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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

[캐스딘/번역] On Air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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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On Air

저자: wincechesters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1172713/chapters/2573047

등급: Explicit (성인) - 블로그에는 NC-17 정도로만 올라옵니다.

줄거리: 캐스와 딘은 로렌스에서 두번째로 인기 많은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의 DJ이다. 그들은 지난 몇 년간 타 방송사에서도 공동 진행자로 함께 일해왔으며, 현재는 단지 '친구일' 뿐인데도 동거중이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선지,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그들이 친구 이상일 거라고 여기며 가족들은 그들이 비밀리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외적인 단 한 번을 제외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딘은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진행중에 벌어진 진실 혹은 대담 게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고 만다 (더불어 광고판도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Chapter.4 




딘은 캐스와 사는 집 문을 박차고 들어간 뒤 신발을 급하게 벗다 한 쪽 발 뒤꿈치에 걸리자 욕지기를 내뱉으며 휙 내던졌다. 그가 신발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곳은 캐스가 낮잠을 자곤 하는 매트리스였지만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다프네의 말이 그에게 전기 충격이라도 준 듯이 아르데날린과 흥분과 긴장감이 몸을 타고 흘렀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과 힘으로 인해 초조해졌다.



이제 모든 것이 이해됐다. 그 날 아침 소파에서 함께 일어난 뒤 캐스가 이상한 행동을 했던 것도, 지난 몇 주 동안 다프네에 대해 언급했을 때 번번이 실패했던 것도, 오늘 스튜디오에서 키스했던 것도, 그 뒤로 그가 재수없게 굴었던 것도. 하지만 캐스가 진작에 그에게 다프네와 헤어졌다고 말해줬었다면 모든 일은 훨씬 수월해졌을 것이었다. 그는 지금 당장 캐스에게 자신이 아는 것들을 말해주고 이상한 그리스 놀이에 빠진 것처럼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지금껏 이런 극적 아이러니를 겪은 적이 없었으니까.




그는 거실을 빠르게 둘러보았지만 캐스 대신 그를 반기는 건 오직 아른거리는 TV 불빛과 소파 옆에 올려진 빈 보드카 병뿐이었다. 아래층에 있는 침실도 비어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므로 딘은 황급히 부엌으로 들어갔지만 역시 아무도 없었다.




딘은 냉장고에 맥주병을 밀어놓고 방금 사온 위스키를 꺼내 꿀꺽꿀꺽 마셨다. 그에게는 그럴 만한 권리가 있었으니까. 그러다 뒤돌아섰을 때, 그는 캐스가 한 손에 책을 꽉 쥔채로 눈을 가늘게 뜨고 소리 없이 문간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 했다.




"제길, 캐스. 소리라도 좀 내." 딘은 무의식적으로 톡 쏘아붙였지만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오르자 느껴지는 긴장감에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제외한 몸 전체가 정지했다. 캐스를 쳐다보는 동안 하고 싶은 말은 입으로 쏙 들어가 침을 꿀꺽 삼키는 수밖에 없었다.




캐스는 그의 손에 들린 위스키 병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괜찮아?" 그가 딘이 긴장하는 모습을 찬찬히 살피며 미심쩍게 물었다.




"어, 캐스. 괜찮아." 딘은 위스키 병을 든 채 으쓱이며 대답했다. "어, 위스키 마시고 싶을까봐 좀 사왔는데." 




캐스의 눈썹은 앞머리까지 치켜올라갔다. "알았어." 그의 부드러운 대답에 딘은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애정과 친숙한 흥분감을 억제해야만 했다. 캐스는 한동안 그를 쳐다보다 어깨를 살짝 으쓱이고는 거실로 돌아가려했다.




"잠깐, 캐스!" 




딘의 다급한 외침에 캐스가 가던 길을 멈췄다. "잔 가져오려고 그러는거야, 딘." 그가 어깨 너머로 대답했다.




"잠깐 기다려 봐. 말할 거 있어." 딘이 위스키를 식탁에 올려놓자 캐스는 그가 말을 시작하길 기다렸다. "나...어... 그러니까 다프네 만나고 왔어."




순간 문가에 선 캐스의 몸이 굳었지만 뒤돌아보지는 않았다. "아."




