했다. 그는 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그의 몸은 아직도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다. 그가 하품하자, 딘은 주저 앉아 그를 쏘아보았다. 




"너 또다시 그러면 안 돼."




카스티엘은 어깨를 으쓱였다. "미안."




"네가 샌드맨인지 뭔지랑 계약한 줄 알았다니까."





카스티엘은 수건을 내려놓고 도로 앉아 흙이 잔뜩 묻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게 누군지 모르겠어."




딘은 킬킬대며 웃었다. "샌드맨은 꿈을 가져와." 그가 설명했다. "네가 전에는 전혀 못봤던 깜찍한 소년을 데려올거야, 어, 아니면 다른 걸. 그 노래 들은지도 꽤 됐네. 뭐, 어린애들 노래긴 하지만."





"그렇구나." 카스티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는 고개 들어 딘과 눈을 마주쳤다. 그의 얼굴은 오랜 시간동안 잡초를 뽑느라 땀에 젖어 붉게 상기돼 있었으며, 햇빛에 살짝 그을린 것처럼 보였다. 뺨에는 흙자국이 묻어있었고 그의 눈은 햇빛에 반짝였다. 잠깐 동안, 아주 잠깐 동안, 카스티엘은 그에게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딘은 목을 가다듬고는 손에서 흙을 털고 일어났다.





"가자. 이제 다 했으니까. 씻은 다음에 미주리 아줌마 음식들 하루종일 먹어치울 수 있을 것 같아, 캐스. 아줌마 요리 잘 하잖아." 




카스티엘은 바지에 손을 문지르고는 같이 일어났다. 하지만 두 걸음 걷자 느껴지는 현기증에 놀라고 말았다. 그가 소리를 내기도 전에 딘의 팔이 그를 붙잡아 단단히 일으켜세웠다. 걱정하는 두 눈동자가 그의 얼굴과 마주했다.




"캐스, 괜찮아?"





카스티엘은 살짝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그랬을 뿐이야. 너무 빨리 찾아왔어."




"다행이네. 깜짝 놀랐다고."





딘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그의 등에 땀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그의 손은 딘의 젖은 티셔츠에 닿아있었고 손끝을 통해 딘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침을 느꼈다. 그의 눈 앞에서 부는 부드러운 바람은 머리카락을 흐트려뜨렸고 딘은 팔로 그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고마워." 카스티엘은 제대로 호흡하지 못했다.




"널 놔주고 싶지 않아." 딘이 살짝 놀란 것처럼 말했다.




"나도 알아."




"너한테 키스하고 싶으니까."




"정말로?"




"캐스, 키스해도 돼?"





카스티엘은 눈을 감았다가 한숨 쉬며 다시 눈을 떴다. "안하면 무릎으로 확 차줄거야. 너도 알잖아."





딘은 미소지었다. "그거 잘 알지."





딘의 입술에서는 땀과 먼지, 그리고 레모네이드의 맛이 났다. 그의 손은 카스티엘의 허리에서 엉덩이로 미끄러져 내려갔으며 카스티엘은 자신을 딘에게 더 밀착시켰다. 그들은 서로로 인해 자신을 잃어버릴 지경에 다다랐으며 카스티엘은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딘은 견고하고 강하게 그를 지탱하고 있었으며 평생을 카스티엘과 키스해오길 기다려온 것처럼 굴었으니까. 카스티엘은 딘이 그 자신으로 있어준 답례로 그를 밀어붙여 혀를 집어넣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 둘은 모두 강했지만 서로 동등했고 철저했으며 바로 여기, 같은 페이지에 있었다. 





딘이 마침내 그에게서 멀어졌을 때, 그는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숨이 가빠 잡초 하나 없이 말끔한 정원 위에 제대로 설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후아." 딘은 입술을 핥으며 헐떡였다. 




카스티엘도 헐떡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게 말이야." 그는 딘의 등에서 손을 뺐다. 손을 내려다본 그는 뒤늦게야 그들의 손이 더러웠음을 깨달았다. 딘의 하얀 티셔츠는 더 이상 깨끗하지 않았다.




"완전 좋았어." 딘이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선언했다. 





카스티엘은 그가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았기 때문에, 크게 웃으며 고개 저었다. "네 거시기쪽에 니킥 안 날려도 돼서 다행이네." 




딘은 장난스럽게 얼굴을 찌푸렸다. "골칫덩어리야." 




"바보야."




이번에 그들은 빠르게 키스하다 분위기가 깨지고 말았다.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카스티엘은 딘의 등에 남은 두 손자국을 보며 숨막힐듯 미소지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확히 드러내는 증거였다.




"미주리 아줌마도 알까?" 딘은 그를 향해 피식 웃으며 뒷 문을 열었다. "아줌마는 우리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 아줌마가 놀라 나가떨어졌을 거라 생각해?"




카스티엘은 손자국에서 눈을 돌리며 씩 웃었다. "딘, 아줌마가 박수치느라 정신없을 거라고 확신해." 



6-1 보기 →





*각주

  1. grass = 잔디 / gross = 거친. 잔디를 다듬는다는 말을 거친걸 다듬는다는 언어 유희라고 받아들인거죠 ㅋㅋㅋ사실은 딘이 진 때문에 (2x20)가상의 세계를 살고 있었던건데! 위의 두 움짤이 그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