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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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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105287.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캐붕 아니에요ㅠㅠㅠㅠㅠ)







3. San Diego ~ Arizona (2)




다음 날 그들은 동쪽으로 차를 타고 떠났고 차 안은 믿지 못할 만큼 적적했다.



카를로스와 그의 친구들은 그들에게 잘 해주었다. 카를로스 일행은 그들의 지갑이 두둑해질 정도로 돈을 보내주었고 도둑이 눈독들이지 못할 법한.... 사실은 낡아 빠진 거겠지만, 어쨌거나 튼튼하고 안전한 SUV 차량을 보내주었다. 딘은 마지막으로 별장을 눈에 담은 뒤 작별 인사를 건네고는 운전대를 잡았다. 카스티엘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함께 차에 올라탔다. 그는 딘이 또다시 자기를 버릴거라고 거의 확신했지만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딘은 그가 정말 필요했으니까.



카스티엘은 키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었는지 알지 못했다.




물론 딘이라면 그 일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들은 8번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카스티엘이 움직일 때마다 딘은 움찔거렸다. 그는 지쳐보였으며 카스티엘 또한 뜬 눈으로 지샌 덕분에 몸이 말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떠안은 걱정거리에 비하면 별 것 아니었다. 




"딘." 클리브랜드 국유림을 지나가는 동안 그가 말했다. "너 있잖아-"



"됐어." 딘은 툴툴댔고 그건 카스티엘이 한 시간 동안 그에게서 얻을 수 있던 유일한 반응이었다.




그는 또다시 루시퍼를 죽이기 전의 딘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운전하는 동안 그는 눈살을 찌푸렸으며 카스티엘이 모르는 어떤 이유 때문에 굉장히 단호해보였다. 그는 공격적으로 차를 몰았고 보통은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다른 차들이 끼어들 때마다 욕을 마구 내뱉었다. 길에는 차들이 별로 없었다. 미국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보였지만 어딘가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산불로 인해 사방에 검뎅이 남아있었고 그들이 마을을 지나오는 동안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었다. 카스티엘은 미국이 골골대는 동안 멕시코가 훨씬 대처를 잘 하고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정의의 뒤틀린 실현처럼, 미국이 여태껏 거만하게 굴었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 직면한 것만 같았다. 물론 그들은 지구 반대편의 죄없는 여러 나라들이 파괴된 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루시퍼의 공격에는 특별한 규칙이나 이유가 없었다. 사탄은 그저 자신이 끌리는 대로 했을 뿐이니까. 그는 태평함과 오만함, 강력함이 나쁜 뜻으로 결합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였다. 




