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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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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부터 보기 (5-3)


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56653.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또한 시즌5 파이널 이전에 나온 글이라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6. Lawrence ~ Indianapolis (1)




그날 밤 카스티엘은 딘이 사랑에 빠진 십대 청소년처럼 방에서 살금살금 빠져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미주리의 집에 있었으며 그녀가 얼마나 자신들을 도와줬는지 생각하면 - 그 날 저녁 그녀는 그들을 내버려두었으며 그 모든 일을 다 포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 손님으로서의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었으니까.



카스티엘은 딘과의 첫 경험을 이불 아래서 숨죽이며 어색하게 서로를 만지면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느낄 수 있는 심령술사가 집에 있다는게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었다. 그는 거칠어지고 싶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는데 하지 못할게 뭐 있겠는가? 


그는 몰려오는 행복감에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운 채 잠이 들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들려온 딘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깼을 땐 그 행복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그의 다리는 깜짝 놀란 것처럼 그를 지탱하길 거부했다. 그가 버티기 위해 옷장에 잠시 매달려있다 복도로 걸어가는 동안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미주리는 이미 딘의 방에 가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평온했으며 카스티엘은 이런 일이 지난 몇 주간 얼마나 일어났는지 - 그가 너무 지치고 아파서 깨어날 수 없는 사이 딘이 악몽을 얼마나 자주 꿨는지 궁금해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미주리의 목소리는 조금도 놀라거나 당황한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익숙하신 거구나. 그가 생각했다. 그녀는 그 대신 딘을 돌봐주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딘의 목소리를 들은 카스티엘은 어째선지 문 밖에서 완전히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 속 한 켠에서는 계속 도망치라고 말해요. 제 안에서 뭔가 잘못된 걸까요? 제가 왜 감당하지 못하는 거죠?"




카스티엘의 피가 확 식는 기분이었다.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넌 남자잖니." 미주리가 부드럽게 말했다. "헌신하는 데에 두려운 것 뿐이야. 전 세계에 있는 90퍼센트의 남자들처럼 말이지. 한 달 이상 누군가와 같이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널 두렵게 만드는 이유는 모든 남자가 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야. 게다가 그도 남자라는게 상황을 더 악화시킨거고. 아직도 그 생각과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니니?"



"저 여자 좋아하잖아요." 딘이 변명하듯이 코웃음쳤다.




"그러겠지, 딘. 하지만 넌 그도 좋아하잖니. 그건 잘못된 게 전혀 아니란다. 단순히 성 관계에 대한 문제도 아니지? 넌 사랑에 빠졌어. 네가 내 집에 오는 순간부터 그걸 느꼈단다. 그리고 사랑은 전혀 부끄러운게 아니란다. 이 얼빠진 녀석아."




"참 쉽게 말하시네요."




"쉬운 일이니까 그렇지, 딘! 오늘 정원에서 너희 둘을 봤는데 말이다. 어휴, 정말! 너희 둘 모두 느낄 수 있었어. 둘 다 행복했잖니. 왜 그런 일에서 벗어나려고 해?"




"계속되진 않을테니까요." 딘이 화를 내며 대답하는 목소리에 카스티엘은 숨을 멈췄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그냥 그렇게 될거니까요, 알아들으셨어요? 절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떠났어요, 아줌마.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시잖아요! 몇 년간 저랑 보지도 않았고, 얼마나 힘든 일인지도 모르실 거에요! 전투에서 절 알았던 사람들이 죽었어요. 좋은 친구들과 가족처럼 여겼던 사람들을 잃어야만 했다구요. 아빠는 절 위해 지옥에 가셨고 수많은 세월을 고문당하면서 보내셨어요. 그리고 제가 거기 내려가서 한 일이 뭔 줄 아세요? 거기에 동요돼서 종말을 시작시켰어요! 그리고 동생이 휩쓸리는 바람에 그 앨 죽여야 했다구요! 이런 상황 속에서 제가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하면 제가... 아!"




카스티엘은 눈을 깜빡였다. 미주리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딘 윈체스터, 맹세컨대 - 넌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멍청할 거다."




"왜 때려요?"




"깨우치려고 그런거지! 모든 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이제 자유로워? 그래놓고 한다는 짓이 고작 저쪽 방에서 널 기다리며 자고 있는 애한테 대책을 세우는 거야? 널 당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그 애밖에 없단다, 딘. 그리고 그 애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건 너밖에 없고."




