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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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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부터 보기 (8-1)


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57098.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또한 시즌5 파이널 이전에 나온 글이라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8.. Knoxville ~ On the road (2)




그는 햇살이 가득 들어찬 방에서 천천히 깨어났다. 창 밖에서는 오리가 꽥꽥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넓적다리 뒤쪽을 낯선 무언가가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딘." 그는 여전히 잠에 취해 웅얼거렸지만 딘이 등을 꽉 껴안고 있어 거의 깨어난 상태였다.




"쉿." 그러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들려왔다.




당황한 카스티엘은 방금 그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했다. "지금 쉿이라고 한거야? 내가 무서워할까봐?"




딘은 몸을 살짝 움직인 뒤 중얼거렸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캐스."




카스티엘은 등을 돌려 그를 마주했다. 딘은 방금 막 깬 것처럼 얼굴을 찌푸리고 눈가를 비비는 중이었다. 카스티엘은 이불을 들어올려 속을 들여다본 뒤 눈썹을 치켜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새로운데." 그가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돌아왔어, 자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딘의 표정은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괜찮아?"




딘은 어깨를 으쓱여보이고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일 년 하고도 반 년이 더 걸렸잖아. 오늘따라 왜 이러는거야? 뭐가 바뀌었다고? 난 뇌진탕을 당했는데 넌 아버지를 되찾았지. 그럼 딱딱해지려면 내가 아니라 너여야지."




카스티엘은 그의 어깨를 쿡 찔렀다. "언제부터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그래. 진정해. 좋은 일이잖아."




딘은 킬킬 웃으면서 몸을 일으켜 침대에 앉았다. "이렇게 됐다는 게 안 믿겨서. 나한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지."




"그게 뭐에 달렸는지는 너한테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카스티엘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손을 이불 밑으로 집어넣고 딱딱하게 굳은 부위를 그러쥐었다. 그러다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고야 말았다. 그것은 평소와는 확실히 다르게 뜨겁고 단단했으며, 딘에게 활짝 미소지은 그는 손으로 하는 것보다 입으로 하는 편이 훨씬 나을거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딘의 것이 금방 가라앉자 그의 기쁨도 함께 사라졌다. 




"너무 좋아서 못 믿겠나봐." 딘이 투덜대는 사이 카스티엘은 자신의 패배를 결국 인정하고야 말았다.




"다시 돌아오겠지." 




"훨씬 나아져야지. 그리고 너 되게 필사적이던데... 이것 때문에 성가시게 해서 미안하다고 해야할 것 같네."





그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춘 카스티엘은 침대에서 내려오다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느껴지자 잠시 움찔했다. "별로 신경안 써." 그가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며 부드럽게 달랬다. "행복한 생각만 하자고."




딘은 '행복하게'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듯이 그에게 경멸어린 시선을 보냈다.




"안 그러면 너만 그냥 불쌍한 놈 되는거지 뭐." 카스티엘은 으쓱하고는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일주일 뒤, 카스티엘이 싸구려 향수 냄새가 나는 모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잠이 들었을 때 딘이 그를 흔들어 깨웠다. 그는 무슨일이 터진거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깜빡였지만 딘의 표정을 봐서는 '일이 터진 것'과는 거리가 전혀 멀어보였다.




"조니가 여기 와아아아아았다!" 딘이 자신의 가랑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그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끝내 말뜻을 깨닫게 되자 카스티엘은 끙하고 앓는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조니'라고 부르는거야? 너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딘." 




"인용구야, 멍청아. 아무튼 일어나. 할 일이 있으니까."




"일이라고?"




딘은 자신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찰싹였다. "섹스지. 어서 일어나!" 




카스티엘은 쉰 목소리로 웃어대고 뒤로 돌아 누웠다. 방에는 한기가 돌았고 창 밖에서는 싸구려 네온 간판이 내는 빨갛고 파란 빛이 들어와 딘의 몸을 야하게 비추었다. 그는 이미 티셔츠를 벗기고서 기대감에 부푼 표정으로 카스티엘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스티엘은 딘이 깨우기 전까지만 해도 단잠을 자고 있었다는 생각에 얼굴을 찌푸렸다. "네가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딘, 몇 시간 더 기다려주면 어디가 덧나?"




"잠은 계집애 같은 애들이나 자는거지." 어깨를 으쓱한 딘이 그에게로 몸을 굽혀 키스하자 카스티엘은 결국 잠을 방해받았다는 생각은 접어두었다. 그가 딘을 자기 쪽으로 다정하게 끌어당겨 음란한 자세를 만들자 둘 모두 웃어넘겼지만 카스티엘의 손이 딘의 것을 마주하자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 끝내준다!" 카스티엘이 손바닥으로 강하게 움켜쥐자 딘은 쾌재를 불렀다. "이번에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예 잘라버릴까봐." 