그들은 하루종일 차를 몰았으며 그날 밤에 묵을만한 모텔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도에서 이름조차 찾을 수 없는 버려진 황무지에 잠자리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해가 있는 동안은 날씨가 덥고 건조했지만 밤이 되자 쌀쌀해졌으므로, 따뜻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던 그들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잠에 들지 못했다. 어쨌거나 카스티엘은 의식이 없는 동안 딘이 자신을 슬그머니 두고 떠날까봐 잠에 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편집증 환자가 된 듯한 기분에 빠졌고 딘은 계속해서 그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들은 다음 날 아침이 되어 해가 떠오를 때까지도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카스티엘이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 중 가장 기나긴 밤이었다.




~~~



침묵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들이 아리조나를 향해 운전하는 동안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SUV의 에어콘은 한낮이 지나자 작동을 멈췄고 딘은 카스티엘이 그만하라고 쏘아붙일 때까지 계속해서 대시보드에 있는 통풍구를 두드려댔다. 딘은 거의 웃길 정도로 그를 강하게 노려보다 길가로 시선을 돌렸고, 입을 꾹 다문 모습에 카스티엘은 그가 이를 뿌드득 가는 건 아닐까하고 상상했다. 차로 인해 그가 느끼는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틀간 거의 한 숨도 못잔 카스티엘도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왜 나한테 키스했어?" 그가 물었다.




딘은 그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숨이 턱 막힌 모양이었다. 잠시 후 그 소리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변해 소리쳤다. "젠장, 캐스! 그냥 잊어버리면 안 돼? 니가 무슨 여자냐?"




"나야 모르지." 카스티엘이 화가 나서 대답했다. "그럼 넌 뭔데, 게이야?" 




그 말이 비열한 짓이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지만 너무 화가난 나머지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다.




딘은 손으로 핸들을 쾅 치고는 그를 쏘아보았다. "엿 먹어."




"말 해줄래? 네가 말해주지 않으니 난 정말 모르겠거든."




"도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건데? 술 취했었다고!"




카스티엘은 씩씩댔다. "아니, 그런 거 아니었어. 딘. 그리고 내가 모를거라고 멋대로 판단하지 마! 너 맥주 두 병밖에 안 마셨잖아. 두 병이라고! 너 나한테 키스할 때 정신도 멀쩡했고. 난 네가 왜 그랬는지 알고싶어."




딘이 그를 쳐다봤을 때, 그의 입술은 분노로 뒤틀려 있었다. "왜, 이유를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거라도 있어?"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모르겠으니까 그렇지!" 카스티엘은 진실을 깨달으며 폭발했다. "일 분 전까지만 해도 우린 친구였는데 네가 갑자기 그렇게 나와버리면 난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해? 네가 날 원하는 지 나랑 놀아나고 싶은건지 아니면 네가 그냥 미친건지 어떻게 알아!"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아." 딘은 콧방귀를 뀌며 등을 돌렸다.




그의 목소리는 경멸적이었기에 카스티엘을 더욱 더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최대한 소리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말했다. "난 네가 이 대화 때문에 당황했든 말든, 네 감정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아, 딘. 중요한 일인데도 자꾸 도망치니까 넌더리가 나! 현실을 회피하고 네가 한 부끄러운 짓이 잊혀지길 바라는 건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넌 꼭... 지금 뭐하는 거야?"




딘은 길가에 차를 멈춰세웠다. 그는 기어를 내린 뒤 카스티엘에게 딱 잘라 말했다. "내려."




카스티엘은 그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장난해?"




딘은 천장을 쳐다보고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차 앞으로 빙 돌아가서 조수석 문을 확 열어재낀 뒤, 카스티엘을 팔로 최대한 끌어내렸다. 깜짝 놀라 꺅 소리를 내던 카스티엘은 아스팔트 도로 위에 내팽겨진 자신을 발견했다. 그가 일어섰을 무렵 딘은 뒷좌석에서 그의 짐을 꺼내 길가에 내팽개치고 있었다. 




"여기에 오면 서로 갈라지자고 말했었지, 캐스." 거칠게 말하는 딘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 담겨있었다. "넌 원래 있어야 하는 것보다 삼일이나 더 오래 있었잖아. 나 말고 네가 따라다닐 다른 사람 찾아봐. 알았어?"




"좋아!" 카스티엘은 조수석 문을 발로 꽝 차며 소리쳤고 황량한 도로를 되걸어가다 멈춰섰다. "내가 왜 너와 같이 있고 싶어 했을까? 너 신경쇠약에 걸린건지 검사 받아봐야 하는 거 아니야? 차라리 루시퍼랑 빈둥거리는게 더 재밌었겠네!" 




막상 그렇게 말하고 나니 후회가 밀려왔지만, 그는 그저 딘이 싫증나서 고개를 흔들고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먼지구름만을 남기고 떠났고 카스티엘은 SUV가 수평선의 작은 점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그런 다음에야 그는 주위를 쳐다보았다. 길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었고, 길 양쪽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가 주위에서 볼 수 있는건 왼쪽에 있는 산맥과 오른쪽에 있는 회색 평지를 제외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눈에 보이는 다른 차들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하루종일 다른 차를 보지 못했다. 태양은 하늘 높이 떠 있었고 타는 듯이 더웠다. 그가 가방에 있는 약간의 물로 버티며 도시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햇빛에 익을지도 몰랐다.




"시발." 그는 투덜대며 도로에 주저앉고 말았다.




