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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

[캐스딘/번역] Grey - 1

제목: Grey

저자: Valyria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978693/chapters/1926223

등급: Explicit (성인)

줄거리: 이 세상의 사람들은 진정한 메이트를 찾을 때까지 색깔을 볼 수 없다. 딘이 무덤에서 나오던 날, 그가 처음으로 본 것은 파란 하늘이었다. 


카스티엘이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올렸을 때, 그는 저도 모르게 딘의 짝이 된 것이다.


주의: 오메가버스+앵슷+찌통+딘의 POV (딘의 시점)+초반 어느정도 까지는 슈내 전개를 그대로 따라감 (스포 주의)






1.



술에 취할 때면 딘의 아빠는 가끔 엄마에 대해 말해주곤 했다.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회고적이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지만, 딘이 엄마에 대해 물어볼 때면 답을 얻을 수도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그들은 네브라스카 주 펄스 시티에 위치한 모텔에 있었다. 딘은 아빠가 운전할 때 지도를 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다 그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몇몇 지명들은 발음하기 힘들었지만 딘의 실력은 갈수록 나아졌다. 어제 캔자스 주의 설라이나에서 출발한 그들은 토피카에서 점심을 먹었었다. 딘과 샘이 샌드위치를 먹는 동안 아빠는 배고프지 않다며 블랙 커피만 홀짝였다. 



새미는 방 중간에 놓여있는 침대에서 잠들어있었다. 저녁으로 후라이드 치킨을 먹은 뒤 바로 잠이 든 것이다. 하지만 딘은 늦게까지 깨어있을 수 있었다. 그의 아빠는 TV에서 무슨 영화를 방영해주든 볼 수 있도록, 또 그를 도와 총을 닦거나 소금을 장전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존 윈체스터는 테이블에 앉아 이 빠진 머그컵에 위스키를 따라 마시고 있었다. 딘은 아빠가 위스키를 병째로 마실 때엔 말을 걸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텔의 머그컵은 좋은 징조였다. 아빠는 소리지르거나 울지 않을테니까. 딘은 아빠가 우는 것을 싫어했다. 새미가 우는 것보다 훨씬 안 좋았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새미는 아직 꼬마였고 늘 울어댔으므로 성가시긴 해도 참을 수 있었다. 딘은 잠시 머뭇거리다 아빠가 내보내는 따뜻한 가죽과 기름향 아래 소금기는 없는지 확인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괜찮을거라 생각한 그는 아빠한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아빠는 딘에게 살짝 미소지으며 머리를 헝끌어트려주었다. "딘."




"아빠?" 그가 물었다. "엄마를 어떻게 만나셨어요? 그분이 정말 진정한 메이트였어요?" 




학교 친구들과 메이트에 대해 제대로 얘기를 나눈 적 없던 그는 늘 궁금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와 샘이 다니던 위치토의 한 학교에는 딘이 자신의 상대라며 졸졸 따라다니던 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는 예뻤고 딘과 점심을 같이 먹었지만 어딘가 지루한 사람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다른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뛰노는 것보다 가만히 옆에 앉아있는 걸 더 좋아하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딘은 그녀가 자신의 상대일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늘 미소짓는 그녀에게선 꽃향기가 났고 그녀의 엄마는 정말 맛있는 도시락을 싸주곤 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초콜릿부터 땅콩 버터 샌드위치, 소시지와 치토스까지. 그는 그녀에게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해주고 떠나게 된 것에 미안함을 느꼈지만 자신의 진정한 메이트는 아니었다고 꽤나 확신할 수 있었다.




"정원에 서있는 너희 엄마를 봤었다." 존이 조용히 말했다. "차를 몰고 지나가다 우연히 창 밖을 보게 된거지."




딘은 듣고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내가 알아차린 건 노란색이었단다.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네 엄마의 머리가 금색으로 밝게 빛났지. 난 차를 세우고 그 쪽으로 다가갔어. 그녀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아름다웠고 그녀가 내 쪽으로 돌아봤을 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지." 




그의 아빠는 입을 다물고 머그컵을 내려다보았다. "딘,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알겠지. 세상이 환해졌고 온통 색들로 들어찼는데..." 




딘도 색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물론 한번도 본 적은 없었지만, 수업시간에 이름들을 배운 적은 있었다. 나무는 초록색이고 하늘은 파란색이라는 것.