"내 죽은 몸 위에서." 카스티엘이 부드럽게 약속하며 손바닥으로 점점 리듬을 맞추자 딘은 살짝 충격에 휩싸여 움직였다. 그는 오랫동안 이런 것을 경험하지 못해 많이 낯선 모양이었고 그의 신경 하나하나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카스티엘은 그가 얼마나 절정에 다다랐는지 깨닫자 즉시 짜증내며 그를 쏘아보았지만 딘은 그가 자신의 손을 밀쳐내자 재밌다는 듯이 킬킬댈 뿐이었다. 




"이건 아니야." 그가 딘에게 짜증내며 말했다. "너무 빠르잖아."




딘은 무심코 입을 딱 벌렸다. "빠르다고? 내가 얼마나 원했는지 알아?"




"그래. 그래서 손으로 해주고 싶지 않았던 건데." 씩 미소지은 그는 한 손으로 딘의 목을 끌어당겨 입맞췄다. "내 안으로 들어와."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위협하듯 속삭였다. "당장."




그 말에 딘은 깜짝 놀라 그를 멀뚱멀뚱 쳐다보다 대답대신 으르렁거렸다. 카스티엘은 그가 낸 소리 중 단연 최고의 소리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딘이 가방을 뒤져 젤을 꺼내는 동안 그는 매트리스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네온사인이 딘의 몸에 만들어내는 광경을 보며 감탄했다. 처음엔 빨간색, 그러다 파란색. 다시 빨간색과 파란색이 겹쳐 보이는 그 모습은 가히 아름다웠다. 딘이 다시 침대로 돌아왔을 때, 카스티엘은 그에게 올라오지 말고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손짓했다.




딘은 얼어붙었다. "왜?"




카스티엘은 몸을 일으켜 팔꿈치로 기대어 앉았다. "네 모습 보고싶어서." 




딘은 코웃음쳤다. "나중에 봐도 되지 않아? 얼마나 이게 지속될지 모른다고, 캐스!" 




"지금까지 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 카스티엘이 솔직하게 말했다. "늘 뭔가 부족한 것 같았거든."




"그래, 그러겠지. 멍청아. 네가 그렇게 투덜거리는 동안 더 단단해질 것 같진 않은데."




"딘, 너 지금..."




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딘은 그를 매트리스로 밀치고 허벅지 위에 무릎을 올리고선 한 치의 부드러움도 없이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여 입맞추고 그대로 가슴팍에서 사타구니까지 쭉 내려왔다. 그는 점점 딱딱해지는 카스티엘의 것을 쭉 빨아들이다 말고 무릎으로 그의 양 다리를 들어올려 엉덩이를 핥기 시작했다. 




카스티엘은 네온빛이 가득 찬 어둠 속에서 헐떡거리며 눈을 파르르 감았다. 그는 딘이 물러나자 눈을 뜨고 튜브에서 젤을 쭉 짜서 자신의 것에 치덕치덕 바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딘은 젤을 바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제길. 차갑잖아. 잘 됐네- 이제 거시기가 아이스캔디 같을테니까." 




카스티엘은 그의 손에서 튜브를 집어들고 바닥으로 휙 던졌다. "따뜻한 곳에 넣어주지 그래." 그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딘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입을 지그시 깨물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피부는 빨갛고 파랗게 빛났으며 땀으로 인해 번들거렸다. 잠시 동안, 행복감에 도취된 그 찰나의 순간 카스티엘은 그를 캔디처럼 맛있게 잡아먹기 딱 좋다고 생각했지만, 딘이 잔인하게 씩 웃으며 다리를 들어올리고 아무 말 없이 그의 안으로 들어오자 그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카스티엘이 마지막으로 했던 건 캔자스 주에 있을 때, 이안이 아니었던 이안과 맺은 관계였다. 당시 그는 술과 약에 취한 상태여서 악마가 씌였던 그를 받아들이긴 했지만 관계를 맺는다기보다는 침범당하는 느낌이 더 강했다. 마음 한 켠에서는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건 오직 딘 뿐이었다. 일 년 반 동안을 힘들게 보내온 사람.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고, 쾌감을 누릴 자격이 있는 사람. 이 세상에서 행복감을 누려 마땅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딘이었다. 카스티엘은 그가 자신에게로 들어오는 동안 눈을 감고 입술을 꽉 깨무는 그의 모습, 그가 한 쪽 손을 카스티엘의 어깨에 올리고 몸을 단단히 붙잡아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모습을 찬찬히 탐구했다. 그는 딘의 어깨쪽으로 시선을 내려 그의 몸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등을 붙잡아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찬 공기에 울려 퍼지는 뜨거운 열기는 달갑게 다가왔으며 그의 것이 딘의 배에 닿아 문질러질 때마다 몸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서서히 피어올랐다. 





