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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Scarlet and Gold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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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carlet and Gold

저자: Ren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286159/chapters/2452156

등급: General Audiences (전체관람가)

줄거리: 딘 윈체스터는 막 호그와트 5학년이 된 마법사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새 주장이 된 뒤 그의 꿈은 후플푸프와의 대결에서 이겨 우승컵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은 후플푸프의 학생 카스티엘 밀튼을 만난 뒤 바뀐다. 캐스는 수줍음이 많고 유머감각이 뒤떨어진 학생이고 딘은 무턱대고 나서다가 사고를 치고 마는 학생이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친구가 되기 시작하며, 딘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퀴디치 우승컵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자각하게 된다.







Chapter.6 주홍 스카프 - (1)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자 성은 침묵에 잠겼다. 그의 학년에 다니는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평소였다면 딘은 기숙사에 혼자 남아야한다는 사실에 우울해했겠지만, 근 몇주동안은 양치를 하거나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을 때 고든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그에게 안도감을 가져다주었다.




딘이 그리핀도르 탑으로 돌아가는 건 오직 자러갈 때 뿐이었고, 나머지 시간동안은 샘, 캐스, 가브리엘과 어울려지냈다.




밀튼 가의 두 아이들이 연휴동안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은 꽤나 놀라웠다. 딘은 밀튼가의 사람들이 그들의 명령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집요정 군단이 있는 대저택에서 사는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크리스마스는 장식이 주렁주렁달린 커다란 트리에, 수백개의 축제용 화관에, 몇십개의 칠면조 요리에, 연휴동안 방문한 수많은 친척들로 이뤄져있을거라 생각했다.




"사촌이 너무 많아서."는 딘이 그 주제를 던졌을 때 가브리엘이 한 대답이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난 이미 지난 한 해동안 걔네를 상대했거든. 크리스마스 동안 걔네의 못생긴 얼굴을 마주하는 걸 견디기도 힘들고." 그 말에 카스티엘은 고개를 푹 숙였고, 가브리엘이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 그의 뺨은 초췌해보였다. "걱정하지마, 캐시. 네 얼굴은 꽤 귀여우니까."




처음에 딘은 가브리엘이 연휴를 끊임없이 방해하는 골칫감이 될거라 생각했지만, 그가 싱어 교수에게 신기한 마법 돌보기 교실을 빌릴 수 있도록 허락받은 뒤로는 그를 다시보게 되었다. 교실의 저쪽 끝에는 가끔 불의 동물을 다룰 때 쓰는 벽난로가 있었고, 그 공간은 캐스의 마시멜로를 굽기엔 아주 완벽했다.




"싱어 교수님께 어떻게 이걸 허락받았냐?" 딘은 마시멜로를 입안 한가득 물고선 물었다. 이번에 먹은 것은 블루베리와 바나나 맛이었고, 그들의 혀는 파랗게 변한지 오래였다. 딘은 가브리엘이 세운 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무리 싱어 교수의 애제자인 딘이라 하더라도 크리스마스 기간 내내 교실의 열쇠를 빌리는 일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가브리엘은 우월한 미소를 지었다. "기숙사가 서로 다른 학생들이 모이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지." 그가 대답했다. "설령 설득하기에 실패했더라도 나한테는 도서관 벽난로라는 플랜B가 있었거든."




샘은 그 생각에 질겁한 것처럼 보였지만, 딘은 가브리엘의 친구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마시멜로가 있는 동안은.




크리스마스 아침, 딘은 침대 끝에 가지런히 포장된 채 놓여있는 선물 하나를 발견했다. 잠시동안 그는 아빠가 결국 편지를 기억해낸거라 생각했지만, 이내 빅터의 길고 가는 손글씨를 알아보게 되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윈체스터!' 카드엔 그렇게 적혀있었다. '한번에 먹지마.'




딘은 굳이 상자를 열지 않아도 늘 그렇듯이 개구리 초콜릿들이 가득 담겨있을거라 확신했다. 그와 빅터는 서로에게 선물을 줘야하는 상황이 올 때면 마땅한 아이디어를 떠올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카스티엘이 샘에게 줄 선물을 같이 골라줬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행운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는 동생에게도 군것질거리를 선물로 줘야했을테니까. 간식들을 선물로 주는 일은 결코 잘못된게 아니었지만, 딘은 새미에게 다른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에게 아직 가족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줄만한 선물을.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딘은 샘과 카스티엘에게 줄 선물을 가방 속에 넣었다. 직접 선물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부엉이로 전달하는 짓은 바보같이 여겨졌다.




