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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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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105287.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캐붕 아니에요ㅠㅠㅠㅠㅠ)






3. San Diego ~ Arizona (3)



모텔이 가장 필요한 때였지만 그 어디에서도 모텔은 찾을 수 없었다. 아리조나는 미국의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곳은 혼란과 파괴가 공존했고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 고구분투하고 있었다. 사회 기반 시설이 다시 복구되고 외관도 정상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문제에 직면해있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토네이도, 홍수, 지진, 화재로 인해 집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호텔은 필요에 의해 집 없는 가족들을 위한 영구 주택으로 바뀌었다. 한마디로 그들이 처음 찾아간 마을 두 곳에서는 빈 방을 찾을 수 없었다는 뜻이고, 카스티엘은 완전히 포기하고는 다시 황무지로 향했다.  




그는 밤 하늘 별빛 아래 먼곳에 있는 집을 바라보며 후회했다. 그는 그 집들에 사람들이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현재 시각은 새벽 세시였고 딘은 수면이 필요했다. 그도 수면이 필요했다. 그 둘은 모두 때투성이였고 추위를 탔으며 완전히 지쳤기 때문이다. 천국과도 같던 해변에서 보낸 나날들은 고작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 전처럼 여겨졌다. 그 때부터 그들은 그 때가 평화로운 시간이었음을 알지 못한채 운전하며 서로 다퉜으니까. 그들은 피난처가 필요했고 카스티엘은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있길 바랐다. 




그들은 황량한 도로에서 멈췄고 카스티엘은 딘을 흘긋 쳐다보았다. "난 다시 돌아가서 잘 만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올게. 괜찮지?" 그건 딘이 그의 품에서 덜덜 떨고 있던 때 이후 처음으로 그가 건넨 말이었다. 




딘의 머리는 창가에 기대어있었다. 그는 끄덕이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떠는 건지 알 수 없는 동작을 취했고, 카스티엘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카스티엘은 한숨을 억누르며 차에서 내려 가방에서 손전등을 꺼내 불이 안들어오자 몇 번 흔들었다. 그러고는 한 손엔 총을, 다른 한 손엔 손전등을 들고 나무 계단을 올라 현관으로 걸어갔다. 그는 어둠 속에 굳게 닫힌 문을 열기 전 깊고 침착한 숨을 들이마셨다. 




그곳은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아니면, 적어도 그랬었거나. 밝은 분위기의 꽃무늬 벽지는 군데군데 혈흔으로 뒤덮여 있었다. 가구들은 엉망으로 부서져있었다. 창문은 모두 박살나있었고 노란색 카펫은 굳어진 피자국으로 인해 어두워져있었다. 시체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최소한 두 명 이상은 이곳에서 숨졌음이 확실했다 - 가족 학살이라기엔 너무나도 많은 피가 존재했다. 방 구석에 있는 카펫 위에 놓여있는 장난감은 카스티엘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그는 과연 이곳에서 밤을 보내는게 좋은 생각일지 숙고하며 절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러다가 즉흥적으로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나오자 어안이 벙벙해졌다. 좋아, 이제 모든 게 바뀌었다. 물이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그는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뒤로하고는 총을 장전한 채 위층으로 살금살금 올라갔다. 




놀랍게도, 윗층에 있는 침실과 욕실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가족들이 이곳에서 살다가 잠깐 외출한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창문은 그대로였고 옷장 위의 시계는 작동하고 있었으며 침대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래도 카스티엘은 안심하지 않고 더 이상의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침실 구석구석을 확인했다. 그는 욕실에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했다. 그는 따뜻한 물이 쏟아져나오자 집에 전기가 있어야함을 깨닫고는 불을 켰다. 




"다행이다." 그는 흥분감에 허공에 대고 중얼거렸다. 이건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았다. 난장판인 아랫층은 어찌 된 일이며 왜 이 집이 비어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공짜로 생긴 기회를 버릴 수는 없었다. 그는 딘을 설득하러 집을 나섰다.




