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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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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105173.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2014년)






2. Zihautanejo ~ The ‘Sidewinder’ (1)



충격으로 인해 폐에 있는 공기가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심지어 돌아볼 수도 없었다. 카스티엘은 페로몬에 둘러싸인 것처럼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듣기만 해도 알아챌 수 있었다. 딘이 사방에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는 숨을 훅 들이켰다. 피부엔 소름이 쫙 끼쳤다. 딘은 아직도 그의 등에 칼을 대고 있었고 목소리는 차갑게만 들렸다.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본능은 조심하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딘." 그는 숨을 헐떡이며 뒤돌아보려고 했다. 자신의 뒤에 서있는 형체를 언뜻 보려고 했으나 한웅큼의 모래가 입에 들어오자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캑캑거리다 자신이 해안가에 있는 보트로 끌려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손목엔 수갑이 채워져 금속 후프에 걸렸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카스티엘의 머리는 핑핑 돌았다.




"잡았다." 딘의 목소리는 어둡고 사나웠다.




카스티엘은 무릎 꿇고 입에 있던 모래를 내뱉으며 다섯 달 만에 만난 친구를 쳐다보았다. 딘의 수염은 카스티엘이 알아차린 첫번째 변화였다. 더불어 그의 머리는 많이 자라있었는데, 대부분은 야구 모자 아래 가려져있었다. 그는 녹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있었다. 그의 다리는 얼굴만큼 그을린 상태였다. 그는 카스티엘이 지금껏 봐왔던 모습보다 훨씬 더 말라있었다. 딘의 뺨은 움푹 들어가있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의심과 위협으로 밝게 빛났다. 그의 손에는 은제 나이프가 들려있었으며 반바지엔 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의 목엔 가죽끈으로 단 십자가가 걸려있었고 어딜봐도 전혀 예전의 딘같지가 않았다. 눈에 띄지 않으려고 그런거구나. 카스티엘은 생각했다. 딘은 멕시코로 휴가 온 흔한 미국인처럼 보였으며, 악마들의 공공의 적인 '루시퍼를 죽인 사람'이 절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카스티엘은 딘의 손등이 자신의 얼굴을 거칠게 쓸어내리기 전까지 그런 것들을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이번엔, 모래에 얼굴을 쳐박히기 전에 입을 다물 것을 상기했다. 




"정체가 뭐야?" 딘이 카스티엘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말했다.



"나야!" 카스티엘은 투덜했다. 그는 충격이 큰 나머지 말하는 법을 기억하려 애썼다. 



"정말? 그동안 죽은 친구들이 나 보려고 멕시코에 들러줬거든."[각주:1]



카스티엘은 눈을 깜빡이며 씨근거렸다. "너....너 내가 죽었다고 생각한 거야? 나 안 죽었어. 딘. 나라고!"



은제 나이프가 목을 그어 피를 내자 카스티엘은 쉭 소리를 냈다. 딘은 몇 초간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 그의 반응을 판단한 뒤, 나이프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카스티엘의 미간에 총구를 들이댔다. "좋아. 적어도 쉐이프쉬프터는 아니란 얘기네. 도대체 넌 뭐야? 10초 뒤에 머리 날려버린다. 그래도 죽지 않는다면 놔줄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카스티엘은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껴야만 했다. 대신 그는 엄청난 분노가 밀려옴을 느꼈다. 딘은 왜 그가 카스티엘이라고 아직도 믿지 않는 걸까? 



"이 멍청한 편집증 환자야!" 카스티엘은 수갑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나라고!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내가 널 찾으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아? 얼마나 오래 찾아다녔는지 아냐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그렇게 떠날 수 있어? 널 얼마나 걱정했는데 정작 만나니까 하는 짓이 이거야?" 



딘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카운트다운은 계속했다. "넷...셋...둘...."



"그 야구 모자 바비꺼였잖아." 카스티엘은 급히 말했다. "내가 나인 척 행세한다면 그건 어떻게 알겠어?" 



"...하나." 



하지만 딘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카스티엘을 쳐다보다 그의 머리를 한쪽으로 들어올렸다. "운이 좋네." 딘의 목소리는 납득하지 못하는 것처럼 들렸다. 



