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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딘/번역] In the dirt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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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n the dirt

저자: Valyria / 출처: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964595

등급: Teen And Up Audiences (청소년 관람가)

줄거리: 가브티엘은 동생에게 마지막 호의를 배풀어주었다.



말머리는 캐스딘이지만 딘캐스라 볼 수도...◑◑ 상상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손목시계는 그에게 고작 십 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가 모텔방 문을 열었을 때 샘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저녁은 어딨어?"




딘은 동생을 무시한 채 욕실문을 겨우 열고 들어간 뒤 속에 있는 것을 다 게워냈다. 대부분은 위액이었고, 자신이 먹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흐물흐물한 감자튀김 덩어리들도 쏟아져나왔다. 재와 연기가 만들어낸 메스꺼움은 안개처럼 그에게로 드리웠다. 그의 손톱 밑에는 재가 끼어있었고, 사실 그의 온 몸엔 회색 가루가 잔뜩 묻어있었다.




그는 가브리엘이 괴상한 장난을 치는 바람에 자신이 헛것을 본 것처럼 행동하고 싶었지만, 물로 손을 씻어내리자 그을음이 잔뜩 묻어나왔고 목은 재의 맛으로 칼칼했다. 고개를 든 그는 거울을 통해 얼굴을 찌푸리고 문간에 기대어 서 있는 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괜찮아?" 그가 물었다.




"어. 뭘 잘못 먹어서." 딘이 대답했다.




샘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형이? 형 상태 안 좋아 보이는데. 뭘 먹은거야, 차에 치인 동물?" 




딘은 그저 툴툴대며 얼굴을 물로 적셨다.




"저녁 먹으러 가야겠다." 샘이 말했다. "어쨌거나 형은 뭐 먹고싶은 거 없지?"




딘이 애매하게 툴툴대자 샘은 그를 남겨두고 모텔 방문을 닫은 뒤 떠났다.




딘은 휘적휘적 옷을 벗고 샤워 부스로 들어갔다. 모텔에 무료로 비치된 비누와 바디워시로 그을음을 마구 씻어내자 욕실엔 오직 싸구려 비누향과 희미한 표백제 냄새만이 감돌 뿐이었다. 




샘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딘은 티셔츠와 속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침대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속은 아직도 메슥거렸다. 어쩌면 시간 여행으로 인한 여파일 수도, 혹은 가브리엘의 지긋지긋한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애처로운 장례식과 캐스의 무너진 모습을 보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캐스의 영혼이 천국에서 벗어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닐지도 몰랐다. 애초에 자신이 홀로 남게 될 것임을 알고있으면서도 왜 인간이 된단 말인가? 또 그의 은총은 어디로 사라진다는 것일까? 애나는 자신의 은총을 버렸지만 결국 다시 되찾아 천사가 되었는데, 캐스라고 하지 못할게 뭐가 있단 말인가?




아무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가브리엘의 짓궃은 장난일지도 몰랐다. 그는 몇 년 전에도 딘을 재미삼아 몇 백 번이고 죽인 적 있으니까. 이번 일은 그보다는 좀 더 난해하고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긴 했지만, 그가 새롭게 발명한 장난일 수도 있었다. 




딘은 어둠 속에 누워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가브리엘이 소리쳤던 말과 캐스의 기도를 머릿속에서 끄집어낼 수는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적어도 천사가 지금까지 딘 윈체스터에게 한 번도 건네지 않았던 끔찍한 말들을 듣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자리에 앉은 그는 한동안 숨을 고른 뒤 기도하듯 손을 포갰다. 그는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기도만 하면 캐스가 날아올 것임을 알고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카스티엘?" 그는 빌었다. "캐스?"




잠시 기다린 그는 한쪽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고선 다시 빌었다. "캐스? 듣고있어? 바로 와주면 안 돼?"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친숙한 날개소리도 없었고, 갑작스럽게 등장한 트렌치코트 입은 천사도 없었다. 캐스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는...언제나 대답해줬었다. 딘이 기도할 때면 언제든지 달려왔었다. 샘같은 경우에는 몇 번 빼먹곤 했지만, 딘을 무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말이었다.




