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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Thursday's Child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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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hursday's Child

저자: strangenessandcharm / 출처: http://strangenessandcharm.dreamwidth.org/106222.html

등급: NC-17

줄거리: 목요일의 아이는 긴 여행을 할 것이다.

주의: 슈퍼내추럴 시즌5 스포 있음. 배경은 5x04 아포칼립스 이후. (2014년) 퓨쳐캐스와 딘이 나옵니다. 말투 조심!

또한 시즌5 파이널 이전에 나온 글이라 약간의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9. South Dakota (1)




카스티엘은 딘이 뉴스들을 접하지 못하게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가 아무리 TV를 끄고 딘에게서 신문을 멀리 치운다 한들, 인터넷이 있으므로 소용 없었기 때문이다. 코네티컷의 한 식당에 도착한 그가 커피를 가지러 간 사이 노트북을 열고 얼굴을 찌푸린 딘의 보습을 본 카스티엘은 굳이 묻지 않아도 그가 무엇을 본 건지 알게되었다. 



"보스턴 소식 들었어?"




터져나오는 한숨을 억누른 카스티엘은 의자를 끌어당겨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어떻길래?" 그는 이미 자신이 아는 사실을 애써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딘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곳 물이 완전히 오염됐대. 몇 년 전부터 그랬는데 아무도 몰랐다더라. 지금까지 사람들은 오염된 물을 마셨던 거야. 그리고 점점 병든거지."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친 딘의 뺨은 창백해져있었다. "아이들이 죽었대."




"안타깝다."




딘은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화면을 쳐다보았다. "이게 뭐든 간에 - 다들 크로아톤 바이러스 때문일거라고 추측했던 모양이야. 3년이 지나고 나서야 결국 바이러스가 아니란 걸 알아냈고. 저수지 때문이지."




카스티엘은 커피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저수지가 어떻게 됐는데?"




딘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들어 빈정거리듯 말했다. "보스턴의 물 공급원은 쿠와빈 저수지거든. 근데 너 이미 이 내용 알고있을 것 같은데."




카스티엘은 마음의 준비를 하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딘..."




"내가 정말 못 찾아낼거라 생각했어?"




"평소 하던 일을 말리고 싶었어."




"평소 하던 일이라고?"




"죄책감 느끼는 거." 카스티엘은 그의 시선을 마주쳤다. "이러지 마, 딘.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건 몰랐잖아."




딘은 뭐라 소리치려 입을 열었지만 주위를 둘러보고선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는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질병을 죽인 뒤 저수지에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봤었단 말이야. 그 뒤로 어떻게 되는지 알았어야 했어. 다른 것도 아니고 묵시록의 네 기수 중 질병이었다고. 당연히 물을 오염시켰겠지!" 




"결국 죽었잖아."




"글쎄. 아무리 봐도 계속 할 일 하는 것 같은데."




"딘. 그 때는 루시퍼를 죽이려고 했잖아. 미래를 생각할 시간이 없기도 했고. 그 일 때문에 벌어진 것 같지는 않아."




"머리를 쓸 줄 알았어야 했다고, 캐스!" 딘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제대로 정리해야 했었어! 더 큰 미래를 볼 줄 알아야 했단 말이야!" 




"그러면 당시에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카스티엘은 목소리를 낮추고 그에게 몸을 기울였다. "여기서 머무를 시간이 없어. 잊은거야? 다른 도시에 악마들이 널렸고 수많은 사람들을 해치고 있어. 여기에 가만히 앉아서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할 시간이 없단 말이야." 




"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봤겠지." 딘이 막무가내로 말했다. "그때는 아직 천사였잖아 - 인간이 되기 전이었고. 그러니까 물이 오염된 걸 알았을 거 아냐."





카스티엘은 충격에 빠져 뒤로 물러났다. "이미 알고 있는데도 아무 말 안 했을거라 생각해?"





딘은 어깨를 으쓱였다. "모르지. 그 때 넌 잘난 체 하는 사람 아니었냐. 딱히 놀랍지도 않고."




카스티엘은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말은 상처가 되었다.




딘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니면 너무 취해서 알지도 못했나보지."




"그건..." 캐스는 말을 잇기 전에 침을 힘겹게 삼켜야만 했다. "딘, 그게 아니라는 거 너도 알잖아."




