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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DeanCas Coda to 11x03: The Bad Seed

제목: The Bad Seed

출처: http://thursdayschild.co.vu/post/131691254983/deancas-coda-to-11x03-the-bad-seed-youre

슈퍼내추럴 시즌11 3화 이후의 내용을 담고있습니다. 스포 주의. 문제시 삭제. 오역 및 의역 난무함.





"널 용서했다는 걸 알고있나, 딘."



그 소리에 막 잠이 들었던 딘은 소파에서 투덜거리며 깨어났고, 빈 맥주병들은 옆에서 소리 없이 부딪혔다. 물론 캐스를 다시 보는 것은 기뻤으나 '진지한 대화'를 하게 될거라는 오싹함에 상처난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특히나 이런 대화라면 더더욱.



딘은 목을 큼큼 가다듬고선 빈 병을 잠깐 끌어당기는 척했다.



"캐스-"



하지만 캐스는 정말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천사는 불룩 나온 타월을 들고선 딘에게 가까이 다가와 혹이 얼룩덜룩난 헌터의 얼굴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그 즉시 딘의 눈썹은 혼란스러움에 치켜올라갔다. 



"어..."



캐스는 눈을 굴렸다.



"나에게서 치료받지 않을거라면, 적어도 이건 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어떤가."



그는 어딘지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딘은 말다툼을 하고싶었다. 정말로, 정말로 그랬다. 캐스가 돌봐주겠다고 우기면 자기는 죄책감을 갖게될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슴팍에 와닿는 천사의 손길은 부러 멈춰세우기엔 너무나도 좋았다. 일종의 포옹과도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이상하고, 모든게 엉망인 포옹.



캐스는 트렌치코트를 벗어놓은 뒤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올렸는데, 그 행동은 그들 사이의 거리감을 잠시 흐트러놓기만 할 뿐이었다. 천사가 그에게로 다가오자 그들의 무릎과 팔꿈치가 닿았다. 또한 그의 체향이 살짝 바뀌어있었는데, 캐스가 로웨나의 저주에 걸렸을 때, 딘은 그의 숨결에서 평상시처럼 천둥과도 같은 신선한 냄새가 아니라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불쾌한 신맛을 어렴풋이 알아챘었다. 하지만 저주에서 벗어난 주님의 천사 옆에 앉아있는 지금, 딘은 카스티엘의 목에 얼굴을 묻고 숨을 내쉬고 싶었다. 



그래도 그는 그러지 않았다.



대신, 딘은 서로 손잡는게 지극히도 평범한 일인 것처럼 얼음주머니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손가락을 캐스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이.



물론, 그런 적은 없었다. 카스티엘이 딘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본 것도 그 때문이리라. 



"...딘?" 



"있잖아, 캐스. 난-" 



딘은 자기 자신도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어쨌거나 이 '진지한 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빌어먹게도. 



"이럴 필요는 없다." 카스티엘이 강요했다. "이미 말하지 않았-"



"그래, 하지만 내가 너한테 말한적은 없잖냐."




딘은 가까스로 침을 삼키며 그가 가진 모든 용기를 끌어모았다. 예전엔 뭐라고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이제는 자기가 하려던 말을, 자신이 해야하는 말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니까. 캐스는 '용서'라는 말을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도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딘은 사과를 한 적 없었다. 제대로는. 



"미안해."



"딘-"



"하지마, 캐스." 딘은 자연스럽게 다른 손으로 천사의 아래팔을 붙잡았다. 



"낙인의 영향 때문에 그런게-"



"로웨나의 주문보다 훨씬 강력한 힘이었다."



"그래,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내가 정말- 그러니까, 내가... 젠장, 캐스. 정말, 진짜로 미안해." 



"용서받았다고 하지 않았나." 카스티엘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눈을 크게 뜨며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딘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넌 당연히 용서받았다, 딘."



"단순히 낙인 때문에 그런건 아니었어." 헌터가 중얼거렸다. 한번 말을 시작한 이상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상처에 반창고를 떼어 붙이듯 모든 것을 말로 풀고 싶었다. "널 다치게 한 것도, 너에게 거짓말 한것도, 널 쫓아낸 것도 미안해. 그리고... 애초에 이런 일에 널 끌어들인 것도."



캐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이런 일에 끌어들여지길 원했다." 



"그렇지, 하지만 벙커에서 쫓겨나는 일은 아니었잖아. 안 그래?" 딘이 씁쓸하게 물었다. "혼자, 아무것도 모르면서, 인간이 되고 네 가족들을 등지는 식은 아니었을거 아냐." 그리고 이어진 약간의 침묵. "네가... 여기에 집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시간날 때 들리는 거 말고." 



딘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과 카스티엘의 대답 사이의 공간은 그들을 무겁게 짓눌렀고, 천사의 목소리는 살짝 떨렸다. "알았다." 



