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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Scarlet and Gold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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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carlet and Gold

저자: Ren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286159/chapters/465957

등급: General Audiences (전체관람가)

줄거리: 딘 윈체스터는 막 호그와트 5학년이 된 마법사다.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의 새 주장이 된 뒤 그의 꿈은 후플푸프와의 대결에서 이겨 우승컵을 따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은 후플푸프의 학생 카스티엘 밀튼을 만난 뒤 바뀐다. 캐스는 수줍음이 많고 유머감각이 뒤떨어진 학생이고 딘은 무턱대고 나서다가 사고를 치고 마는 학생이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친구가 되기 시작하며, 딘은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퀴디치 우승컵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자각하게 된다.






Chapter.3 : 풀리지 않는 질문과 오해들





딘은 아침 식사 시간까지도 기분이 꽁해있었다. 빅터는 그리핀도르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 시간표를 나눠주었고 딘은 첫 수업이 신기한 동물 돌보기임을 알게 되자 미소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그리핀도르 탑으로 돌아가 재빨리 교과서를 들고 나왔다. 고든은 점성술을 들었으므로 딘과 빅터는 계단에서 그에게 인사를 건넨 뒤 싱어 교수의 수업이 열리는 금지된 숲으로 향했다. 




"안녕, 애들아." 바비 싱어가 그들에게 인사했다. 크고 헐렁한 오래된 모자는 그의 눈에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는 쌀쌀한 아침 공기를 피하기 위해 망토를 단단히 여미고 있었다. "방학은 잘 지냈니?"




"네." 딘과 고든이 합창하듯 대답했다. 다른 학생들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교수의 책상으로 다가가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몇가지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어떤 동물 배워요?" 빅터가 물었다.




딘은 책상 뒤에 우리가 숨겨져있는 건 아닌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숲으로 다시 들어가요?" 딘이 그 생각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숲으로 가는게 좋은가보구나?" 그의 물음에 딘과 빅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오늘은 방학 과제 제출하고 작년에 배웠던 것들 점검할거다." 그는 딘에게 미심쩍은 시선을 보냈다. "과제는 다 끝냈겠지?"




딘은 얼굴을 찌푸렸다. "네, 교수님." 바비가 준 과제는 무려 일주일이나 잡아먹었고, 크럽을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서술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한 마리를 사다 키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내주신 과제는 다 끝냈어요." 그는 부지런한 학생처럼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싱어 교수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내 과제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제도 다 끝냈겠지." 그가 말했다. "어제 저녁 크라울리가 너한테 화 많이 난 모양이더구나.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무것도 안했어요!" 딘이 한탄했다. 한편 빅터는 옆에서 고개를 돌리고 히죽거리는 웃음을 숨기고 있었다.




그러자 바비는 그 둘을 쏘아보았다. "재밌는 일이 아닐텐데, 헨릭슨. 이제 반장이 됐으니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네 멍청한 친구도 마찬가지고." 




빅터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지만 딘은 완고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교수가 말했다. "네 동생이..."




딘은 새미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았으므로 다른 질문거리를 떠올려냈다. "교수님, 혹시 1학년 여자애 아세요?" 어른의 말을 끊었다는 건 상관하지 않고 그가 물었다. "조 하벨이라는 여자애요."




"딘, 나는 기숙사에 어떤 학생들이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그렇게 늙지 않았다." 그렇게 대답한 바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애랑 놀러 나가고 싶은 생각이라면 당장 접어라. 눈 깜짝할 새에 그 애 엄마가 널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그럼 하벨 부인을 아시는 거에요?" 딘이 다급하게 물었다. "다이애건 앨리에서 학용품 사면서 뵌 적 있거든요." 그는 수업이 시작되기전에 최대한 빠른 속도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 아빠 친구들은 죄다 머글인 줄 알았다구요. 교수님, 교수님은 저희 부모님이 결혼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셨잖아요. 다른 이야기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아버지에게 물어보긴 했니?" 




바비의 물음에 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벨 부인이 저희 엄마와 아는 사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싱어 교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게 전부에요." 딘이 대답했다. "아빠는 엄마에 대해 절대 말해주시지 않거든요."




바비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러면 잊어버려라. 너희 아버지가 말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 이제 자리에 앉아라. 수업 시작한다." 