"사람들이 말이야, 캐스." 딘이 발끈 화를 내며 노트북을 쾅 닫자 지나가던 웨이트리스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수 백명의 아이들이 죽었다고! 수 천명 이상은 아프고! 우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화가 난 카스티엘은 얼굴을 찌푸렸다. "내 잘못인 것처럼 말하지 마.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한동안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딘은 의자에 기대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절대 끝나지 않을거야, 그치? 우린 죽을 때까지 달리고 치고박고 싸우고 일들을 바로잡겠지. 토네이도든 허리케인이든 역병이든 뭐든간에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을테니까." 




"루시퍼가 한 일은 아직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새삼스럽게 놀라는 척 하지마." 카스티엘은 그 사실에 반감이 들어 고개를 저었지만 적어도 희망은 가지고 있었다. "너한텐 믿음이 필요해, 딘." 그가 진지하게 말해주었다. "그런 일들은 오래가지 않을거야."




"믿음같은 건 집어치우라 그래." 딘이 내뱉은 말은 카스티엘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네 소중한 하느님이 돌아오셨다 이거지? 난리났네. 다시 돌아오셔서 애들을 구하다니 얼마나 기뻐." 




카스티엘은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건, 보스턴의 인구 수는 지켜내셨다는 거야. 수백, 수천명의 사람대신 몇 명밖에 죽지 않았잖아." 




"그분이 일일이 골라내줘서 고맙네. 아이들 가지고 장난치셨나보다, 그치? 새 아이들 데려오면 재밌으니까."




카스티엘은 화를 발끈 내며 벌떡 일어섰다. "알지도 못하는 일 가지고 함부로 떠들지마, 딘." 그는 으르렁거리듯 말하며 식당을 나갔다.




문을 열자 찬 바람이 그를 맞았고 뒤에서 딘의 외침이 들려왔다. "너도 엿 먹어!"