그는 또다시 기도하며 캐스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들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옆 방에서 들려오는 TV의 방청객 웃음소리 뿐이었다. 그러다 어디선가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욕실에 내팽개쳐놓은 재투성이 재킷에서 조심스레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화면은 그에게 두 개의 문자 메시지와 세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왔었다고 알려주었다. 화면에 캐스와 샘, 바비의 이름이 연달아 뜨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귀찮게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캐스는 마치 휴대폰을 쳐다보며 연락을 계속 기다려온 사람처럼, 두번째 신호가 채 가기도 전에 재깍 전화를 받았다. 




"딘." 그제서야 진정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캐스. 무슨 일 있어? 어디 갇히기라도 한 거야? 아까 내가 기도한 건-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거든. 그냥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서."



"기도했다고?" 그렇게 묻는 캐스의 목소리는 거칠고 이상했다. "듣지 못했는..." 전화 너머에는 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듣지 못했다." 그가 충격받은 듯 말을 되풀이했다.




"괜찮아?"




"네...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군." 캐스가 그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인간이야."




딘의 속은 울렁거렸고 잠깐 동안 또 다른 게임이 시작된 거라고 생각했다. "뭐라고?" 그가 물었다.




"인간이라고?" 캐스가 확신하지 못하는 투로 대답했다.




"지금 어디야?" 딘은 커튼을 젖혀 샘이 혹시 임팔라를 두고 가지 않았을까 하고 창 밖을 쳐다보았다. 역시나 운은 없었다.





~~~





캐스에게 가는 길은 꼬박 열 시간이 걸렸다. 샘은 차 안에서 샐러드와 치킨랩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약오른 모양이었지만. 딘이 속도를 높여 마구잡이로 운전하는 바람에 저지방 마요네즈가 옷에 묻어도 더 이상 불평하지 않았다.




그들은 24시간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앉아있는 캐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커피잔 옆에 놓여있는 그의 휴대폰과, 딘이 몇 년 전에 줬던 것으로 보이는 낡아빠진 FBI 요원증은 현재 그가 가지고 있는 물건 전부처럼 보였다. 그는 언제나처럼 정장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넥타이를 비스듬히 맨 채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있었지만, 문이 열리자 반가움에 고개돌려 미소짓는 그의 모습은 완전한 인간처럼 보였다. 그 표정은 오직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나던 재커라이어의 미래에서만 볼 수 있었다.




샘이 다가가서 그를 끌어안고 어깨를 몇 번 토닥여줄 때, 딘은 옆에서 어색하게만 서 있었다.




"캐스." 샘이 말했다. "어떻게 된거야?"




캐스는 자세를 바로하고 자신의 손을 내려보았다. "이제 난...인간이다." 속상하기보다는 놀랍다는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올린 그는 딘과 눈을 마주치며 또다시 미소지었다. 그러자 딘의 속은 또다시 울렁거렸고, 얼굴을 찌푸린 그는 기분이 상한 것처럼 손을 배에 가져다댔다.




딘은 씩씩거리며 말했다. "인간은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캐스는 햄버거를 흡입하며 접시에 짠 케찹에 감자튀김을 찍어먹었다. 캐스와 샘은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마냥 재미있는 모양이었지만, 딘은 시야가 점점 아찔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 식곤증 때문인지 전직 천사의 눈이 점점 쳐지자, 그들은 모텔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고속도로로 접어든지 오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캐스는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바비 아저씨한테 가야할지도 몰라." 샘이 제안했다. "일단 좀 쉬게하고 캐스한테....음..." 그는 백미러를 흘긋 보았다. "모든 걸 가르쳐야겠지." 




딘은 투덜댔다. 샘이 맞았다. 캐스에게는 신분증과 옷이 필요했고 아침은 어떻게 차리고 신발끈은 어떻게 묶는지와 같은 것들을 설명해 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바비의 집은 그런 인간적인 일들을 배우는 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하지만 딘은 유체 이탈을 경험했던 장소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피곤하지 않았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수폴스로 갈 수도 있었지만, 대신 그는 첫번째로 발견한 모텔로 차를 몰았다.




캐스는 임팔라 뒷좌석에서 문쪽에 있는 침대로 가기까지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그는 트렌치코트를 입은 그대로 매트리스에 풀썩 쓰러졌다. 샘은 킬킬거리다 딘이 그의 신발과 옷을 벗길 수 있게 도와주었다. 흰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캐스는 지저분한 모텔에 쓰러진 사람이 아니라 집에서 집을 옮겨다니며 성경같은 물건을 파는 세일즈맨처럼 보였다.




샘은 다른 침대에 올라가 캐스만큼 빠르게 잠들었다.




침대에 곤히 잠든 절친과 동생과 함께 남겨진 딘은 가브리엘의 개입만 아니었다면 지금 이 상황에 만족했을지도 모른다. 캐스가 영원히 함께하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은 꽤 좋았다. 바비를 제외하면 그와 샘에겐 남아있는 친구가 전혀 없었으니까. 미래를 먼저 보지만 않았더라도, 딘은 캐스를 길 잃은 강아지처럼 애지중지 돌봐줄 수 있었다. 사냥도 가르쳐주고, 위조 신분증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신용 카드 사기로 돈을 마음 껏 쓸 수 있게 해주고... 언뜻 보기에는 그게 딘이 해줄 수 있는 전부처럼 보였다. 마지막으로, 혹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혼란스러움에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마실 술이 필요했다.