~~~



딘은 꽤나 충격받은 모양이었다. 그는 다른 곳을 둘러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가 카스티엘이 이끄는 대로 침대로 가서 매트리스 위에 얌전히 앉았다. 그는 카스티엘이 신발과 양말을 벗겨줄때까지도 멍한 표정으로 꼼짝않고 있었다. 그런 다음 카스티엘은 그의 셔츠를 벗기고 벨트도 풀어주며 바지도 벗겨줄지 말지 고민했다. 그동안 딘은 그저 가만히 앉아 살짝 떨고 있었으며, 그의 눈에는 공허함이 흘렀다.



"좀 자는게 좋을 거야." 카스티엘이 부드럽게 말하며 그를 침대위로 눕혔다.



하지만 딘은 저항했다. "못 자." 그는 중얼거리며 카스티엘의 손을 치웠다.



"아니, 잘 수 있어. 그냥 눈 감고 안정을 취해봐."



"못한다고." 그는 그르렁대듯이 말하고는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카스티엘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런 꿈은 안 꿀거야. 지켜보고 있을게."




딘의 웃음소리는 씁쓸하고 고통스럽게만 들렸다. "엄마는 내가 잘 때 천사님이 지켜보실거라고 말했었는데,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 아닐거야."




"난 진지해, 딘. 어서 누워."




딘은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고 그에게 몸을 돌렸다. 탁자 위에 있던 램프가 비추는 붉은 빛은 딘의 얼굴을 건강하고 혈색있게 만들어주었지만 카스티엘은 그게 언제까지나 착각임을 알고 있었다. 딘의 얼굴은 확실히 창백했고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한동안 면도한 것만 보다가 기른 것을 보니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그의 수염에는 먼지가 묻어있었다. 그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으며 코는 빨갰다. 그는 만신창이처럼 보였다.




"그거 뭐였어, 캐스?" 딘은 머뭇거리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던거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카스티엘은 그의 팔을 부드럽게 감쌌다. "넌 천하무적이 아니야. 모든 사람들이 너한테 그렇게 말한다 하더라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딘의 얼굴에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나 말도 제대로 못했잖아. 더듬거렸다고. 내가 무슨... 잃어버린 것처럼. 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어. 내가 밖에서 울고 불고 난리쳤지만 그건 그냥 -" 그의 목소리는 차츰 줄어들었다. 그는 고개를 흔들고는 시선을 돌렸다. "미안해."




"너 정말 나한테 사과하는 거야? 도대체 뭘? 인간이라서? 감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딘은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쳐다보았다. "내가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캐스. 샘이... 걔가 승낙했을 때, 그 때 이미 나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애도했어."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였고, 비록 그 당시에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지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기억해냈다. 그는 딘이 당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얗게 질려서 지독하게 화를 냈다는 건 떠올렸지만 그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가 '애도'하는 방식은 다른 이들이 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었다.



딘은 숨을 들이마셨고 그의 목소리는 긴장된 듯 했다. "그가 죽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 정말로. 하지만 걔를 다시 봤을 때, 루시퍼가 아니라고 느꼈지. 실제로 걔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었고 루시퍼가 떠나면 모든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 생각을 했었다니 믿겨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던 것 뿐일거야." 딘이 말을 멈추자 침묵이 가혹하게 여겨졌기에 카스티엘은 그에게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잠깐 동안은." 딘은 동의했고 카스티엘은 그의 얼굴이 부드러운 표졍에서 공허한, 멍한 표정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애 머리에 총을 쐈을 때 그는 정말 죽어버렸지." 




카스티엘은 할 말을 찾을 수 없어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그는 일 이분간 기다리다가 일어나 가방에서 소금통을 꺼내 방 이곳 저곳에 소금을 쳤다. 그는 문 앞과 창문, 욕실 바닥에 소금을 뿌리고는 - 악마가 하수구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었으니까 - 뚜껑을 닫았다. 소금이 얼마 안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엌에 소금이 있는지 확인하러 갈 수도 있었지만 내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 겨우 이틀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딘은... 딘은 6개월이나 제대로 자지 못했으니까. 그들은 당장 잘 필요가 있었고, 마침내 이 기나긴 하루가 끝나길 바랐다. 




