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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딘/번역] On Air - 7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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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On Air

저자: wincechesters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1172713/chapters/2573047

등급: Explicit (성인) - 블로그에는 NC-17 정도로만 올라옵니다.

줄거리: 캐스와 딘은 로렌스에서 두번째로 인기 많은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의 DJ이다. 그들은 지난 몇 년간 타 방송사에서도 공동 진행자로 함께 일해왔으며, 현재는 단지 '친구일' 뿐인데도 동거중이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선지,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그들이 친구 이상일 거라고 여기며 가족들은 그들이 비밀리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외적인 단 한 번을 제외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은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진행중에 벌어진 진실 혹은 대담 게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고 만다 (더불어 광고판도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Chapter.4 (epilogue) 




매주 화요일마다 진실 혹은 대담 게임을 해야한다는 공포는 굉장히 불쾌하게 다가왔다. 딘은 스튜디오 밖에서 황새처럼 껑충껑충 뛰어대는 거쓰의 뒤에 있는 캐스를 향해 눈을 굴리며 항의를 제기했지만 캐스는 그의 시선을 피하고 웃음을 애써 참으려 했다.



거쓰의 거지같은 아이디어로 그와 캐스 사이에 관계가 발전한 건 사실이었지만, 딘은 거쓰에게 빚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느니 차라리 자신의 팔을 깨물고 말 것이다. 딘은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들의 관계가 부끄러워서도 아니고, 새스콰치같은 그의 동생이 "내가 말했잖아" 라고 핀잔하는 소리를 듣기 두려워서도 아니었다. 그는 거쓰와 프로그램 홍보팀이 다음 프로모션을 준비할 때 소식을 전해주는 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빠르든 늦든...아직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침대에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지 어언 몇주가 지났지만 그들 사이에 남아있는 편안함은 여전했다. 캐스는 여전히 그를 챙겨주며 자신이 이런 말을 하는게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이 잔소리를 하곤 했고, 딘은 캐스가 우유를 사오는 걸 잊었거나 싸구려 맥주를 사올 때면 버럭 화를 내곤 했다. 대신 딘은 캐스가 기지개를 쫙 펼 때나 파이를 먹을 때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 소파에서 함께 TV보고 있을 때 캐스에게 자연스럽게 몸을 기대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려주는 것이 허용됐다. 딘이 그렇게 할 때면 캐스는 사랑스럽게 얼굴을 찌푸리곤 했다.



그리고 현재, 열정적인 섹스를 가질 때 딘이 불쾌한 소리를 낼 때도 캐스는 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주 진실 혹은 대담 코너는 소름끼치는 벌칙과 어색한 질문들의 연속이었다. 딘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잔혹하고 비범한 벌칙들을 시킬 수 있는지 새삼 청취자들의 창의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는데, 결국 그는 청취자들이 시키는 벌칙들이 재밌다고 마지못해 인정하게 되었다. 그는 케빈이 자신에게 베키라는 무시무시한 여자의 전화를 받게 한 대가로 창문을 등지고 케빈이 뭐라 하기도 전에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내보였다. 그 결과는 캐스가 트위터로 사진을 올리는 것이 되었고 - 캐스의 자리에서 봤을 때 케빈은 겁에 가득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고, 딘은 혀를 내밀고 있었다 - 광고가 나가며 딘이 몸을 구부리는 동안 캐스는 껄껄 웃어댔다. 




딘은 마지막 광고가 끝나자 마이크를 톡톡치고 말했다.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이제-" 그는 신나게 웃고있는 캐스를 쏘아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진실 혹은 대담 시간입니다! 캐스 씨, 지금 누구와 연결됐는지 받아보실래요?"




캐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더 믹스입니다?"




"안녕하세요." 한 여성의 관능적인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캐스가 커피 한 모금을 홀짝이며 물었다.




"파멜라에요." 전화 상의 여자가 대답했다.




"파멜라 씨." 딘이 도넛을 한 입 베어물며 끼어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어요?"




"질문이 하나 있는데요." 




딘은 의자에 기대 손깍지를 끼고 머리 뒤로 둘렀다. "한 번 해보세요." 그는 피식 웃으며 그의 무릎을 다정하게 토닥여주는 캐스에게 윙크를 날리며 당당하게 말했다. 




"도전을 하시려면 좀 더 조심해야 할 걸요. 딘 씨." 캐스가 씩 웃으며 경고했다. "지난 번에 있었던 일 기억 안나요?"




"오, 저번에 그 여자분이 저보고 캐스 씨한테 키스하라고 해서 전 가만히 있었는데 캐스 씨가 막 공격한거요?" 




그러자 캐스는 음흉하게 웃었다. "네, 그 때요." 




스피커를 통해 킬킬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여러분." 청취자가 빈정대듯이 말했다. "그렇게 하루종일 시시덕대고 있을래요, 아니면 게임 마저 진행할래요?" 




"알았어요, 파멜라." 딘이 웃으며 대답했다. "어느 걸 선택하실래요?"




"진실이요." 파멜라가 즉시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과 잔 게 언제에요?" 




딘은 껄껄 웃어댔다. "예전에요. 끝내줬었죠. 하지만 누구와 잤는지는 정확히 안 알려줄거에요." 그는 캐스를 향해 곁눈질했다.




"재미없네요." 파멜라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캐스 씨는 어때요?"




캐스는 딘을 다정하게 쳐다보며 곰곰이 생각했다. 캐스가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고 마이크를 향해 몸을 숙이자 딘은 예전에도 이런 모습을 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 오기 전 아침에 딘 씨랑 했어요."




딘은 뭐라 항변하기 위해 입을 벌렸고 불안한 신음소리가 가슴속에서 차올랐다. "축하해요"라고 말하며 허스키하게 웃는 파멜라의 목소리는 전혀 놀란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캐스는 유리창 너머로 케빈과 거쓰가 비명지르는 소리는 무시하며 다음 곡을 틀었다. 특히 거쓰는 크리스마스라도 된 것 마냥 케빈 뒤에 서서 기뻐하는 중이었다. 딘은 스크린이 켜진 채 책상 위에서 진동하는 휴대폰을 홱 집어들고 발신자를 확인했다. 액정엔 샘의 이름이 떡하니 박혀있었고, 그 뒤로 조와 찰리, 또다시 샘의 이름이 연달아 떴다. 



"진심이야, 캐스?" 목이 막힌 딘이 켁켁대며 물었지만 이미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걸린채였다.




그러자 캐스는 능글맞게 웃으며 딘의 티셔츠를 잡고 끌어당겼다. "진실이야, 딘." 윙크를 날린 캐스는 그대로 고개숙여 그에게 키스했다. 




*역자의 말


드디어 끝났습니다 흑흡흐븧브즈흐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첫 완결픽이 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뿌듯하면서도 기분 되게 싱숭생숭하네요 무슨 딸내미 시집보내는 심정같은 이 오묘한 기분은 뭘까요...애초에 제가 쓴 작품도 아닌뎈ㅋㅋ큐ㅠㅠㅠ게다가 막판엔 뒷심이 딸려서 그냥 아무렇게나 번역하고 봉인해버려야지! 하는 느낌이 된 것 같은데 죄송하기도 하구...ㅠㅠㅠ 


아무튼 중간 중간 잘라먹는 바람에 이번 화는 에필로그쯤으로 보면 딱 어울릴, 그럴 분량이었네요...

지금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캐스랑 딘 행쇼해 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