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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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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부터 보기 (4-2)


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56502.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캐붕 아니에요ㅠㅠㅠㅠㅠ)




4. Kansas City (3)




그는 일어나자마자 소리 질렀다. 




손이 그의 몸을 붙잡았고 그는 어디론가 실려가고 있었다. 그는 조용한 속삭임과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 그리고 몇가지 질문들을 들을 수 있었지만 머리는 너무 아팠고 계속해서 비명지르느라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또다시 흰색 섬광이 그를 덮쳤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





일어날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몰려와 잠깐 동안만 의식을 차릴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아는 거라곤 모두 고통스럽다는 것 뿐이었다. 머리에 느껴지는 감각은 다른 모든 것을 제쳤다. 그는 자신이 호흡하려 애쓰고 있음에 놀랐다. 그는 깰 때마다 셀 수 없이 무의식 상태에 빠지고 말았고, 그럴 때마다 그가 들을 수 있던 건 오직 자신의 비명소리 뿐이었다. 잠시 후 비명은 멎었지만 그건 목이 나갔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전히 입을 열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건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그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건 주변을 인식하기 전에 그가 제일 먼저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가 누워있는 방에는 불빛에 그림자가 일렁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의 옆에 앉아 있었지만 한 치 앞도 안보여 누구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 그가 격렬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그들은 가만히 앉아있었고, 방은 참으로 고요했기에 그는 그들이 자는 건 아닐지 생각했다. 자신의 비명소리가 벽을 타고 얼마나 울렸는지 떠오르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의 머리는 여전히 아팠다. 이제 그는 생각할 수 있었고, 머리가 공격받아 조각조각 찢어졌다는 걸 이해했지만 마음은 제자리에 있었다. 머리가 하나의 스노우 글로브라면 악마가 마구 흔들어댄 셈이었다. 눈송이는 마구 흩날릴지언정 어디로 날라가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고통이 잦아들 때까지 견뎌내는 것이었다. 




악마가 내 머릿속에 있었어. 그가 마침내 생각했고, 피부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떠나기 전에 난 뭘 봤던 거지? 





그는 이 모든게 혼란스러웠지만 적어도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든지, 그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누군가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정말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같은 편 같았으므로 위험을 감수하고 그들을 믿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허공에 손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도로 얼굴에 떨어졌다. 그의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으므로, 그는 인사를 건네려고 노력했다. 인사말은 신음소리로 흘러나와 당황스러웠지만 적어도 낯선 이를 움직이게는 만들었다. 





"우리에게로 돌아왔군요." 남자가 놀라서 말했다. 카스티엘이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그의 상태를 고려해보면 알아듣지 못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 "척." 그는 이를 악물었다. 혹은 그러려고 했다.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그는 다시금 시도했다. 이번에는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대신 말하기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은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남자가 몸을 기울이자 카스티엘은 그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남자의 머리는 회색이었고 목에는 흰색 마크가 있었다. 그게 개 목걸이가 아니라는 걸 깨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흘렀다 - 이 남자는 신부였다. 아마 니콜라의 아버지일 것이다.




"'척'이라고 말했나요?" 남자가 머뭇거리며 물었다. "뭐라고 말한거요, 카스티엘? 다시 아픈 겁니까?"




카스티엘은 끙끙댔다. 머리의 쿵쿵대는 울림은 점차 심해졌지만, 남자에게 뭐라 말하기 전까지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한테 전화해서...." 그는 남자의 옷깃을 잡고 중얼댔다. "악마가 내...내..." 다음에 말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자 얼굴을 찌푸리고 기를 썼지만, 머리의 통증은 급격히 커지자 그는 굴복하고 말았다. 