아빠도 결국 잠들고 샘이 그 옆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있을 때, 딘은 욕실로 의자를 끌어와 조심스럽게 올라섰다.




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눈을 쳐다보며 초록색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해보았다.





~~~




딘이 알파가 될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아빠처럼 키가 컸고, 넓은 어깨와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은 체육이었고 쉬는시간에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놀든 같이 어울리곤 했다. 오메가가 될 게 뻔한 다른 아이들과 달리 그렇게 연약하지도 않았고, 베타가 될 예정인 지루한 아이들과도 맞지 않았다. 걔네들은 공부같은 것만 하길 원했으니까.



그러다 성징이 일어난 상급생 알파들이 그를 시험해보려고 했을 때 그가 느낀 욕구는 오직 폭력뿐이었다. 그는 그들의 코를 부러뜨리고 시야를 흐릿하게 만들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그는 예쁘장한 여자애들 때문에 수업시간 동안 집중력이 흐려졌다. 이 학교에서 저 학교로 옮겨다녀도 그 일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베타와 오메가들. 짧은 치마를 입고 립글로즈를 바른 부류들. 갸날프게 한숨 쉬며 웃어대는 그녀들. 딘은 어떻게 웃어야 그들의 뺨을 붉히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냈다. 또한 오메가보다는 베타 여자애들을 더 좋아했다. 향이 지나치게 달지도 않았고 키스도 훨씬 잘 했으니까. 그녀들은 열정적이고, 도전적이었다. 게다가 오메가 여자애들이 그러는 것처럼 아빠와 함께 식사하거나 선물을 받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한편 남자 오메가들은 딘의 흥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 이야기를 꺼내니 아빠는 그게 정상이라고, 대부분의 알파들은 그런 계집애같은 애들을 따라다니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15살. 그는 임팔라 뒷좌석에서 오렌지와 싱그러운 잔디 향이 나는, 어두운 머릿결에 창백한 눈을 가진 베타와 첫경험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눈이 푸른색이라고 말해주었다.




딘은 푸른색이 어떻게 생겼을지 생각해보았다.




~~~





16살. 히트사이클이 처음으로 오자 단순한 러트일 거라 생각한 그는 첫 날엔 매우 기뻤다. 드디어 어린애가 아닌 성인으로 발돋움했고, 자신의 아빠와 동등한 알파가 됐다고 느꼈으니까.



샘은 그에게 역겨운 악취가 난다고 말했지만 딘은 너무 기쁜 나머지 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아빠가 모텔 방에 도착했을 때, 그는 딘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무언가가 딘의 배를 칭칭감아 꽉 조이며 아프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일주일동안 존은 샘을 데리고 가 딘이 혼자 방에 남도록 했다. 그는 방을 떠날수도, 누군가와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방 안에는 달고 짭쪼름한 냄새가 가득했고, 심한 감기에 걸렸거나 식당에서 잘못된 음식을 먹었을 때처럼 구역질이 났다. 열이 오락가락한 그는 옆구리가 아플 때까지 속에 있는 것을 미친듯이 게워냈다. 그 중 가장 안 좋은 것은 양 허벅지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뜨끈뜨끈한 액체였다. 액체는 아무리 닦아내도 며칠 동안 여자애들처럼 줄줄 새어나왔다. 그 사실에 혐오감이 든 그는 그제서야 우는 것을 멈췄다.



그는 상황이 어렸을 때보다 훨씬 더 안 좋게 변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성인이 되었어도 결코 존처럼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오메가니까.









2.




일 년에 두 번 정도, 그는 일주일간 바비의 집 다락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억제제를 맞기엔 너무 어려 홀로 히트사이클을 견뎌내야 했기 때문이다.