"넌 언제나 반지로 맥주병을 땄고." 카스티엘은 덧붙이고 나서야 딘의 손가락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딘을 알고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머릿속에 생각나는 모든 정보를 쥐어짰다. 그는 몇 년 전에 그들이 가졌던 몇몇 대화를 떠올렸다. "어렸을 때 넌 카리브 해에 가고싶어했지만 아빠가 데려다주지 않았지." 



딘의 눈이 씰룩거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우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루시퍼를 죽이기 전 날에 리사랑 대화했잖아." 그가 회상했다. "바비를 잃은 뒤 사흘 동안 넌 한 마디도 안했고. 넌-"



"닥쳐." 카스티엘의 코에 총구를 들이대며 딘이 위협했다. 



하지만 카스티엘은 멈출 수 없었다. 마침내 딘을 만났는데 그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생각에 극도로 화가 났기 때문이다. "나한테 그랬잖아. 내가 술 계속 마시면 보드카에 쥐약 넣어버린다고." 그는 간신히 쓴 웃음을 지었다. "난 아직도 그게 농담이었는지 진담이었는지 모르겠다."



딘의 표정은 차갑고 딱딱했지만 총을 살짝 내렸다. "그랬었지."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다고 되는게 아니야." 카스티엘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원래 술 못 끊었는데, 지금은 끊었어. 너 찾으려고 끊었다." 



딘은 고개를 저었다. "날 따라올 방법은 없었어, 캐스." 카스티엘은 친구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가슴이 살짝 뛰었다. "자취를 감추고 아예 다른 나라까지 왔는데. 아오! 날 어떻게 찾았어?" 



카스티엘은 어찌 대답할 지 몰랐다. 자신도 어떻게 그랬는지 몰랐으니까. 침묵이 이어지자 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떻게 날 찾았냐니까? 신한테 빌기라도 한거야 아니면 뭘 한 거야?"



카스티엘의 입은 대답을 거부했지만 이윽고 해변에 대한 꿈을 꿨다는 척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만약 척이 그에게 말하지 않았더라면 - 척이 꿈조차도 꾸지 않았더라면 - 그는 이곳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뭔가 이상했다. 그건 마치 강력한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 했다. 카스티엘이 고민하는 사이 딘의 얼굴은 실망으로 가득찼고 그는 뒤로 물러섰다. 총구는 카스티엘의 이마 끝에 닿았고 딘의 손은 덜덜 떨렸다.



"넌 캐스가 아니야." 딘이 말했다. "걘 이제 나보다도 신이 없다고 믿고 있다고." 



"너 지금 십자가를 목에 걸고 있잖아." 카스티엘이 필사적으로 지적했다.



"친구꺼야. 그리고 네가 못알아차렸나본데, 요즘 트렌드는 종교라고.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주지."



"나야, 딘." 카스티엘은 빌었다. "정말이야. 널 어떻게 설득시켜야 할 지 모르겠어." 



"루시퍼를 죽였던 날 너도 죽었잖아." 



"아냐. 다쳤을 뿐이야."



"총소리를 들었어, 캐스. 아무도 거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카스티엘은 자신의 몸을 쳐다보다 수갑의 한계치까지 최대한 팔을 끌어왔다. "내 티셔츠 올려봐."



딘이 코웃음쳤다. "뭐, 이제 애무까지 해주시려고?"



"그냥 해봐."



딘은 잠깐 주저했지만 호기심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는 카스티엘의 오른눈에 총을 단단히 겨눈채 몸을 아래로 뻗었고, 옷을 들어올려 카스티엘의 갈비뼈에 있는 흉터를 확인했다. 상처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엔 변함이 없었다.



"칼에 찔렸었어." 카스티엘은 목소리에 최대한 정직함을 담으려 노력하며 말했다. "거의 죽을 뻔 했지. 그래도 살아남았고. 정말 나야, 딘. 널 찾은 거라고."



딘은 적어도 몇 분동안 꿈쩍않고 있었다. 그러자 카스티엘은 그가 꼭 다리에 힘이 풀린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는 딘이 자신의 어깨위에 손을 올려놓자 놀랐고 딘은 등을 볼 수 있도록 그를 돌려 세웠다. 그는 카스티엘의 티셔츠를 다시 올렸다가 마주한 뜻밖의 상황에 분노로 으르렁거렸다.



"네 등에 문신 새겨줬는데." 그가 으르렁거렸다. "문신이 어떻게 된건지 설명하면 놔줄게."