딘은 차마 캐스를 쳐다볼 수 없었다. 그를 보게 된다면 자신이 부서질게 뻔했으므로. 



"좋아." 헌터가 중얼거렸다. 그는 TV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화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지는 못했다. "잘됐네."



전보다 훨씬 긴 침묵이 깔리자 딘은 불안해졌다. 그의 손가락은 남겨진 말들의 공백을 채우고 싶어 근질거렸지만, 혀끝에 맴도는 모든 문장들은 입 밖으로 내뱉기엔 너무 사적이었다. 목을 가다듬은 헌터는 카스티엘의 팔에서 손을 떼며 시선을 제대로 마주쳤다. "자, 여자애들이 좋아할 법한 주제는 끝났으니까 이제-"



"잠깐."




캐스는 다른 한 손으로 딘의 고개를 부드럽게 돌려 눈을 마주치게 했다.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딘의 턱부터 광대뼈까지 쓰다듬는 그의 손길은 헌터의 얼굴을 따끔거리고 붉게 만들었다. 천사는 그를 언제나 그런 식으로, 마치 딘의 살갗 아래 무엇이 있든 그의 생김새를 기억해내기 위해 애쓰듯 바라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평소보다 더 가까운 상태라는 것이다. 딘은 캐스의 푸른 눈이 만들어내는 모든 음영을 바라볼 수 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에 대한 헌신을 느낄 수 있어 자연스레 압도당했다. 



"나도 미안하다." 캐스가 보통때보다 더 고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너에게 거짓말을 하고, 너를 다치게 하고, 네 신뢰를 져버렸지. 여지껏 경험한 모든 일중 단 하나만 뉘우칠 수 있다면, 바로 그 일이 될거다. 그러나 너를 선택한 일은 전혀 유감스럽지 않아. 그 일은 사과받지 않을거다."



"사과 받는게 좋을걸."



"아니, 지금까지 겪은 일로 봤을 때, 내가 사과를 받든, 받지 않든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러한 감정을 공유하는데에는 주로 이상한 일들이 따랐다. 서로 만지고 가까운 유대감을 느끼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일들 말이다. 딘은 키스하는 일이 그 중 하나가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잠깐동안은 날뛰는 심장때문에 질식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가, 주님의 천사에게 입술이 완전히 먹혀버렸으니까.



캐스의 입술은 부드럽고 따듯했으며, 그의 가슴은 살가죽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닻처럼 딘의 옆구리를 내리눌렀다. 헌터는 좀 더 나은 자세를 취하기 위해 몸을 튼 뒤, 카스티엘이 눈앞에서 사라질까봐 두렵다는 듯 허리부분에 손을 뻗어 손바닥으로 밀었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약간 그랬을수도 있었다. 어쩌면 캐스가 마음을 바꾸고 그를 밀어낼까봐 겁먹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자신의 베스트프렌드 만큼이나 이렇게 되길 원했을지도 몰랐다. 그가 어쩔 수 없이 마음졸이고 있었을 때, 그는 '정신차려, 이 멍청아."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딘이 캐스의 옆구리에 손을 가져다댔을때, 천사는 세상의 모든 시간을 가진 듯 그에게 키스했다.




그의 입술은 안식처와도 같았고,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들었으며, 자신의 존재를 확고히했다. 카스티엘은 필사적이거나 절박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부드럽고 편안하게 해주려는 듯 모든 순간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했다. 그는 달콤함의 화신이었고, 딘을 수백만개의 조각으로 나눠버릴 수 있는 장본인이었다.




영원과도 같던 몇초동안 부유하다, 카스티엘의 푸른 눈동자는 환한 미소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이 빨개진 그의 모습은 사랑스러웠고, 딘은 그의 홍조와 미소를 머금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캐스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끌어당기며, 딘 윈체스터는 두 손으로 수염난 볼을 감싸고선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그는 만족스러워질 때까지 카스티엘에게 몇번이고 키스하며, 리듬을 천천히 부드럽게 이어갔고 자신의 천사가 얼음 주머니를 내려놓게 만들어 서로를 확실히 만질 수 있도록 이끌었다. 캐스는 이 발전된 관계에 기쁜 모양이었고, 딘의 셔츠에 가려진 갈비뼈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허리에 팔을 단단히 둘렀다. 그들의 키스는 이내 끈적한 것으로 바뀌었지만 절박함이라곤 느껴지지 않았고, 손으로 머리를 헤집거나 턱 끝을 쓸며 서로를 탐색하듯 나른하게 움직였다. 결국 서로를 밀쳐냈을 때, 캐스의 부푼 입술은 빨갛고 아름다웠으며 그는 딘의 무릎에 거의 걸터앉은 상태였다.




"확실히 말해두자면," 헌터가 천사의 귀 끝을 어루만지며 호흡했다. "나도 널 용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