~~~




삼십분이 지나고 온 몸을 흐르던 아르데날린이 가라앉자 카스티엘은 그제서야 몸을 떠는 것을 멈췄고, 그에게 현재 남은 것은 후회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딘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배척하려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는 그런 유치하고 바보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이성을 잃었음을 믿지 못했고, 딘이 떠났다는 사실도 믿지 못했다.





딘이 떠났다.





그 사실에 빠져들자 카스티엘은 피가 식는 기분이었다. 해가 하늘에서 빛나지 않는 듯했다. 피부에는 소름이 돋았고 그는 덜덜 떨고 있었다. 그는 딘을 잃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를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멕시코에서 딘의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샌디에이고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수영을 같이 배웠는데도 그는 일을 망쳤고 딘은 앞으로 그와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은 그에게 키스했다. 카스티엘은 분명히 무언가를, 무언가 부드럽고 애정이 느껴지는 작은 실마리를 발견했고 그 모든 것들은 그의 얼굴에 드러났다. 




그는 이름도 모르는 황무지 길가에 앉아 딘 윈체스터에게 가졌던 감정이 단순한 우정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딘을 사랑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딘을 명백하게 사랑했다. 그는 지옥에서 온 몸이 뒤틀리고 피투성이인 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딘을 사랑했다. 그는 딘을 사랑했기 때문에 상부의 명령도 배신했다. 딘을 사랑했기 때문에 처벌받았고, 딘을 사랑했기 때문에 또다시 불복종하고 죽기까지 했다. 그는 인간성을 따르기 시작했고 딘을 위해 죽음에까지 이르렀으며 그를 따라 멕시코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동안 그는 자신이 단순히 우정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전에는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으니까. 이러한 감정을 그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딘은 이미 떠났으니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주저 앉아 흐느끼는 일 밖에 없었지만, 그마저도 너무 피곤했고 지쳐있었다. 그는 그늘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확인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주위에는 아무 것도, 심지어 선인장마저도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갈수도 없음을 알고있었다. 뿐만아니라 그는 다른 차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어쩌면 일주일이 지나도록 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보다 더 처절할 수 있을까?




낮이 길어지자 그는 더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도로의 깨진 틈에서 도마뱀이 햇빛을 쬐는 모습을 보고 있다 도마뱀이 크르릉 울며 도망치자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태양이 머리 위로 내리쬐자 그는 자신의 기분이 어떻든지 태양을 피할 곳을 찾거나 열사병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럴 기력조차 없었기에 그저 앉아만 있었다. 




어쩌면 그는 이곳에서, 딘 때문에 죽을지도 몰랐다. 실제로 딘이 자신을 어떻게 죽였었는지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방법이었다. 그는 부활해서 두번째 삶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었다. 그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 마실 게 필요해." 해가 지기 시작하자 그는 꺽꺽댔지만 주위에 듣는 이 하나 없었다. 하늘이 깊고 풍부한 빨간색으로 바뀌는 동안, 그는 차가운 밤공기가 서서히 다가옴을 느꼈다. 그 때 무언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빛이었다. 저만치서 그를 향해 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차를 뚜렷하게는 볼 수 없었지만 다가오는 소리는 들을 수 있었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그것을 놓칠까봐 패닉에 빠졌다. 그는 뻣뻣하게 벌떡 일어나 도로 한 가운데 서서 차가 다가오는 동안 조바심냈다. 




그리고 차가 오기까지는 영겁의 시간이 걸릴 것만 보였다. 드디어 차가 도착하자, 그는 그 차가 SUV임을 깨달았다. 그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내 그 차가 누구의 것인지를 깨닫고는 충격에 빠졌다. 딘이었다.




딘이 돌아왔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딘의 차는 그의 앞에서 멈췄고, 카스티엘이 빛에 눈을 깜빡이는 동안 차의 엔진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딘이 밖으로 나오기까지는 약간의 공백이 있었다. 그는 카스티엘의 짐들을 잡기 위해 허리를 숙이고는 하나 둘씩 뒷좌석에 던져놓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문 옆에 서서 카스티엘에게 들어오라는 표시로 고갯짓했다. 