젠장. 눈썰미 하난 참 좋네. "악마랑 싸울 때 썼어." 카스티엘이 진지하게 말했다. "주문을 썼더니 사라지더라." 그는 시선과 목소리를 계속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딘의 눈은 의심으로 가득찼고 카스티엘은 결국 진 싸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넌 캐스가 아니야." 딘의 목소리엔 아무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근데 그거 알아? 만약 네가 진짜 캐스라 해도 여기 두고 갈거야. 그냥 안 따라왔으면 좋겠어. 너나 다른 사람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길 원치 않아. 모두 과거일 뿐이라고. 알아들어? 난 정말 아무것도 함께하고 싶지 않아."



카스티엘의 피부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말 하지마." 그는 고개 저었다. "딘, 여태까지..."



"오늘은 안 그러겠지만 계속 따라오면 죽여버릴거야." 딘은 그의 어깨를 총으로 쿡 찌른 뒤 바지춤에 집어넣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네가 뭐든 간에 상대해 줄 시간이 없다고. 네가 무슨 죽은 사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생명체인지 아니면 정말 그인진 모르겠지만 - 어쨌거나 나한텐 죽은 셈이야. 그냥 날 좀 내버려 둬."




그는 뒤돌아 멀리 가버렸다. 카스티엘의 목은 비쩍 말라 겨우겨우 딘을 부를 수 있었지만, 딘은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그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해서 그를 불렀다. 그는 필사적으로 수갑을 잡아당겨 보트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으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딘은 해변가 언덕 위로 멀어졌으며 카스티엘이 마지막으로 "딘!" 하고 외쳤으나 그는 자취를 감추었다.



~~~



그는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두 시간동안 그곳에 꼼짝없이 붙어있다 애써 해명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카스티엘은 수갑을 끊을 수 있도록 톱이라도 가져와 달라고 그들을 설득했다. 그는 풀려나자마자 간신히 감사인사를 전하고는 딘이 사라진 곳으로 마구 달려갔다. 그리고 그는 하루종일 계속해서 달렸다. 미친 듯이 달렸다. 그는 매 시간마다 마을 사람들에게 딘을 봤냐고 물으며 애타게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못봤다'였다. 그는 몇 시간 뒤 자신의 차에 올라탔지만 딘이 어디로 갔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을 뿐더러 지후아타네호에는 그가 따라잡을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었다. 그는 다음 날까지 밤새 운전했지만 딘은 찾을 수 없었다. 



그냥 날 좀 내버려 둬. 딘이 말했었다.



이제 가망이 없다고 느껴진 순간 카스티엘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술집으로 향했다.



~~~



그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술에 취했다. 그 사이 주량이 많이 약해진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빨리 술에 취하자 그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일이었으므로 더 취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아무 생각없이 데킬라와 맥주, 마가리타와 바에 진열되어있던 모든 술을 막 섞어마셨다. 그는 4년 전에 딘이 줬었던 낯선 사람의 신용카드로 최대 한도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술집에 있던 모든 이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다. 현재 그의 관심사는 슬픔을 잊는 것 뿐이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는 딘이 자신을 보고 싶어하지 않을 줄은 절대 몰랐다. 딘은 그에게 저리 가라고 말했고, 그를 딱히 신경쓰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카스티엘은, 딘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카스티엘이 천사였을 적에 처음으로 인간성을 알게해준 사람이 바로 딘이었다. 그가 수 천 년간 신의 천사로 일하다 자유의지를 갖게된 건 바로 딘 때문이었다. 딘 때문에 카스티엘의 모든 것은 변했고, 딘 때문에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다. 딘이 없는 미래란 끔찍했으니까. 그리고 딘 때문에......그는 취했다. 