"척이 당신 친구인가요? 알아들었습니다. 그에게 전화를 해보죠. 당신을 여기로 데려왔을 때 휴대전화도 같이 가져왔으니까 번호가 아마 여기에... 카스티엘, 제발 진정하세요.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있잖습니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이상하지만 이제는 익숙한 섬광이 그를 덮치기 시작했고 카스티엘은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흐느끼며 말했다. 




~~~




그 후로, 통증은 더 악화됐다.




악마가 한 일 때문은 아니었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자 그는 헤로인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가 얼마나 다쳤는지, 또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이 아픈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 시간은 하루가 되었고 하루는 이틀이 되었다. 그동안 그는 무의식의 늪으로 점점 더 빠져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빠져나왔다. 지난 네 달 동안 주사를 맞지 않고 버텼던 최대 8시간이라는 기록은 깨졌다. 36시간이 지나자, 그는 악마가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 왔을거라고 확신했다. 




~~~




그는 니콜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교회의 지하실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를 지키는 사람들은 모두 신중했다. 그는 꼭꼭 숨어있었고 악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마법과 주문으로 인해 보호되고 있었다. 그는 그들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깬 적도 없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니콜라와 함께 보내고 있다는 건 알았다. 그녀는 평소보다 창백해보였고 눈은 충혈되어 있었지만 그가 혈관이 타는 것을 느끼며 비명을 억누르고 시트 위에서 발버둥 칠 때도 그를 참고 견뎌주었다.




한번은 의식이 오래 돌아오자 척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미소지었다. "아빠가 전화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전해줬어요." 그녀가 털어놨다. "그 분은 당신이 어떤 말을 하려고 했는지 이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분도 위험에 빠진거죠?"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두가." 그의 목소리는 거칠고 까끌까끌했다. 





"다른 사람한테 전하겠다고도 했어요."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 사람 카버 에들런드 맞죠? 아무도 몰랐는데 아빠가 알아냈어요." 





카스티엘은 미소지으려고 노력했다. "응, 맞아."





"와. 아빠가 예언자와 통화하다뇨." 니콜라가 낄낄 웃었다. 악마가 그녀 안에 들어갔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본인의 몸으로 돌아왔고 카스티엘은 안아주고 싶은 충동에 빠졌다. 물론 그렇게는 하지 못했다. 베개에서 고개를 들어올리는 것조차 힘겨웠으니까.




"이제 괜찮니?" 대신 그가 물었다. "견딜만 해?"




그녀는 고개 숙였다. 고개를 끄덕이기 전에 코를 훌쩍였다. "정말 끔찍했어요. 그래도 배운 건 많아요. 악마가 생각하는 방식을 깨달았어요. 나중에 사람들을 도울 때 써먹을 수 있을거에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녀는 카스티엘의 손을 잡아 꽉 쥐었다. "그리고 감사해요. 절 위해 한 일을 봤어요. 그 칼을 잡았을 때 도망칠 수 있었지만, 절 해치지 못했잖아요. 당신은 제가 생각했던대로 꼭 들어맞는 분이에요." 




카스티엘은 눈을 감았다. 그는 악마가 모든 여자들에 빙의했었다고 말했던 걸 떠올렸다. 그는 그들과 얼마나 많은 섹스를 했는지 기억해냈다. 아마 그들은 속으로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치며 악마가 놔줄 때까지 빌고 또 빌었을 것이다. 그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악마가 거짓말 한거에요." 별안간 니콜라가 말했다. "악마가 한 말은 아무것도 믿지 마세요."




"알았어." 그가 대답했다. 그녀가 몸을 기울여 휴지로 그의 코를 두드리자 움찔했다. "뭐하는 거야?"




"또 코피 나서요." 그녀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못 느끼겠어요?" 




"응." 




그녀는 몸을 뒤로 젖혔다. "악마가 거짓말 한 거에요, 카스티엘. 제발 믿어주세요. 스스로를 고문하지 말구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그가 깼을 때, 니콜라는 어디론가 가고 없었고 그는 악마가 그의 문신이 어디 있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그 뒤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어려웠다. 그의 머리는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고, 때때로 그는 베개에 머리를 눕힌 채로 누워있었다. 어떤 때는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그는 한기를 느끼며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떨었다. 땀이 흐르자 몇 분도 채 안돼 시트는 젖기 시작했다. 구토가 시작되면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거의 알지 못했다. 그는 헤로인이나 알코올, 악마가 마음을 헤집어 놓은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이 모든게 끝나길 바랐고, 그는 정말 개의치 않았다. 