"어서 타." 그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카스티엘은 그가 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는지 절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단 한가지는 알고 있었다. 딘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황무지 한 가운데서 그를 버려두고 떠났었다. 다른 생각 할 필요도 없이 카스티엘은 그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턱에 주먹을 세게 날리고는 손이 부러졌을 거라고 반쯤 확신했지만, 너무 늦어버렸다. 부상에 대해 걱정하기도 전에 행동이 먼저 앞서버렸으니까.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있었다. 딘이 저만치 날라가 바닥에 쓰러지자 믿지 못할 만큼 보기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이 개자식아." 카스티엘이 으르렁대듯 말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래도 돌아왔잖아?" 딘은 입에서 피를 뱉으며 헐떡거렸다. "내가 잘못했어. 알았지?"




카스티엘은 놀란 시늉을 하며 뒤로 물러났다. "와, 내가 이 말을 들은거야? 위대한 딘 윈체스터가 다른 사람한테 사과했다고? 너 어디 아파? 헛소리 하는거 아니지? 그래서 나한테 키스한거야?"




"원하니까 한 거지." 딘이 갑자기 소리쳤다. "그게 다야. 알았어? 그게 내 대답이야! 이제 행복해?"




카스티엘은 쓴 웃음을 질렀다. "아니, 안 행복해! 그거가지고 내가 어떻게 생각할 수 있겠어? 그 때는 네가 원해서 나한테 키스했다쳐. 지금은 어떤데, 다음 주에는? 다음 달은? 내년에는?"




"그 때도 똑같이!" 딘이 소리치며 SUV의 옆을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카스티엘은 완전히 멈췄다. 딘은 그를 애원하듯 쳐다보다 눈을 굴렸다.




"다시 키스하고 싶어." 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한탄했다.




싸늘한 냉기가 카스티엘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좋아." 그는 호흡했고, 그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딘은 고개 저었다. "난 모,못해. 캐스. 그렇게 내버려 둘 순 없어. 너한테도 불공평한 일이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거야."




카스티엘은 심장이 미친듯이 뜀을 느끼며 순간 멈춰있었다. 그런 다음 그는 딘의 앞에 무릎 꿇고 그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왜 너 혼자만 그렇게 생각해?"





딘은 카스티엘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닫고는 놀라움으로 눈을 깜빡였다. 네가 한다면 나도 키스해줄게. 하지만 깨달음이 몰려오자 딘은 신음하며 그를 밀쳐냈다. "우, 우리는 그렇게 못해. 캐스. 내가 감당 못할 거야."




그가 다시 말을 더듬기 시작하자 카스티엘은 무서움을 느꼈다. 그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보였다. 그는 떨고 있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그는 허약하고 깨지기 쉬워보여서, 그 날 오후에 보였던 모습과 같은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 "무슨 감당?" 카스티엘은 부드럽게 말하며 그를 진정시키려 눈을 마주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나, 난 이렇게 다시 못할거야." 딘이 자신을 제어하려는 동안 그의 목소리는 덜덜 떨렸다. "난 모두를 잃었다고. 엄마도 잃고 아빠도 잃고 바비마저도. 자라면서 함께 지내온 사람들도 잃었어. 짐 머피 목사님이라던지 카, 칼렙같은 사람들말이야. 엘렌과 조는 내가 보는 앞에서 주, 죽었어. 여기가 바로 그곳이고." 그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십자가로 손을 가져가 꽉 쥐었고 가죽끈은 그의 뒷목을 졸랐다. "심지어 내가 저, 전혀 몰랐던 동생도 하나 있었는데 만나기도 전에 죽었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내가 새, 새미한테 한 짓을 봐. 캐, 캐스. 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아니면 내가 사랑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던 사람들을 모두 잃었어." 




그는 손을 뻗어 카스티엘의 셔츠를 붙잡았다. "난 너, 너마저도 잃을 순 없어. 그렇겐 못해."




카스티엘은 한숨을 푹 쉰 뒤 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난 괜찮을거야, 딘."