카스티엘은 신발을 벗고 바지를 벗은 다음 우물쭈물대다가 티셔츠도 벗어올렸다. 그의 몸은 땡볕아래서 보낸 시간 탓에 땀으로 더러워져 있었지만 그건 딘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둘 모두 신경쓰지 않았다. 샤워는 나중에 해도 괜찮았다. 자신이 양말을 벗는 동안 딘이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그는 딘을 바라보았다.



"뭐?"




딘은 초조하게 침을 삼켰다. "지금 스트립쇼 해? 날 유혹하거나 뭐 그럴 준비라도 된 거야?"




카스티엘은 그가 아직도 농담을 할 기력이 있음에 감사하며 재밌다는 듯이 코웃음쳤다. "날 믿어봐, 딘. 내가 널 꾀려고 했다면 너도 어땠을지 알잖아." 그는 지친 미소를 지었다. "누워. 오늘 밤엔 제대로 못 잘지도 모르지만 걱정하지 마. 아까 한 약속은 지킬게. 난 신사 중의 신사라고." 




딘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여태껏 널 봐왔지만 한번도 신사답게 군 적은 없었어, 캐스. 지금까지 네가 한 행동들이 있는데...." 그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들었다. 카스티엘은 그가 요점을 짚은건지 아니면 단순히 그가 생각을 마칠 수 없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지만 어느 쪽이든 신경쓰지 않았다. 




"누우라고 했지." 그는 침대 앞에 서서 다시 말했다. "분명 말했다."




불만스러운 한숨과 함께, 딘은 손을 들어 올리고는 침대로 움직였다. 카스티엘은 혀를 낼름거리고는 그가 움직이는 동안 이불을 들어올려주었다. 딘은 베개에 홱 누워 그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램프의 빛은 더욱 더 밝게 빛나 카스티엘은 그의 몰골을 잘 볼 수 있었다.




그는 램프의 불을 껐다.




"다른 방에서 안 자도 돼?" 딘이 성마르게 짜증내며 물었다.




"불평은 그만하고 입 다물어." 카스티엘은 약간의 곰팡이 냄새가 나는,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사용한 것들 중에 가장 나은 이불을 들어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불을 끌어당겨 양쪽이 공평하게 덮을 수 있도록 정리했고, 잠시 후 그는 이불 아래 딘이 불편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딘이 수많은 괴물들과 끔찍한 사람들을 상대해왔지만 정작 누군가와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서투르다는 점은 카스티엘을 놀랍게 만들었다. 어쩌면 그에게는 뱀파이어와 싸우는 게 다른 사람과 침대를 같이 쓰는 일보다 더 쉬운 일일지도 몰랐다. 




"추워?" 그는 딘이 덜덜 떠는 것을 느끼며 물었다. 




"약간." 딘은 살짝 쩔쩔매며 인정했다. 




"좋아. 그러면 흥분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왜? 뭐 하려고... 아."




카스티엘은 차가운 시트 위를 꾸물꾸물 기어가 딘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건 꽤나 어색한 일이었고 서로 너무 밀착되어 있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딘은 떨고 있었으며 약해져 있었기에 카스티엘은 그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딘의 가슴팍쪽으로 누워있었으므로 서로 얼굴을 맞대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리를 들어올려 이불 밑에 있는 딘의 다리를 포개는 것 뿐이었다. 이제 그는 마지못해 안겨있는 게 아니라 단단히 붙어있는 모습이 되었다. 대신에 카스티엘은 그의 허리에 자신의 손을 올렸고, 다른 손은 그의 뒷목에 올려놓으며 딘이 긴장했음을 애써 무시했다. 




"따뜻하다."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러니까 뭐라고 말하든 신경쓰지 마." 




딘은 오랫동안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의 떨림은 나아지는 대신 더 심해졌고, 어둠 때문에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딘이 패닉에 빠졌다는 느낌이 들자 카스티엘은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웃어버렸다. 