한차례 열과 굴욕적인 증상을 겪는 동안, 그는 먼지투성이 창문을 통해 동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존은 딘의 '악취'를 견디지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버렸지만 샘은 늘 곁에 있어주었다. 바비는 샘과 함께 캐치볼을 하거나, 때로는 깡통을 하나 세워두고 사격 연습을 시켜주곤 했다.




~~~




딘은 오메가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존은 그에게 '오메가스러운'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해주는 특별한 탈취제를 사주었다.



사람들은 그의 행동거지를 보고 베타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조심해야 한다, 딘." 딘의 형질을 언급하는 게 금기처럼 여겨지기 전에 존은 아주 가끔씩 그런 말을 하곤 했다. "우리가 들리는 곳 중 몇 군데는 오메가한테 위험한 곳이니까. 어떤 알파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험한 일 당하지 않게 조심해라."



한편, 새미는 그를 불치병에 걸린 사람처럼 대하곤 했다.



그는 형과 싸울 때 '계집애같다(Bitch)'는 말 대신 '머저리(Jerk)'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




17살. 그와 아빠는 술집에서 사람들을 헤쳐나가 밀실에서 강간당하는 오메가에게로 달려갔다.




그곳에 있는 오메가는 고작해야 딘의 또래밖에 안 될, 발육이 덜 된 소년이었다. 덩치 큰 알파 하나는 노팅[각주:1]이 시작 된 뒤 오메가를 미친듯이 박아대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성기를 오메가의 입에 밀어넣고 있었다. 알파의 붉은색 성기는 거의 주먹크기만큼 부풀어 오메가가 받아들이기에 힘들어보였지만, 알파는 어떻게든 박아대며 오메가의 머리를 끄집어당겨 숨을 못쉬게 만들었다. 주위에 있는 알파들의 무리 중 몇몇은 자위하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메가가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자 딘은 속이 뒤틀렸다. 알파들은 오메가가 사람이 아닌 고기덩어리처럼 다루고 있었다. 이미 몇 시간동안 그랬던 것처럼 방 안에는 땀과 악취가 가득했으며, 알파들이 내뿜는 러트의 냄새는 딘의 목을 불태워 숨막히게 만들었다. 그는 한 번도 그런 모습을 상상한 적이 없었다. 무심결에 알파 하나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만들어 수많은 알파들에 둘러쌓인 모습. 그의 옆에 선 아빠는 그의 팔을 아플 정도로 단단히 붙잡았다.




"딘, 차에서 기다려라." 그렇게 말하는 아빠의 목소리는 낮은 명령조였다.




고개를 끄덕인 딘은 이미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네, 아버지."




모텔로 돌아왔을 때 그는 오랫동안 샤워하며 욕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단지 지켜보기만 했을 뿐인데도 스스로가 더럽게 여겨졌다. 




불결했다.





~~~




가끔씩 알파는 그의 냄새를 맡곤 했다.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외출할 때면 딘은 면도도 하지 않고, 탈취제와 향수로 집요하게 페로몬을 없앤 뒤 사이즈가 안 맞는 옷과 자켓을 걸쳐입고 나갔으므로 대부분의 알파들은 그를 베타로 생각하고 두 번 다시 쳐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알파는 그를 지나치게 오래 쳐다보며 가까이 서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가 바에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옆으로 은근슬쩍 다가와서 그가 예쁘다고 말하거나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냐고 묻곤 했다.



어쩌면 그 '연약함'은 딘이 싫어하는, 오메가라면 누구든지 겪는 일일지도 몰랐지만 딘은 아빠에게로, 존이 근처에 없다면 샘에게로 냉큼 도망쳤다.



사람들은 오메가를, 특히나 짝을 맺지 않은 오메가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됐다. 아무리 가족과 함께하는 경우라도 말이다. 오메가는 짝을 맺을 때까지 그 가족의 가장인 알파의 소유물이었다. 그건 오메가가 판매와 교환이 가능하던 시절부터 지속되던 일이었고, 만약 딘이 스스로 알파를 찾지 못하면 다른 알파들은 존에게 가 그의 허락을 맡아야 했다.



존의 어두운 눈빛, 혹은 샘의 언짢은 눈빛 하나면 알파들은 포기하고 좀 더 구슬리기 쉬운 다른 상대를 찾으러 떠났다.



딘은 혼자서 술집에 가지 않았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다른 때라면 딘은 자신이 오메가라는 사실을 거의 잊어버리곤 했다. 특히 낮에,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돌아다니는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수칙이었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무언가를 알아차린다 하더라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정상이었으니까. 그러나 각기다른 사람들이 잔뜩 모인, 싸구려 술냄새와 페로몬 향이 가득한 술집이라면 상황은 달라졌다. 