~~~




임팔라 트렁크 쿨러에 들어있는 맥주는 얼음 대신 미지근한 물에 담겨있었지만, 딘은 아랑곳하지않고 하나를 따서 차에 기대 마시기 시작했다. 맥주를 반쯤 비웠을 때쯤 누군가의 체중으로 인해 차가 살짝 기울어졌지만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가브리엘을 마주쳤을 때에도 딱히 놀라진 않았다.




"그래서 그건 뭐였어?" 딘이 물었다. "일종의 경고야?"




"아니. 그런건 아니야."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성급하게 굴지마, 딘 윈체스터. 천사가 인간이 되는 일은 날마다 있는 게 아니라고."




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면 목적이 있어서 그런거래?" 그에게는 물어볼 힘조차 없었다. 




"응. 위쪽에 있는 사람들은 난리가 났지. 마지막으로 세상에 뛰어든 건 애나였으니까. 그리고 그 전엔.....음....루시퍼와 추락 이후로는 없던 일이었고."




"그러면 난 크라울리와 거래를 하는 게 아니겠네." 딘이 말했다. "세상에, 나 괜찮은 거 맞지?"




가브리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아니. 그냥 네가 우둔하고 자기 희생적이라 그래. 겁먹은 것도 있고."




딘은 눈을게 떴다. "뭐에? 네가 말하는 '악마들의 일'?"




"아니. 카스티엘이 널 사랑한다는 사실말이야. 지금도 미쳐버릴 것 같지 않아, 디노?"




딘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맥주를 몇 모금 들이켰다.




"틀린 말이 아니야. 캐스는 천사고 널 사랑해. 물론 넌 기회를 망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난 네가 내 동생을 또다시 잿더미 위를 구르며 기도하게 만들 이기적인 놈이 아니라고 믿어볼래."




"아무 거래도 안 할 거라고." 딘이 씩씩댔다.




가브리엘은 생각에 잠겨 중얼거렸다. "그건 나야 모르지. 나도 너한테 말해주려고 상황을 최대한 파악해 본 거니까. 제발 이상한 판단은 내리지 말라구."




딘은 그를 노려본 뒤 뜨뜻미지근한 맥주를 마저 마셨다. 혀에 감도는 맛은 끔찍했다.




"난 널 가르치기 위해 무엇이든 했어, 윈체스터." 가브리엘이 말했다. "그래서 이게 내 마지막 조언이야. 내 또다른 형제가 영원이라는 상자 속에 갇히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 




"나한테 뭘 바란거야? 난 캐스를 행복하게든 뭐든 해줄 수 없다고. 내 옆에 있으면 끔찍하게 죽을테니까. 캐스가 인간이 되고 싶으면, 적어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나을거고."




"그것 때문이라고!" 가브리엘이 외쳤다. "스스로를 궁지에 내몰고 있잖아!" 그는 딘에게 가까이 다가가 문신이 있는 쪽을 꾹 눌렀다. 그러자 주위의 공기는 딱딱하게 변했고 가브리엘의 눈은 너무 밝게 빛났다. "들어 봐 멍청아. 카스티엘은 인간이 되길 원한 게 아니야. 옆에 있길 원한거라고." 가브리엘은 몹시 당황해보이는 딘을 향해 눈을 굴리고는 그를 쿡, 세게 찔렀다. 