"이거 이상해." 마침내 딘이 꿍얼댔다.



"아니, 안 이상해."



"네가 날 안고 있다고, 캐스. 이상하지 않을게 뭐 있어?"



"거 참 재밌네. 나한테 키스했던 주제에."





딘은 침묵에 빠졌다. 카스티엘은 그의 몸을 손으로 쿡 찌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가만히 그 자세를 유지했지만, 딘이 다시 벌벌 떨기 시작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 딘이 더 빠르게 떨기 시작하고 자신의 뺨에 그의 가파른 숨이 느껴지자 카스티엘이 물었다. 




딘은 몸서리쳤다. "이거." 




"나?"



"응. 이거. 우리. 난 우리가 이걸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카스티엘은 컴컴한 어둠 속이라 잘 보이지 않을지라도 미소지었다. "너보고 이 모든 걸 '감당하라고' 한 적 없어, 딘. 내가 하는 건 그저 널 따뜻하게 하는 일 뿐이지."




딘이 다시 떨기 시작하자 카스티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제발 좀 진정하면 안 될까?"




"따끈 따끈한 속보입니다, 바보야. 나한테 계속 진정하라고 말하면 진정할 수가 없다고."




"오, 그러면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나 봐. 멕시코에서 영계를 데려온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거지."




손이 가슴팍을 스치자 그는 깜짝 놀랐다. "넌 너무 납작하잖아." 딘이 덜덜 떨며 투덜댔다.




"그래야겠지. 아니면 걱정됐을거야." 





길고 긴, 알 수 없는 침묵이 흘렀다. 카스티엘은 딘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가 무슨 생각 중일지 궁금해했다. 그는 딘의 생각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는 딘의 꿈 속으로 들어가 메시지를 남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길은 닫혔고, 그는 딘이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는 것 못지 않게 그 능력이 그리웠다. 그 당시에는 다른 이의 내면에 있는 욕망을 훔쳐보는 게 얼마나 무례한 일인지 알지 못했으니까. 




"이거 뭐야, 캐스?" 딘은 갑자기 카스티엘의 심장을 녹이는 피곤하고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서 어떻게 되고 있는거야, 우리 커플이야?"




카스티엘은 한숨을 푹 쉬었다. "네가 원하는 대로, 딘. 친구도 될 수 있고, 연인도 될 수 있고- 너한테 달려있어. 너만 행복하다면 난 상관없어."




딘은 목이 멘 듯한 소리를 냈다. "캐스... 있잖아, 내 말 이상하게 생각하지말고 들어. 난 이미 내 인생을 다른 사람을 돌보는 데에 보냈는데 또다시 그럴 순 없어. 스스로를 돌볼 때가 왔다고. 이건 너무 힘들어."




카스티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욕구를 억누르며 딘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왜 또다시 혼자가 되려고 하는 것일까? 왜 그는 이 관계를 포기하려 할까?




"미안." 딘의 목소리는 작고 고통스럽게 들렸다. "지금까지 날 돌봐줬는데 내가 못된 놈이지. 하지만 이렇게는 못해. 다른 사람한테 다시 정주기가 힘들어. 그들이 떠날 때 많이 아플거라고."




"떠나지 않을-"




"캐스, 제발. 아무말도 하지마. 그냥 내버려 둬, 알았어? 기분을 바꿀 수는 없을거야. 내가 겁쟁이지, 나도 알아. 이 일이 어디로 흘러갈지 너무 두려워. 한동안은 나한테 내 자신이 필요해." 




카스티엘은 딘이 또다시 자신을 내버려두고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워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며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그는 딘에게 겁쟁이가 맞다고, 자신을 믿으면 언젠가는 일이 다 풀릴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당연히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보장도 없었으므로, 그렇게 말해줄 방법은 없었다.




"잠이나 자자." 그가 간신히 말했다. "아침엔 네 기분이 어떨지 보자고."