"아니. 난 모두를 잃었어. 아니면 다들 날 떠나거나." 그의 목에서 흐느낌이 흘러나오자 카스티엘은 이것이 거대한 무언가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걔는 나대신 아, 악마를 선택했어, 캐스. 내 유일한 동생놈이었는데 악마를 선택했고 난 아직도 그 이유를 몰라. 내가 뭘 했길래 걔가 날 미, 미워하게 됐을까?"




"샘은 널 미워한 게 아니야, 딘. 루시퍼가 그를 속인거지."




"새미는 똑똑했어. 그는 누구한테 속을만한 애가 아니야. 걔는 자진해서 자신을 포기했어. 걔가 왜, 왜 그랬을까?" 




그는 목이 메여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고 카스티엘은 이 모든게 오랫동안 쌓여왔던 것임을 깨닫고는 놀라고야 말았다. 어쩌면 그가 딘에게 신경쇠약같다고 말했던 게 아주 잘못된 일이 아닐수도 있었다. 아마도 그럴 것이었다. 딘은 마침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고 카스티엘은 그와 함께 그가 원래대로 돌아가길 힘써야 할지도 몰랐다.




"괜찮아." 그가 딘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질거야. 알았어?" 




"나한테는 어쩌고?" 딘이 흐느꼈다. "왜 모,모,모두가 날 떠나는데?"




"난 널 떠나지 않을거야. 절대 널 남겨두고 가지도 않을거고, 딘. 너도 알잖아."




"그, 그러겠지."




"딘. 난 널 위해 죽은 적도 있어. 그리고 네가 날 마지막 봤을 때도 또다시 죽었었고. 네가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증명하기 위해 또 뭘 할 수 있을까?" 




"걔는 이, 이억명의 사람들을 죽였어." 딘의 흐느낌을 듣자마자 카스티엘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에 너무나도 아팠다. "이억명의 사람들이 새, 샘이 날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 죽었어. 내, 내가 무, 무슨 짓을 해,했다고? 내가 자,잘못한거라고 말해줘. 캐스."




"네 잘못이 아니란 건 너도 알잖아. 딘."




"언제나 내 잘못이었어. 언제나. 내가 시, 시작한 일이고 새,샘이 끝낸거야. 어쩌면 걔는 날 정말 싫어했는지도 몰라, 캐스. 비, 빌어먹을만큼..."



그 후로, 딘은 정신이 혼미하여 말을 잇지도 못했다. 카스티엘은 최대한 그를 꽉 감싸안았지만 그의 몸은 심할 정도로 덜덜 떨려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딘이 필사적으로 카스티엘의 등을 웅켜쥐자 카스티엘은 그가 더 이상 울지 못하도록 그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포갰다. 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딘이 적절한 시기에 무너졌고 그 일이 지금, 그가 있을 때 일어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는 언제나 딘을 위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딘이 옳았다. 모두가 그를 떠났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3-3 보기 →


*역자의 말

여기서 가장 재밌었던 대사는 

“Dammit, Cas! Can’t you just let it go? What are you, a woman?” 

“I don’t know,” Castiel answers irritably. “What are you, gay?”

가 아니었나 싶어요 ㅋㅋㅋㅋ 너 여자냐? 라는 소리 듣자마자 그럼 넌 게이냐? 라는 캐슼ㅋㅋㅋㅋ

어쨌거나 캐스를 버리고 떠난 딘... 딘은 캐스를 도대체 몇 번째 버리고 가는거냐며 뭐라 하려던 찰나 다시 돌아왔네요. 그런데 딘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막 무너지는 것 같아서...(와장창) 샘이 이미 죽은 시점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다보니 말괄량이 샘이 보고싶을 때도 있는데, 딘이 이렇게 언급을 해주니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번역은 유독 차분하게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그마저도 뒤로 갈수록 엉터리가 되긴 했지만..그래도 여태껏 한 번역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목요일의 아이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 2/3이 지났습니다. 이제 파트쓰리도 마지막만 남았네요ㅠㅠ 역시 앵슷은 앵슷....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려요. 


교정은 천천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