기나긴 침묵이 흘렀다. 카스티엘은 두려워서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미주리의 단어가 가슴에 확 꽂혔다. 빌어먹게도 그녀는 그가 여기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 둘 모두를 견뎌내려 하고 있었다. 눈물이 저절로 솟아올랐다. 그는 감정이 복차올라 그녀를 껴안아주는 것만으로도 부족할 것 같았다. 




하지만 딘은 납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줌마가 틀렸어요." 그의 조용한 대답에 카스티엘은 주먹을 단단히 쥐었다. "걔는 절 너무 필요로 한다구요." 




"세상에서 널 그렇게 필요로 하는 애가 어디 있겠니?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건 좋은 일이지!"




"아뇨, 전혀요. 샘은 평생동안 절 필요로 해왔는데 어떻게 됐는지 보세요. 전 그렇게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아줌마 - 다른 사람 도움 없이 혼자서 자립할 수 있다구요. 걔는 저한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고 전 그렇게 못해요. 잘 따져보면 전 홀로 지낸 적이 없잖아요. 올해까지도. 그런 건 필요 없어요."




미주리는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이었다. "알겠다, 애야. 알아들었어. 작년에는 이미 혼자 지냈잖니. 그래서 얼마나 소용있었어, 응? 악몽은 얼마나 꿨는데, 공황 발작은 또 어떻고. 그리고 혼자 되기 외롭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나한테서 그걸 숨기려 드는거니?"




딘은 한숨지었다. "이럴 수가. 애초에 심령술사랑 싸우면 안됐는데."




"정확히 짚었네, 그리고 절대 잊어서는 안되지! 난 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다 알고 있단다, 딘. 멍청하게 굴고있어. 네가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하지 - 그건 사실이 아니야. 단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게 두려운 거잖니!" 그녀가 호통쳤다. "솔직하게 말하면, 너희 둘 다 쓸모없어서 너희둘 중 하나가 여자를 만나 정착해서 애를 낳을 수 있다는 것마저 놀랍다니까! 왜 스스로 목을 졸라 계속 그렇게 사려고 해!"




"걔는 신을 잃었잖아요, 아줌마." 딘이 격정적으로 말했다. "신도 잃고 가족도 잃고 걔가 알고 있던 모든 걸 잃었다구요. 걔는 절 만나기 전에는 아예 다른 존재였어요. 여기 도착했을 때 걔 상태 어떤지 보셨잖아요 -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한다구요! 걔가 저한테서 필요로 하는게...잘 모르겠네요. 자긍심? 살아야 할 이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걔는 제가 아니라 신이 필요한거라구요! 게다가 전 신도 아니고!"




"그 애는 널 신으로 생각하는게 아니야. 네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있어. 그 애는 너 자체만으로 좋아하는 거야."




"그래도 저 때문에 시달리면 안 되잖아요. 걔도 본인만의 삶을 찾아야 한다구요. 제가 걔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미주리는 한숨을 푹 쉬었다. "딘, 네가 걔를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 난 그 애를 읽을 수 있으니까 알 수 있단다. 그는 우리와 달라. 그 애의 대부분은 인간이지만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니까."




카스티엘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무슨 말 하시는 거에요?" 딘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자..." 그녀가 적당한 말을 떠올리며 말을 잇기 전에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그 애는 오랫동안 천사로 지내왔잖니. 거기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단다. 그의 안에 있는 무언가는 나를 두렵게 만들어. 강력하고 이질적인 힘이지. 솔직히 무섭단다. 그리고 그건 그 애한테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어. 그 힘이 천사였을 때 어땠는지 이해할 수도 없단다." 




카스티엘은 놀라움을 느꼈고, 딘은 킬킬 웃어댔다. "주로 바보같았죠."




"넌 그 애가 천사로 태어나고 살아왔다는 걸 이해해야 해. 그리고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단다. 그래서 그 애가 너한테 머무르고 싶어 하는 거야, 딘. 그는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애가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그 애한테는 마치 숨쉬는 것과 같은 일이야. 그게 신이든 너든 문제가 되지 않아 - 본인이 필요해서 그런 거지. 솔직히, 신이 사라졌을 때 네가 곁에 없었다면 그는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을 거란다. 결국 지금 네가 그 애를 살린 것 처럼 그 때도 그 애를 구해준 거지."




카스티엘은 벽에 몸을 기댔다. 미주리의 말이 옳았다. 그는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누군가 그를 떠났을 때 - 두 번 씩이나 - 그 일은 그를 거의 죽이고 말았다. 모든 사람한테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만끽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었다. 그는 애초에 자아를 가질 수 없게 만들어진 존재였다. 모든 천사들과 대천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게 바로 아버지가 사라진 뒤에 모든 일이 험악하게 돌아간 이유였다. 그들 모두는 방황하며 두려움 속에 홀로 남았다. 