해질녘이 되자 그는 술을 왜 마셨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몸과 정신이 마비되는 기분만 즐길 뿐이었다. 그는 이미 세 번이나 먹은 것을 게워냈고, 그럴 때마다 화장실로 가 얼굴을 씻은 뒤 다시 비틀거리며 나와 다른 술을 주문해야만 했다. 바텐더는 그를 진작 내쫓아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미친 미국 사람이 술을 주문하면 할수록 돈이 계속 굴러들어왔기에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더불어 카스티엘이 원하는 것이기도 했고. 그는 누구와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었고 조용히 앉아 아무데도 쳐다보지 않았다. 단지 몇시간 째 술만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자정이 지나자 카스티엘은 엄청나게 취했고 마침내 바텐더는 집으로 가라며 그를 내보냈다. 카스티엘은 그에게 팁을 주곤 - 사실 눈 앞이 핑글핑글 돌았기 때문에 동전 대신 한 웅큼의 땅콩을 쥐어준 거였다 - 의자에서 일어서다 거의 넘어질 뻔 했다. 걷는 것조차 감당이 안 될 지경이었으나 그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발을 앞으로 내딛었고, 남의 도움 없이 어떻게든 차로 가기 위해 노력했다. 차에 올라타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는 세 번이나 차 뒤에 올라타려고 했으나 매번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자기가 왜 번번이 미끄러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차에 타는 순서를 차근차근 밟아보기로 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봐요?" 스페인어가 들려오자 카스티엘은 자기가 트럭에 올라타려고 발버둥치는 걸 목격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았다. 그의 뒤엔 얼굴에 미소를 띈 세명의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들을 아까 술집에서 봤음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카스티엘은 중얼대며 그들에게 미소지었다. "다리 들어올리려고-"



"도와드릴게요." 첫번째 남자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론 사례금."



"아니면 그냥 돈만 주시던가." 두번째가 말했다.



세번째는 칼을 꺼냈고 칼날은 달빛아래 번뜩였다. 




카스티엘은 눈을 끔뻑이다 왜 그들이 위협적으로 나오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그러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싸울 수 있어." 그는 딱딱하게 말했다. 그들에게만 유리한 상황이었으니까. "한번만 건드리면 넌 잠들게 될거다. 내 안의 악마가 깨어나올테니까."



"그러시겠지." 첫번째 남자가 그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무서워서 떨려 죽겠네."




그들은 한 발짝씩 걸어나왔다. 카스티엘은 주먹을 들어올렸다. 첫번째 남자가 다가오자마자 카스티엘은 그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지만 남자는 그를 쓰러트리고 말았다. 카스티엘은 충격을 예상치 못했기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두번째 남자는 무릎으로 그를 세게 찼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툴툴대곤 발로 카스티엘의 턱을 찼다. 세 남자가 번갈아가며 자신을 발로 차자 그는 뒤로 누워 하늘의 별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너무나도 취했기에 아픔을 느끼지 못해야하는게 정상이었지만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느꼈고, 그들은 그가 몸을 둥글게 말고 그만하라고 빌 때까지도 그를 놔주지 않았다. 카스티엘은 왜 이런 고통에 휩싸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막판에 흐느껴 울었지만, 총소리가 들리자 모든게 끝났다.




그는 겨우겨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들 중 하나는 저 만치에 땅에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나머지 두 남자는 크게 당황한 나머지 친구를 밟고 올라가 발버둥치며 도망갔다. 카스티엘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쏘기라도 할 것처럼 시선을 홱 돌렸다.



카스티엘이 뒤돌아보자 그곳엔 딘이 서있었다. 그는 암염탄이 장전된 것으로 보이는 총을 들고선 그들을 죽일듯이 노려봤다. 그가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깔고 카스티엘을 쳐다보자 그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정말 너 맞네." 딘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무도 너처럼 멍청하게 술마시진 않거든."



카스티엘은 그에게 엿먹으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지금껏 먹은 것들이 속에서 올라와 땅에 고개를 쳐박을 수 밖에 없었다. 



*역자의 말

드디어 파트 투 시작.... 번역을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느는게 아니라 어째 점점 쇠퇴하는 기분이 들네요 어째 ;ㅅ;

그래도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시간 상 짧게 끊었지만 다음 편엔 길게 가져올게요 X)

그나저나 딘을 드디어 만난 캐스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좋을 수가...! 여담으로 캐스가 현재 만난 딘의 모습은 뭔가 1003의 딘을 떠오르게 만들더라구요.. 수염에 평소보다 긴 머리 하면 딱 저 때 아닌가 싶고 ㅋㅋㅋㅋㅋ

이제부터 본격적인 작가님의 밀당이 시작되는데 번역하면서도 살 떨릴 것 같아요 ㅋㅋㅋ딘아 제발 캐스한테 잘 해줘라....ㅠㅠ


2-2 보기→


*각주

  1. “Really? I guess so, then. My dead friends are always taking trips down to Mexico to pay me a social call.” 비꼬기 선수인 딘...-.- 뭔가 찰지게 번역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슈내 보다보면 나오는 딘 특유의 반어법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