그날 밤, 둘은 처음으로 각방을 썼다.






~~~




그들 사이에 잔존하는 불편함은 다음 날까지도 지속됐고, 둘 중 어느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낼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늑대인간을 좇기 위해 이 마을 저 마을로 옮겨갔지만 그들의 마음은 사냥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딘은 운전하며 끔찍하고 불경스러운 음악을 빵빵 틀어댔고, 카스티엘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홍수가 나던 날 놓고 온 도요타에 대해 생각했다. 그 차에는 라디오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건 크나큰 축복이었다.




그는 소음을 막기 위해 엄지와 검지로 은 십자가를 꽉 쥐고선 눈을 감고 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집중할 수 없었다. 자신의 믿음으로 인해 딘이 화가 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까. 그의 믿음은 딘을 질투나게 만들기도 했고, 불안감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신은 그가 말한 식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그의 생각은 잘못되었다. 딘은 신의 존재를 알 수 없겠지만, 만약 무언가를 믿는다면 그의 삶은 달라질 지도 몰랐다. 




적어도 딘이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좋은 시작이 될 테니까.




그 날 저녁, 딘은 방 반대편에 있는 싱글 침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몇 시간 동안 웹서핑을 했다. 카스티엘이 무언가를 물어보면 그는 툴툴대면서 단답으로 대답했다. 컴퓨터에만 집중하는 딘에게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던 카스티엘은, 침대에 올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잠을 청했다.




"바비 아저씨네 집에 가야겠어." 다음 날 아침, 딘이 말을 건넸지만 그는 카스티엘이 이유를 물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사우스다코타로 가서 바비의 다 무너진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의 기분은 더욱 더 악화되었다. 부서진 나무 판자로 가득하고 현관에 허물어진 벽돌들이 놓여있는 그 집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떠났을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지만,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보였다. 루시퍼의 죽음이 불러온 어마어마한 폭풍때문에 지붕은 반쯤 날라갔고, 덕분에 집 안의 물건들은 온통 젖어 곰팡이가 슬어있었으니까. 




바비의 집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카스티엘은 샘이 루시퍼를 받아들인 뒤 이곳에서 지냈던 몇 달간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 당시 딘의 컨디션은 최악이었고 바비는 그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황은 안 좋게 돌아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카스티엘이 처음 음주를 시작하던 때이기도 했다. 처음에 바비는 그에게 술을 권하곤 했지만 - 술에 처음 취한 캐스의 모습은 하다못해 딘 마저도 즐겁게 만들어주었으니까 - 이내 자신이 괴물을 키웠음을 깨닫고 물러나게 되었다. 그 누구도 천사가 그렇게 쉽게 타락할 수 있을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 군대가 도착하고 그들 중 오직 두 사람만 살아남게 되었다. 빌어먹을 군인들은 자신이 보는 모든 이를 크로아톤 감염자로 여겼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마구잡이로 죽여댄 것이다. 그 날 밤 일어난 일을 떠올리지 않기란 힘들었으므로, 카스티엘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엉망이 된 거실을 둘러보았다.




"뭘 찾으면 돼?" 그가 물었다.




딘은 쓰레기더미를 발로 차며 말했다. "책들. 구해낼 수 있는 거면 뭐든. 책들이 다 엉망으로 됐겠지 싶지만..." 그는 까맣게 타버린 마룻바닥을 내려다보며 한숨 쉬었다. "젠장. 누가 여기 살았든 다 불태워버렸나 봐. 시간낭비일지도 모르겠다."




카스티엘은 곰팡이가 슨 책을 훑어보다 딘에게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뭐 때문에 이러는 건지 말 안해줄거야?"



뒷주머니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인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고개를 들어올렸다. "악마들이 샘의 시신을 원했던 거면 어떡하지?"




"그것 때문이야?"




딘은 어깨를 으쓱했다. "걔네가 샘을 데려간 것 같아, 캐스. 화가 난 인간들이 한 일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런 것 같다. 그래피티를 써서 걔네가 가져갔다는 생각은 못하게 만든거지." 그는 자신의 목에 걸린 애뮬렛을 끌어당겼다. "그렇지 않으면 악마가 어떻게 이걸 가지고 있었겠어?"





카스티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는 것 같네. 샘에게는 아직도 힘이 남아있으니까. 그걸 이용하고 싶었겠지."




딘의 얼굴에 노여움이 번뜩 스쳐지나갔다. "그런데도 말해주지 않았단 말이야?"




"그 때까지만 해도 인간이 데려갔다고 생각했었잖아. 다른 문제지." 




딘의 표정은 언짢아보였지만 화를 애써 꾹 참고 그에게 물었다. "어떤 힘인데?"




카스티엘은 잠시 머뭇거렸다.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샘은 루시퍼의 그릇이고 그를 받아들였잖아. 그렇다면 아마... 알 수 없는 힘이 남아있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네. 샘의 몸은 그 힘을 흡수했을거야. 악마들이 그걸로 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 어떻게 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결국 직접 찾아내야 해."





딘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비 아저씨는 모든 것에 대한 책들을 가지고 계셨잖아. 관련된 책을 찾을지도 모르지."





그들은 빈 책장과 곰팡이가 슬고 흠뻑 젖고 찢어진 채로 더러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쳐다보았다. 종이는 쥐가 갉아먹기라도 한 듯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고 표지에는 민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다. 





"이거 참 재밌겠다." 딘이 투덜댔다.





~~~




책들을 구해내기란 힘들었다. 원하는 책은 찾을 수도 없었으므로, 그들은 몇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들은 집 옆에 엉망으로 자라난 잡초와 풀들로 걸어가 바비의 무덤 앞에 서서 조의를 표한 뒤 차에 다시 탈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해가 저물 때까지 도로 위를 달렸고, 마침내 딘이 배고프다고 선언하자 그곳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 겸 술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너무 지친 카스티엘은 그곳이 술을 파는 곳이라도 반대할 수 없었다. 지난 몇 달간 술을 멀리했다는 사실은 그를 놀랍게 만들었지만, 그런 인내심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쩔 수 없었다. 딘이 술을 마시고 싶어한다면 카스티엘은 말리지 못할 것이다. 특히 지금같이 화가 난 상태라면 말이다. 지금 딘의 모습은 캠프 치타쿠아에 있던 때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술을 끊은지 꽤 되었으므로, 갑자기 술 생각이 났다고 하면 카스티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한 그들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며 식사했는데, 카스티엘의 눈은 딘의 접시 옆에 놓인 맥주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바는 시끄럽고 조명이 현란했으며, 담배 연기와 사람들의 활기로 가득차 있었다. 바 구석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노인과 달리 가짜 신분증으로 들어온게 뻔해보이는 청소년들을 보고 있노라면 평범한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카스티엘은 정말 빠져들고 싶은 술을 멀리하는 대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빠져들었다. 