그는 대신 딘을 찾았다.





"그건 너무하잖아요." 딘은 고통에 찬 목소리로 미주리에게 말했다. "걔가 그렇게 된 이유가 저와 같이 있어서라구요? 그걸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데요?"




"영광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단다, 애야. 그 말은 네가 특별하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그 애는 신이 떠났다고 해서 널 사랑하기 시작한 게 아니야 - 어쨌거나 널 좋아하게 된거지. 그 애처럼 사랑으로 가득찬 애는 본 적이 없단다. 너무 가득차서 귀로 흘러 넘치지 않는게 신기했다니까. 이제 남은 질문은 단 하나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또다시 긴 침묵이 흐르자 카스티엘은 숨을 쉬려 노력했다.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딘이 조용히 대답했다. "계속 머무르는게 좋을 것 같네요."




"당연히 그래야지. 만약 그 애를 다시 떠난다면 끝까지 쫓아가서 혼쭐 내줄거야." 




"아줌마 되게 무서운 거 알아요?"




"네 아빠도 가끔은 날 무서워 했단다." 방에서는 시트와 이불을 정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다시 자렴. 어쩌면 오늘 밤 이후로는 악몽이 달아날지도 모르겠구나. 힘든 선택을 했지만 두려울 건 없잖니."




딘은 뭐라고 툴툴대며 대답했지만 카스티엘은 무슨 말인지 들을 겨를이 없었다. 그는 할 수 있는 최대한 빨리 방으로 돌아와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그는 미주리가 그를 뒤따라 들어와도 놀라지 않았다. 




"쟤도 참 멍청하지 않니." 그녀가 속삭였다.




"감사합니다." 카스티엘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 애가 필요한 공간을 마련해주렴. 알겠니? 어떻게 보면 걔도 괜찮아 질거야. 네가 그 애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그 애도 네가 필요해. 본인이 뭐라고 말했던 간에 말이다."




"저도 알아요."





미주리는 그에게로 다가와 허리를 숙여 이마에 입 맞춰주었다. 그는 눈을 감고 그녀가 나눠주는 안도감을 느꼈다. "제가 어땠든 간에 너무 두려워하지는 마세요." 그녀가 다시 일어나는 동안 그가 중얼거렸다. "제 마음 속에서 뭘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위협하는 건 아니니까요."




"나도 안단다, 카스티엘, 그리고 네 아버지를 잃은 건 유감이구나." 




"저도 그래요."




"너희들은 공통점이 많아. 그건 날 슬프게 한단다. 하지만 너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기도 하구나. 누군가가 미리 계획을 짜놓은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너희 아버지는 결국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 




그녀는 그의 머리를 툭 치고 문을 살살 닫으며 방을 나갔다. 





카스티엘은 한동안 어둠 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다른 방에서 딘도 똑같이 행동하고 있을거라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





다음 날 모든 것은 지옥처럼 변했다.




아침 식사 동안 딘은 그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카스티엘은 그가 예전의 딘처럼, 딱딱하고 차갑게 돌아간 것임을 알아차렸다. 예전의 그는 그 모습을 보고 겁없는 리더 라고 칭하거나 혹은 딘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하는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그를 비난하곤 했다.




일 년 전 오늘, 딘은 세상에서 누구보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죽였다. 따라서 그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샘의 무덤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정말 혼자 가도 괜찮아?" 카스티엘은 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물었지만 딘은 고개만 간단히 저은 뒤 길가를 내려갔다. 그가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불안감이 서서히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미주리가 그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돌아올 거란다, 애야. 걱정하지 마렴."




"딘과는 말하기가 어려워요. 지금까지 뭘 해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딘이 다시 돌아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그는 그녀에게 고개 돌려 미소지었다. 그녀는 사촌을 만나러 가기 위해 평소보다 활발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말도 없이 그녀를 꼭 껴안아 놀라게 만들었다. 그가 놓아주자 그녀는 크게 웃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안아주는 건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녀가 놀렸다. "그것도 내 현관에서!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다 볼텐데!"




"내버려 두세요." 카스티엘은 그녀의 뺨에 입맞추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 조그만 애한테 제 안부도 전해주시구요."




"그러도록 하마."




그녀가 집을 나서자 카스티엘은 문을 닫았다. 그는 소파에 풀썩 주저앉아 멍하니 TV를 켰다. 아직 오전 10시였다.







딘은 그날 밤까지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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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는 수위 문제로 보호글로 닫습니다. 사실 쎄다기 보다는 제가 번역을 잘 못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