"캐스는 사랑에 빠진 여자애가 아니라고! 마을을 떠나지 않고 골든 리트리버같은 걸 키우는 여자애가 아니란 말이야. 캐스는 천사야. 걔는 널 사랑해. 오해하지 마 - 물론 네가 걔랑 놀아난다면 걔는 분명 황홀해하겠지. 하지만 그 전에 친구잖아." 노여움이 점차 가시자 가브리엘의 표정은 부드러워졌다. "캐스의 전우이자 뭐 기타등등. 네 새스콰치 동생을 돌봐줬듯 그 애를 돌봐주면 내 동생은 행복하게 인간성의 걸음마를 뗄 수 있겠지." 




"그러면 캐스는 날...좋아하는게 아니라고?" 딘은 자신이 안심한건지 아니면 무슨 감정을 느끼는 건지 확신하지 못하며 물었다.




가브리엘은 그를 비웃었다. "물론 캐스는 널 좋아해. 하지만 널 잘못된 쪽으로 유혹하려는 식은 아니고." 




"하지만 난..."




"제대로 설명해줄게, 딘. 아직도 캐시에게 잘해주지 못할까봐 겁이 난다면, 괜찮아. 하지만 걔한테서 도망치고 일을 망쳐버리리지는 마. 남은 인생을 걔와 같이 끈끈하게 보내면서 '이건 단지 형제애일 뿐'인 척 해도 말리진 않아. 그렇지만 내 동생을 혼자 위에 남겨두기만 했단 봐." 




딘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가브리엘은 휙 사라져 그만 홀로 남게 되었다. 




그는 쓰레기통에 맥주병을 휙 던져버린 뒤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의 불은 켜져있었다. 카스티엘은 거울 앞에 서서 무료로 보급된 치약을 쭉 짠 뒤 손가락으로 치아를 닦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침대에 누웠었던 그대로 눌려있었다. 그는 입안 가득한 치약을 퉤 내뱉고 물로 입을 헹궜다. "일어났는데 입맛이 영...역겨웠다." 그가 딘에게 말했다.




그의 턱엔 하얀색 치약이 묻어있었다. 딘은 그에게로 다가가 수건으로 턱에 묻은 것을 쓱 닦아주었다. 카스티엘은 그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굉장히 이상하군." 그가 조용히 말했다. "네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었어." 그는 손을 뻗어 딘의 가슴에 살포시 얹었다. 자신의 입에 치약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보였다. "더 이상 네 영혼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내가...."




"은총을 잘라내고 천국에서 뛰어내렸을 때?" 딘이 쓰라린 목소리로 물었다.




캐스는, 그 말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화들짝 손을 빼고 딘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랬어, 캐스?" 딘은 하루하고도 반나절동안 겪은 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다른 설명이 있기를 바라며 필사적으로 물었다. 캐스가 아무 말이 없자 딘은 그에게 다가가 샘이 어린아이일 적에 해줬던 것처럼 느슨하게 껴안았다. "왜 그랬는지 말해줘, 캐스." 그가 웅얼거리듯 말했다.




"난...나는 너에게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 같다." 캐스는 아주 침착하게, 딱딱하게 굳은채로 딘의 팔을 받아들였다. 




그 말은 딘의 무거웠던 마음을 가볍게 들어올려 그가 다시 호흡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갑자기 모든게 단순해보였다. 그는 카스티엘의 뺨에 입맞추다 턱으로 천천히 내려온 뒤 다시 위로 올라가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캐스는 그의 재킷을 꽉 붙잡고 그에게로 몸을 기울여 딘과 마주한 입술을 움직였지만, 그가 밀쳐내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먹은 것처럼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의 따뜻한 입술에선 치약맛이 났다.




"내가 여기 있잖아." 딘은 그에게 말하고 다시 입맞췄다. "떠나지 않을게."



*역자의 말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서 그런지 뒷부분은 비교적 순탄하다고 봐야할지...그나마 참 다행이네요ㅠㅠ엉엉

가브리엘의 조언 듣고 딘이 더 이상 삽질하지 않기를 바라며!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