괜찮은 오메가들은 그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므로, 만약 알파들이 냄새를 알아채면 그들은 자신이 마땅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상 술집에 간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었으나 딘은 멍청하지 않았고 샘과 존은 그를 주의깊게 보살폈다. 게다가, 그들은 돈이 필요했고 딘은 돈을 모으는 데에 유능했다. 십중팔구는, 심지어 딘이 사람들의 술값을 교묘하게 빼돌려도 흥미롭게 쳐다보는 사람들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몇 번 큰일날 뻔 한 적은 있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바의 화장실에서, 한 알파가 딘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딘이 볼 일을 마치고 나서 지퍼를 올리는 사이 어떤 남자가 그의 뒤로 걸어와 엉덩이에 손을 올린 것이다. 충격에 빠진 딘이 얼어붙어 옴짝달싹 못하자 그 남자는 "너같이 예쁜 년이 여기서 혼자 뭐하는 거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딘의 엉덩이에 비벼댔다. 




그 알파는 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컸지만, 딘은 샘이 문가에 나타날 때까지 그의 코를 부러트리고 가랑이를 무릎으로 찍어올렸다. 딘은 오메가든 아니든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굴욕감을 느낀 상태였고, 마침내 동생이 자신을 구하러 와주자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샘은 알파의 머리를 팔로 제압하고 9mm 권총을 들이댔다. "내 형한테서 떨어져." 으르렁대는 듯한 목소리에는 강력한 위압감이 담겨있어 그가 나중에 알파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나중에 모텔방에 돌아왔을 때 샘은 그 이야기를 꺼내려고 했다. 그는 목을 가다듬고 오직 십대들만 할 수 있는 태연한 말투로 말했다. "형, 이제 억제제 맞아야할 것 같아. 알파들은 다 못된 놈들이라고."




"오, 나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면 믿어줄거야?" 딘이 그에게 말했다.




샘이 버럭 화내는 모습은 둘 모두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 말은, 형이 다른 오메가들과는 달리 알파들의 관심을 끌지 않는다면 왜 그 사람들이... 그런 걸 원하겠어?"




"내가 원하는 건 알파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거야." 딘은 샘이 화제를 돌리길 바라며 웅얼거렸다. 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류의 인간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모텔방은 한동안 어색한 침묵에 잠겼다. 




"형이 여자애같은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샘이 불쑥 말했다. "그래도 맞서 싸울 수 있었잖아." 




딘은 그 말을 믿고 싶었지만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했다. 만약 두 명이나 세 명의 남자들이 그를 덮쳤으면 어땠을까? 혹은 사람들 전체가 몰려들었다면? 그는 동생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으므로 그저 능글맞게 웃으며 잘난 체했다. "맞는 말이야, 새미. 술취한 인간들이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이랑 비교가 되겠어?"




그 뒤로 딘의 악몽은 바뀌었다. 그는 여전히 보통 때처럼 엄마가 불타고, 아빠나 샘이 불타는 등의 꿈을 꾸었지만 새로운 것이 하나 더 추가됐다. 그는 이름 모를 남자가 페로몬을 풍기며 자신을 화장실 벽에 밀치고 손으로 붙잡아 움직일 수 없게끔 만드는 꿈을 꾸게 되었다. 또 다른 소년이 강간당하는 방에 도착하는 꿈도 꾸게 되었다. 그는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했다. 창녀. 거친 목소리와 알파의 냄새가 그를 창녀라고 불렀다. 또 가끔씩은 아빠와 샘이 역겨운 표정으로 그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는 두려움에 질린 채 벌벌 떨며 깨어났다.