"괜찮아?" 잠시 뒤 딘이 접시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




"뭐가?" 카스티엘이 대답했다.




딘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마지막 감자튀김을 집어들었다. "모르겠다. 너. 나. 우리. 며칠동안 이상하게 굴었잖아."




카스티엘은 반쯤 먹은 음식을 옆으로 제쳐두고 콜라를 집어들었다. "괜찮아." 그는 대답으로 중얼거렸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딘은 고개를 들고 그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나도 너처럼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캐스. 정말로. 하지만 억지로는 못하겠더라. 그렇게 안 되나봐."




그는 신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카스티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쥔 유리잔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 애써 미소를 지어야만 했다. "나도 이제서야 알게된 것 같네." 그는 고개 들어 딘의 심각한 표정을 마주했다. "하지만 내 앞에서 그런식으로 계속 아버지를 모욕할 순 없을거야. 너한텐 별 거 아닐 문제인 거 알지만, 그래도 그 분은 내 아버지라고, 딘. 네가 아무 생각없이 그 분을 까내리는 건 못 견디겠어. 나도 그 분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알아 -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어디론가 가버리셨으니까 - 그래도 그 분은 내 창조주야. 우리의 창조주지." 




그 말에 딘은 코웃음쳤다. "우리 아버지 얘기는 아니지?" 




"네 아버지 얘기 맞아."




"그 아버지 말고, 멍청아. 내 진짜 아빠 말이야. 존 윈체스터. 고약한 분이셨지. 나랑 샘이 자라는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주신 적도 없고 아무 말 없이 훌쩍 떠나셨지. 우리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 것처럼 왔다갔다만 했고. 우린 그 분 없이 지내야만 했고." 그가 킬킬댔다. "가끔씩은 그 분이 원망스러웠어. 세상에, 그래도 누가 우리 아빠에 대해 안좋은 말을 했으면 내가 당장 발로 뻥 차줬을거야. 그리고 실제로도 몇 번 그랬지."




카스티엘은 콜라를 내려다보며 거품이 보글보글 새어나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가 아버지를 잘못 사랑했던 걸까?" 그는 얼굴을 찌푸린 채 주저하며 물었다. "한동안 캔자스 주에 있을 때...더 이상 그분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때, 그 분을 미워했거든. 니콜라는 구명줄처럼 날 언제나 그분에게로 이끄려고 했지만... 그걸론 불충분했어. 그 때 난..."




그가 말을 끝맺지 못하자 딘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어땠길래?"




카스티엘은 비참함을 느끼며 말했다. "자유를 느꼈으니까."




딘은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다 익살맞게 씩 웃었다. "당연히 그랬겠지. 사춘기가 왔으니까."




카스티엘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라고?"




"우리 모두 겪은 일이야, 캐스. 일정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부모님한테 반항하기 시작하지. 그게 너한테 일어난 일이야. 어디론가 도망치고, 방황하고, 그러다 아무도 널 신경쓰지 않으니까 부끄러움을 느끼고 돌아온 거 아니야."




카스티엘은 그 비유에 웃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말을 다시 곱씹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다. "너도 겪었나보네."




"그리고 너 좀 봐." 딘이 몸을 숙여 그의 이마를 부드럽게 톡톡였다. "새로운 관계와 일 속에서 자라났잖아. 이제 너한테 필요한 건 애완견 하나랑, 아이들 몇이랑, 편안한 슬리퍼 몇 짝이겠지. 그렇게 중년으로 접어드는 거고." 




"너도 마찬가지야." 카스티엘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이미지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며 그에게 상기시켰다. 




그 말에 딘은 껄껄 웃어댔다. "그래. 네 말이 맞는 것 같네. 거지같이 들린다는 거 빼면 뭐, 슬리퍼는 다음에 기약하는 걸로 하고."





"그럼 네가 카스티엘이겠구나."





깜짝 놀란 둘은 자신들이 앉아있는 테이블 옆에 선 여자를 올려다보았다. 



9-2 보기→


*역자의 말


서로 투닥이다가 화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특히 애 키운다는 얘기는... 너희...애 가질 생각은 없니 ( ͡° ͜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