그러자 딘은 무미건조하게 웃었다. "그러게, '아' 라니." 그는 이 독한 술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잠재워주길 바라며 잔에 위스키를 따라 마셨다.




"어떻게 지낸대?" 드디어 뒤돌아선 캐스가 뒷목을 긁적이며 딘과 눈을 마주쳤다. 캐스가 소심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딘은 이미 볼장 다 봤음을 깨달았다.




"잘 지내는 모양이던데." 딘은 캐스가 혀로 입술을 핥는 모습에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대답했다. 그들이 서로를 쳐다보는 동안 무겁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왜 깨졌다고 말 안했어?" 마침내 딘이 불쑥 물었다.




캐스는 놀랐는지 눈을 깜빡이며 얼굴을 찡그린채 딘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고 딘은 이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됨을 느낄 수 있었다. "상관없는 일 같았거든."




"그게 어떻게 상관없는-" 말을 채 끝내지 못한 딘은 목이 메였다. 캐스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유만으로 길 잃은 강아지마냥 샘의 집에서 자면서 몇 주를 날려보내야 했다고? 딘이 지금껏 해온 행동이 있는데도 상관없는 일처럼 보였단 말인가? 




"캐스, 이 멍청아." 딘이 숨을 들이마시고 머리를 긁적이며 혼란스러움에 이마를 더 찌푸리는 캐스를 초조하게 쳐다보았다. 




마침내 딘은 여기저기 흩어져 열이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딘은 유리잔을 밀어놓고 성큼성큼 걸어가 캐스의 셔츠를 잡아당겨 입술을 세게 부딪혔다. 딘이 캐스가 스튜디오에서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거칠게 키스하자 캐스는 순간 놀라서 굳었지만 이내 그를 받아들이고 딘의 입술에 녹아들어 사납게 응수해주었다. 그는 딘의 셔츠를 꽉 쥐고 입에 혀를 밀어넣었다. 딘이 캐스의 허리를 감싸고 꽉 끌어당겨 어깨부터 중심부까지 서로 밀착되자 딘의 것은 확 달아올라 2.5초만에 단단해졌다.




캐스는 딘의 머리를 헝클어뜨렸고 그들은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평소보다 거칠게 키스했지만 딘은 개의치 않았다. 이것저것 재며 걱정하기엔 너무 완벽했으니까. 캐스가 무릎으로 살며시 자신의 중심부를 내리누르자 딘은 신음하며 자신의 허리춤에 느껴지는 캐스를 느꼈다. 그들의 허리가 서로 맞엉키자 딘은 이러다 발정난 10대 청소년처럼 부엌에서 서로 뒹굴게 되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전에 캐스의 손이 그의 어깨위로 조용히 미끄러졌다. 캐스는 마지못해 그의 어깨를 밀어내며 반쯤 신음하듯이, 혹은 흐느끼듯이 말했다. "딘..."




"안 돼." 딘이 으르렁거렸다. "아직 안 끝났어." 그는 고개숙여 캐스의 날렵한 턱선을 핥아내렸다. 멈추고 싶지도 않았고, 드디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됐는데 분위기를 깨며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이 느껴온 감정과 그들의 우정이 얼마나 뒤틀렸는지, 또 자칫하다가는 깨질 수도 있는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따라서 그들은 계속 키스를 이어나갔다.





캐스는 딘을 좀 더 받아들이기 위해 고개를 살짝 꺾다가 방금 했던 말을 반복했다. "딘." 이번에는 좀 더 이성을 되찾은 목소리였다. 




딘은 불평했지만 캐스의 허리를 붙잡은 채 뒤로 물러났다. 그는 욕망으로 흐릿해진 캐스의 눈을 응시했다. 붉게 달아올라 젖은 딘의 입술은 적당한 말을 찾기 위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다.




"설명해." 딘에게 웃지 않으려 노력하며 대답을 요청하는 모습은 정말 캐스다웠다. 딘은 자신의 얼굴이 달아올랐음을 깨닫고 등 뒤로 느껴지는 오래된 냉장고의 한기를 느끼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는 정말로, 특히나 서로 헐떡대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샘처럼 들리는 마음의 소리가 애초에 서로가 엇갈리게 된 원인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독촉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딘은 하필 이럴 때 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해준 동생에게 한 대 쳐주는 걸 잊지 말자고 명심했다.