딘은 그를 밀쳐내려 애썼다. "같이 못 잘거야, 캐스. 꿈을 꿀 때 내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다는 걸 느끼면 너한테 어떤 짓을 할지 모르잖아. 해칠 수도 있다고. 내 꾸-꿈은 꽤 생생하거든."




카스티엘은 딘의 허리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어디에도 가지 않을게." 너랑은 다르게.




딘은 한숨을 내쉬고 긴장을 살짝 풀었다. "하여간 골칫덩어리야."




"멍청아."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나서야 딘은 부드럽게 속삭였다. "고마워, 캐스." 카스티엘은 그에게 키스해줄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




그는 새벽에 딘의 신음 소리가 옆에서 들리자 깨고 말았다. 딘은 떨고 있었고 그의 손은 단단히 쥐어있었으며, 그의 모든 근육은 팽팽하게 긴장해서 카스티엘은 그가 악몽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차렸다. 밖에서 빛이 살짝 들어오고 있었기에, 카스티엘은 딘이 "안 돼." 라고 계속해서 웅얼대며 고개를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카스티엘은 그를 흔들어 깨워야할지 고민했지만, 다른 무언가가 그를 멈추게 만들었다. 대신, 카스티엘은 자신이 이러고 있음을 믿지 못하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꼭 껴안고는 등을 쓰다듬으며 귓가에 부드러운 말을 속삭였다. 카스티엘은 그를 다른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달리 너무 친밀하게, 마치 연인처럼 껴안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딘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카스티엘은 도와줄 수 있었다. 결국 간단한 일이었다.




딘은 아무 반응 없이 있다가 헐떡거리는 숨을 내뱉으며 악몽에서 깨어났다. 그러고는 신음하며 카스티엘을 더 꽉 끌어당겼다. 딘은 그에게로 움직여 헉 하며 일어났고, 아주 가까이서 카스티엘과 눈을 마주쳤다. 




"괜찮아." 카스티엘은 부드럽게 속삭였다. "다시 자."




딘은 살짝 충격에 빠져 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입술을 카스티엘의 입술에 정중히 갖다댔다. 그 행위엔 키스라고 하기엔 쓰다듬는 것에 더 가까웠기에 카스티엘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런 다음 딘은 한숨 쉬며 눈을 다시 감았다. 그의 몸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고 카스티엘은 방금 전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카스티엘은 해가 뜨고 마침내 잠에 들 때까지 그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가 다시 일어났을 때, 딘은 떠나고 없었다.




그가 하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는 작은 쪽지와 함께 서랍 위에 올려져 있었고, 카스티엘은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들어 읽었다. 


너한텐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 필요해. 

가서 신을 찾아 봐, 캐스. 

난 그를 대신할 수 없어. 정말 미안해. 




4-1 보기 →


*역자의 말


어마어마한 찌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부분이 제일 슬펐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딘은 왜 맨날 캐스를 밀쳐내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캐스 말 좀 듣고 둘이 행쇼하면 안되는 거냐며ㅠㅠㅠㅠㅠㅠ왜 꼭 그렇게...엉???ㅠㅠㅠ아이고 이 답답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끝에 또다시 불행이 찾아오는 ㅠㅠㅠ이게 무슨...막 앞 챕터에서의 행복함은 모두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도 아니고ㅠㅠㅠ작가님 너무했어요 진짜...ㅋㅋㅋ....ㅠㅠㅠㅠ아무리 앵슷이라고는 하지만 8ㅅ8

덕분에 이 뒤로 이어지는 pt.4 내용은 정말이지..견디기가..힘들..더....라구요...스포라서 뭐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정말 어후!!!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딘은 바버야ㅠㅠㅠㅠㅠㅠㅠ캐스 마음도 모르는 바버ㅠㅠㅠㅠㅠㅠㅠ


이 글 번역하는 동안 일이 좀 있는 바람에 교정도 제대로 못해서 유독 엉성한 부분이 많이 보일 거에요. 교정은 천천히 하겠습니다ㅠㅠㅠㅠ

이제 pt.4를 향하여...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