몸 속 깊은 곳에 단단한 살이 마찰되자 카스티엘은 숨을 헐떡이며 그의 밑에서 꿈틀댔다. 금방이라도 절정에 다다를 것 같았지만 그는 딘도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심했다. 그러다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딘은 그를 보고있는 게 아니었다.





그가 눈을 마주치지 않은지는 꽤 되었고, 그는 카스티엘의 가슴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팔로 무게를 지탱하는 동안 벌벌 떨며 거의 최면에 걸린듯이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거친 호흡을 내뱉는 그의 몸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졌고 원하는 대로 박고 박고 또 박았지만 그가 즐긴다는 느낌도, 파트너와 호흡을 맞춘다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딘은 늘 하던대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카스티엘과 함께 하는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딘은 단지 그를 위해 하고있을 뿐이었다.




"딘?" 카스티엘이 속삭이며 그의 뺨을 만지려 했지만 딘은 그르렁대며 그의 손을 피했다. 그의 불안한 움직임은 다시 느릿하고 깊숙하게 돌아왔지만 여전히 위태로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 봐봐." 그의 요구에도 딘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카스티엘이 굳게 결심하고 딘의 손 하나를 매트리스에서 들어올리자 손가락 하나하나가 맞엉키었다. 그가 딘의 무게를 지탱해주자 딘은 그제서야 이 행동이 어떤 뜻인지 깨닫고 다른 손도 똑같이 마주잡았다. 서로의 손이 마주닿자 카스티엘은 그를 위로 붙들어 눈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손을 맞물리게 잡은 채 다른 쪽을 더 깊게 끌어당겼다.




카스티엘에겐 놀랍게도 딘은 거의 패닉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함부로 장담하긴 어려웠지만, 그는 겁에 질린 채 거의 이성을 잃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카스티엘은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없었다. "괜찮아." 그가 익숙하게 어루어 달랬다. "잘하고 있어, 딘."




"캐-캐스." 딘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감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가 유지하던 페이스는 흐트러졌고 어깨는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렸다. 잠깐동안 카스티엘은 다 끝난 줄 알고 기다렸지만 딘은 그저 신음하며 카스티엘의 가슴에 몸을 기댈때까지 미친듯이 밀어붙일 뿐이었다. 그들 사이의 마찰은 강렬해져 두 배로, 세 배로 점점 늘어났다. 딘이 날카롭게 두 번 쳐올리자 찾아오는 황홀감에, 카스티엘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무심결에 손톱으로 그의 등을 파고들며 귀에 거친 숨결을 내뱉었다. 그가 의식 없이 손으로 딘의 엉덩이를 끌어당겨 그가 더 깊게, 더 강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자 딘은 절망에 가득찬 소리를 냈다.




몇 분이 지났다. 카스티엘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동안 딘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것은 여전히 딱딱했지만 카스티엘은 아직도 그가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고, 딘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드러나는 암담한 표정에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가 엉덩이를 단단히 붙잡아 지탱하는 동안 딘은 그의 머리를 손으로 웅켜쥐었고, 뜨겁고 끈적한 살이 맞닿자 타박상의 통증이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카스티엘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괜찮았지만 딘이 이런식으로 나오는 모습은 좋지 않았다. 기쁨과 만족감으로 가득차야 할 그의 얼굴에 광란의 눈빛이 스치는 것은 원치 않았던 일이었다. 무언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결국 모든것이 끝났다. 그는 두 손으로 딘의 뺨을 붙잡고 창 밖에서 싸구려 네온이 그의 몸에 색을 입히는 모습을 애써 행복한 척 지켜보았다. 카스티엘은 결국 딘의 시선을 마주치며 손가락으로 그의 눈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었다. 카스티엘은 결국 그의 떨리는 몸을 끌어안고 최대한 부드럽게 입맞춰주었다.




카스티엘은 결국, 그에게 말했다. "그냥 넘겨, 딘. 넘겨버려."





그리고 딘은 그렇게 했다.





그는 흐느끼며 풀썩 무너져서는 카스티엘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부드럽게 미소지은 카스티엘은 그를 꼭 껴안아 뒷목을 살짝 꼬집어 그가 다시 웃음을 되찾고 농담이라도 하길 바랐지만 방안에는 소름끼치도록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그러다가, 경악스럽게도 딘이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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