그는 캐스의 어깨 너머로 단호한 시선을 던지며 심호흡을 한 뒤 저도 모르게 캐스의 허리를 손으로 꽉 그러쥐었다. "그러니까 나... 너 사랑하게 된 것 같아. 아마도." 그가 마침내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어올렸을 때, 캐스의 커다랗고 푸른 눈동자와 마주할 수 있었다.




"아마도라고?" 캐스가 평정심을 유지하는 목소리로 묻자 딘은 눈을 굴렸다.




"나도 알아." 그가 걸걸하게 대답했다. "이제서야 알았다고, 됐어? 게다가 다프네가-" 하지만 그는 다프네가 틀렸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을 먹고 말을 멈췄다. 만약 캐스가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딘은 몸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토해낼지도 몰랐다.




눈을 깜빡이며 딘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는 캐스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캐스는 딘이 무슨 장난이라도 쳐서 그를 억지로 웃기려고 한 것마냥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말한 캐스는 딘의 품에서 벗어나 허리춤에 올려진 손을 잡아쥐고는 부엌에서 끌고 나갔다. 




지금 이거 뭐야? 캐스가 자신을 끌고가게 내버려두는 동안 딘은 눈이 빠질 것만 같았다. "'그래'라고? 그게 끝이야? 널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 - 어쩌면 몇 년동안 그런 걸수도 있지만 - 고작 하는 말이 '그래'야?" 그는 캐스 앞에서 완전히 발가벗고 노출된 기분이 들었고, 캐스가 제발 다프네가 자신에게 한 말이 사실이라고,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확실시해주길 바랐다. "이 주제로 얘기해야할 것 같지 않아?" 




캐스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서 딘이 거의 물러설 정도로 엄격한 눈빛을 보냈다. "어차피 그 얘기 할 시간은 많잖아. 지금 당장은 섹스하는 게 어때."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지 않아?"




딘은 침을 꿀꺽 삼키며 바지속에서 갑갑하다며 강하게 자기 주장하고 있는 자신의 것을 느꼈다. 왜나하면 괜찮은 것 그 이상이었으니까. "좋아." 그는 캐스가 자신을 끌고가게 내버려두었다.




~~~




"그래서," 캐스가 마침내 말했다. "네가 날 사랑한다고."




"응." 딘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굳이 눈을 뜨지는 않은채였다.




아무 대답이 없자 딘은 캐스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한쪽 눈을 게슴츠레 떴다. 시리도록 파란 눈으로 딘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캐스의 머리카락은 베개 위로 산발이 되어있었다. "나도 사랑해." 그가 마침내, 오늘 날씨에 대해 말하기라도 하듯 무심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딘은 미소 지은 뒤 이불 밑을 더듬어 캐스의 손을 찾아내 얼굴에 감싸고는 그의 발목 위에 자신의 발을 올려놓았다. "좋은 소식이네. 우리 관계를 완전히 말아먹은 줄 알았거든." 그가 킬킬 웃어댔다. "물론 농담이지만."




캐스가 눈을 도륵도륵 굴리자 딘은 그를 웃게 만들기 위해 고개를 숙여 그에게 입맞췄다. "이제 좀 자, 캐스." 그렇게 말한 그는 이불 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갔다. "좀 자둬야 나중에 일어나서 제 2라운드를 가질거 아냐." 




드디어 웃은 캐스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마에 키스했다. "기대되는데." 캐스가 따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딘은 입가에 미소를 띈 채 잠이 들었다.



Final →


*역자의 말


원래는 남은 부분까지 통째로 다 번역하려다가....;ㅅ; 일단 여기까지 잘라 올려봅니다.

직접적인 베드씬은 원문 링크 가서 보실 수 있어요! 

그나저나 이제 이 글도 다 끝났네요ㅠㅠㅠ에필로그만 남은...엉엉... 캐스와 딘이 제자리를 찾게 되어 정말 기뻐요! 그동안 캐스 밀당이 완전했던ㅋㅋㅋㅋㅋㅋㅋ 


교정은 천천히 하겠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