그를 돌봐주는 사람들은 차가운 천으로 그의 몸을 말끔히 닦아주었다. 그는 그들이 코피나 그가 흘린 것들을 닦아주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 중 몇 명에게 주사를 구걸했지만 그들은 가볍게 무시한 것 같았다. 자신이 정말 말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고 그들이 과연 이해했을지도 의문이었으니까. 말하기 능력은 뇌의 손상으로 인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는 제정신이 아니라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하얀 섬광이 덮칠 때마다 그는 언제나 무의식의 늪으로 빠졌고, 다른 이들은 그를 보며 어리둥절해했다. 그 다음 환각이 시작되자 그는 칼을 들고 악마의 검은 연기와 싸우느라 정신없었다. 그는 수천년 전에 죽은 동지들의 날개소리와 노래소리를 들었다. 그는 신이 자신에게 세계를 파괴하라고 명령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니콜라의 아버지를 딘 윈체스터로 오해해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자기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며 치려고 했다. 그의 시야는 여전히 흐릿해 사람들이 가까이 왔을 때만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재커라이어가 방을 가로질러 다가오자 도망치는 그를 붙잡기 위해 세 명이 필요했다. 그는 발버둥치며 사람들의 호위 아래 소리질렀지만 그가 기억하는 것은 니콜라의 훌쩍임과 다 괜찮아질거라고 말하는 신부의 목소리였다. 




무엇보다도, 그의 머리는 아팠다. 아프고 아프고 아팠다. 자고있을 때면 그를 향해 달려드는 이들에 대한 꿈을 꾸었고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재분류하는 듯한 빛이 번쩍였다. 그는 매 시간마다 지쳐갔으며 한 번 경련이 시작되면 기운이 빠질 때까지 고함질렀다. 





그가 깬 순간, 그는 자신의 팔에 꽂힌 주사 바늘과 그것을 따라 쭉 이어져 침대 옆에 매달려있는 주머니를 발견했다. 그를 위해 의사가 찾아온 모양이었지만, 카스티엘은 아직도 혼란스러운 상태라 질문에 대한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잠을 잘 때면 악몽을 꿨고 일어날 때면 환각을 봤으니까. 머릿속에서 빛이 타올라 그는 또다시 잠에 들고 말았다. 





다시 일어났을 땐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는 딘을 볼 수 있었다. 또다시 환각을 보는게 분명했다.




"이제 괜찮아, 캐스. 내가 여기 있어." 딘이 몸을 숙여 그의 손을 꼭 쥐었다. 그는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었고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있었지만, 카스티엘은 그가 정말 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고싶었어." 어쨌거나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환영은 미소지었다. "내가 떠나니까 정말 별 일을 다 겪었나봐." 




카스티엘은 정신을 못차리며 얼굴을 찡그렸다. 정말 딘처럼 들렸다. 물론 니콜라의 아버지에게 했던 것과는 달리 거절하지 않았다. "너...정말 너야?" 그는 심장이 떨림을 느끼며 물었다. 




딘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침대를 가로질러 고개숙여 카스티엘의 이마에 입맞췄다.





"어, 그럼 내가 무슨 교황이겠냐." 그는 자리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딘이었다. 그는 정말 딘이 맞았다. 그 모든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가 찾아왔다. 그 사실에 감격한 나머지 카스티엘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이제 좀 자." 딘이 손을 꽉 쥐며 달랬다. "지켜보고 있을게."




"날 위해 뭔가 해줬으면 좋겠어." 카스티엘이 헐떡이며 말했다. 다급하게 말하는 바람에 말이 목에 걸려 나왔다. 




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캐스, 원하는게 있으면 뭐든지 말만 해." 




카스티엘의 목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죽여줘, 딘. 그냥 날 죽여줘. 제발." 




딘의 표정을 확인할 틈도 없이 흰색 섬광이 그에게 다가오자 그는 끝없이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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