딘은 인간 고드름이 되기 전에 찬바람이 쌩쌩 부는 복도를 성급히 걸어갔다. 샘과 다른 이들은 이미 대연회장에 모여 래번클로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테이블들은 연휴기간동안 비어있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딘과 다른 학생들은 출신 기숙사와는 상관없이 식사하는 동안엔 함께 모여앉았다. 크라울리 교수는 이에 항의했지만, 미주리 교수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자 겁에 질린 마법의 약 교수는 입다물고 주제를 넘겼다.




그날 아침은 눈이 내렸고, 대연회장의 천장도 바깥 날씨처럼 희끄무리한 구름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 마찬가지로 커다란 눈송이도 흩날렸지만 주문이 걸려있어 학생들의 머리에 닿기 전에 사라지곤 했다. 샘과 다른 사람들에게로 다가간 딘은 래번클로 테이블 위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음을 발견했다.




"형!" 새미는 자신의 형이 오는 것을 보자마자 인사도 잊고 대뜸 그를 불렀다. "아빠가 선물을 보내줬어!"




딘은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이내 그 말은 입속에서 사라졌다. 그는 소포를 냉큼 집어들고 자리에 앉아 샘에게 물었다. "뭐야?" 딘이 상자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나도 몰라." 샘이 대답했다. "함께 열고 싶어서 형이 올 때까지 기다렸어." 




"천천히 열어봐." 가브리엘이 느릿하게 말했다. "절대로 네가 올때까지 식사를 못하고 있었다거나 한 건 아니니까..."




딘은 그의 말을 무시했다. 어찌됐든 아빠는 이번에도 시시한 선물을 보냈을 것이 뻔했으므로 상자 안에 든게 무엇일지 애써 생각하지 않았다. 존 윈체스터는 부모로서 잘해주지 못한 것 때문에 무언가를 보내면 아이들이 용서해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그러한 장난감들도 딘의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다. 




그와 샘은 상자 옆에 있던 포장지를 양쪽에서 동시에 뜯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표지가 가죽으로 된 책이 들어있었다. 처음에 딘은 이게 무엇이며 아빠가 왜 책을 보낸건지, 그것도 왜 하나만 준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아무 페이지나 골라 펼쳐보았다.




"사진첩이군." 잠시 후 카스티엘이 꺼낸 말에 딘은 숨을 멈췄다.




모든 페이지마다 엄마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메리가 어렸을 적 친구와 놀던 모습이나, 부모님과 함께 있던 모습, 그녀가 그리핀도르 퀴디치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들이 있었다... 사진들은 수년동안 이어지다 맨 그녀가 갓난아기인 샘을 안고 지금보다 어린 딘이 동생이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으로 끝났다. 




"아빠가 엄마 사진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딘이 페이지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차마 그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가 사진을 보는 동안 사진 속 새미는 꿈틀대며 움직였고 메리는 담요를 부드럽게 걷어주었다. 




책 사이에는 산타 클로스가 그려진 카드가 꽂혀있었다. 카드 속 산타 클로스는 마법세계의 것과는 달리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머글들의 상점에서 산 것이 분명했다. "엘런에게 너희 엄마 사진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봤단다." 샘이 카드를 읽어나갔다. "직접 건네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크리스마스 잘 보내렴. 아빠가." 



딘은 고개를 돌리고 옷 소매로 눈가를 가렸다. 절대 우는거 아냐. 그가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눈에 눈송이가 떨어져서 그런거라고. 마법 눈송이는 그들에게 닿기 전 녹는다 해도 말이다. 




딘은 혼란스러운 감정을 뒤로한 채 샘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 "나도 줄거 있어." 사진첩에 견줄 것이 못 되었으나, 샘은 체스판을 아주 좋아했다.



샘도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드래곤 조각상이었다. "형 마음에 안든대도 괜찮아." 샘이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소포로 주문한거라 어떤게 왔는지 모르겠거든." 딘은 선물이 아주 맘에든다고 선언했고, 그들 모두는 드래곤이 테이블을 가로지르며 냅킨과 나이프에 부딪히는 모습을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딘이 캐스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다. "이건 네 거야." 그가 선물 꾸러미를 건네주며 말했다. 캐스는 이런 선물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기에 초조함을 느끼는 딘이었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캐스가 항의했다. "이러지 않아도 돼!"




"별거 아니야." 거짓말을 내뱉은 딘은 캐스가 스웨터를 뜯어보는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마음에 안들면 다른 걸로 바꿔줄게... 그게 너한테 맞는 사이즈인지도 모르겠고..."




우려와는 달리, 카스티엘의 표정은 밝아졌다. "아름답다." 그렇게 말한 그는 즉시 옷을 겹쳐입었다. "고마워, 딘." 스웨터를 껴입은 그의 모습은 우스꽝스러웠고, 딘은 미소로 화답했다.




"시시덕거리는 건 그만하고 아침부터 먹으면 안 될까? " 가브리엘이 불평했다. "배가 등가죽에 달라붙을 지경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