그건 지금까지 들어온 괴물들보다 훨씬 무서운 것이었다.





~~~



딘이 18번째 생일을 맞기 전 샘은 처음으로 러트를 겪었다.



존은 그가 좋아하는 피자를 시켜 마음껏 먹도록 했고 6개들이 맥주도 사주었다.



물론 딘은 질투심을 느꼈지만 그보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애초에 샘이 오메가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딘은 동생이 오메가들이 늘상 겪는 일을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고 아빠에게는 세상에 떳떳하게 내보일 수 있는 아들이 하나라도 생긴 셈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샘의 향은 미치도록 역겨웠고 딘의 피부를 가렵게 만들 정도였다. 동생은 그를 전처럼 똑같이 대하려는 듯 했지만 알파와 오메가라는 특성상 끈끈한 가족애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샘은 딘에게 그에게선 불에 탄 설탕과 썩은 과일향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샘에게서는 젖은 개 냄새가 났고, 결국 서로에게 으르렁대며 싸우게 되자 존은 딘에게 며칠 간 어디로 가있으라고 말해버렸다.




그는 술집 옆에 있는 식당을 발견했다. 그곳은 그들이 평소 가던 바와는 거리가 멀었다. 식당엔 베타들을 배려하는 분위기가 흘렀고, 알파들이 누군가를 데려가거나 인생을 종친 사람들이 노름판을 벌이는 대신 커플들이 데이트하는 곳에 더 가까웠다. 그곳엔 짝이 있든 없든 간에 수많은 오메가들이 있었고 목숨을 걸고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될 것처럼 느껴졌다. 딘이 향을 감지할 수 있는 알파들은 대부분 품행이 바른 메이트와 함께 있거나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는 칠리 소스를 뿌린 감자튀김과 맥주 몇 잔을 시켰다. 그는 당구대로 가서 관대해보이는 대학생들과 몇 차례 게임을 했다.




그러다 그는 운좋게도 어두운 색의 눈과 잉크같이 흐르는 머릿결을 가진 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그가 베타가 아님을 눈치챈 것 같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도 딘과 같은 오메가였다. 그녀의 탈취제와 향수는 그 사실을 교묘히 감추고 있었다. 




평범한 일은 아니었다.




딘과 같은 남자 오메가들은 창녀로 취급받았지만 여자 오메가들이라면 달랐다. 그들은 후손을 남길 능력이 뛰어났으며, 아름답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완벽한 메이트였다. 짝이 없는 오메가들이 공주처럼 굴 때면 알파와 베타들은 군침을 흘리며 그녀들을 따르곤 했다. 오메가들은 다른 오메가들과 관계를 맺지 않았고, 베타들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였다. 여자 오메가들은 자신들을 임신시키고 아기를 낳게 해줄 건강하고 듬직한 알파에게 보호받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그들과는 다르게 다섯번째 데킬라를 마시며 (그 뿐만 아니라 바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알파들은 다 개같은 놈들이야!'라고 외치고 그를 침대로 데려갔다.




딘은 그녀를 좋아하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많이.




그들은 긴 주말을 그녀의 비좁은 아파트에서 보냈다. 그녀는 관계를 맺을 때 그가 노팅을 할 능력이 없고 액을 질질 흘려도 별로 상관않는 듯 보였고 딘도 확실히 다른 알파를 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러다 샤워를 같이 하게 됐을 때, 그녀는 그의 향기를 맡게 되었다. 아무도, 심지어 샘과 그의 아빠조차도 첫번째 히트사이클 이후로는 그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서 달콤한 사과와 카라멜 향이 난다고 말해주었다. 반대로, 그녀에게선 시나몬과 꿀 향기가 났지만 딘은 그녀를 웃게 만들기 위해 체리맛 신쫄이 향이 난다고 말해주었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그는 정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이름은 리사였다. 리사는 자신의 눈이 갈색이라고 말해주었다.



딘은 직접 그 색을 볼 수 있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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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Grey, 이 글은 데스티엘 영픽 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글이 아닐까 싶어요 ㅋㅋㅋ추천글같은거 보면 늘 상위권에 있길래...+_+


저같은 경우에는 미루고 미루다 어제 처음 읽기 시작해서 지금 절반 정도 읽었는데, 딘의 시점으로만 쭉 진행되고 캐스의 심리를 알 수 없어 참으로 답답하더라구요ㅠㅠㅠ그래도 나중엔 괜찮아진다고 하니까....마저 보는걸로....v_v 참고로 이 픽의 앞부분은 슈내 원작에 알오버스를 끼얹은 식으로 쭉 흘러갑니다. 이 픽도 앵슷하고 안타깝고 막 ㅠㅠㅠㅠ그런데 소재는 신선하고 문체가 간결해서 슉슉 읽게 되더라구요 ㅋㅋㅋ알오버스 번역은 처음이라 주 용어들을 한국어로 옮기다보니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_ㅠㅠㅠㅠ 그래도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캐스는 언젠가 나올거에요! 


교정은 천천히 하겠습니다 :)


*각주

  1. Knotting. 개들이 짝짓기를 할 때면 으레 그렇듯이 관계시 성기가 부풀어올라 임신을 좀 더 확실하게 하는 그런...역할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건 검색을...쓰고나니 민망하네요 알오버스란 이런걸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