다른 학생들은 이미 도착해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태라 딘과 빅터는 마지못해 돌아가 큰 책상에 자리를 잡았다. 




바비와의 대화는 완전한 시간 낭비였다. 딘은 하벨 가족들에 대해 알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결국 그들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빠밖에 없었고, 존 윈체스터는 그에게 그 가족들에 대해 절대 얘기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





그날 밤, 딘은 퀴디치 팀원들과 함께 작전 회의를 했다. 추격꾼 한 명과 몰이꾼 한 명이 작년에 졸업했기 때문에, 팀에는 현재 다섯 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예비 선수가 하나도 없어." 딘이 말했다. "얼른 새 선수를 찾아야 해. 그리고 최대한 빨리 연습 일정도 정해야 하고."




고든이 발끈 화를 냈다. "새 선수 없이 진행하면 안 돼? 현재 있는 선수들 빼면 그리핀도르에 퀴디치 잘 하는 애들은 한 명도 없다고."




"나중에 팀원이 될지도 모르는 애들한테 그게 할 소리야?" 4학년의 그웬이 물었다. 그녀의 사촌이자 또 다른 추격꾼인 크리스티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빅터는 고든을 쏘아보았다. "다른 애들한테 미움받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가 말했다. "하지만 퀴디치는 팀 스포츠잖아."




딘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토요일 아침에 퀴디치 경기장을 빌리기로 했으니까 다들 열 한시까지 테스트 하러 왔으면 좋겠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거야." 그는 고든에게 덧붙였다. "그러면 적어도 누가 못 하는지는 알 수 있겠지." 




딘은 그동안 고든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다는 사실을 잊고있었다. 따라서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갈 가능성은 다분해보였다.




토요일 아침, 어깨에 빗자루를 매고 퀴디치 경기장으로 향하던 그는 후플푸프 퀴디치 팀이 운동장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생기발랄한 그들의 모습은 딘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후플푸프 퀴디치 팀의 주장 테사 화이트였다. "안녕, 윈체스터." 그녀는 언제나 친절했지만 딘은 수다떨 기분이 아니었다. 




"테사." 그가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침에 운동장을 빌린 건 우리라고."




"알아." 그녀가 대답했다. "하지만 열한 시 이후잖아. 우린 이제 막 테스트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거든."




딘은 다른 팀들도 빠르게 행동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테사는 굉장히 단호했다. 작년에 그녀의 팀은 간소한 차로 그리핀도르를 누르고 우승컵을 받았고 그녀가 주장으로 있는 한 후플푸프는 우승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굴 영입했는데?" 딘이 물었다.




테사는 잠깐동안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소개시켜줄게." 그녀가 말했다. "어차피 공공연한 비밀도 아니고, 내가 안 말해주면 네가 직접 찾아볼 거잖아." 그녀는 키가 크고 건장한 두 소년을 가리켰다. 딘은 약초학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쪽은 새 몰이꾼들이고." 테사가 말했다. "카스티엘 밀튼이라고, 새 수색꾼이 들어왔는데 너랑은 잘 모르지?"




키가 큰 두 남학생들 사이에서 카스티엘의 흑발이 나타나자 딘은 숨을 헐떡였다. 




"안녕, 딘." 카스티엘이 말했다.




"도대체 여기서 뭐하는 거야?" 딘이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였다. "퀴디치 한다고는 말한 적 없잖아!"




카스티엘은 그저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그가 후플푸프 퀴디치 팀에 속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딘은 충분히 열받은 상황이었다. 카스티엘과 대화를 나눈 건 그 날 기차에서 딱 한 번 밖에 없었지만, 딘은 카스티엘이 자신에게 수색꾼 테스트를 받을거라는 사실조차 언급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화가났다. 심지어 딘이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임을 알고 있음에도.




테사와 다른 선수들은 그들에게 호기심으로 가득 찬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너희 서로 아는 사이였어?" 테사가 물었다. 다행히 그녀가 다른 질문을 꺼내기 전 다른 그리핀도르 선수들이 등장해 후플푸프 팀은 운동장을 떠나야만 했다. 




딘은 부루퉁한 얼굴로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테사와 카스티엘은 함께 걸어가며 전략을 논의하느라 바쁜 모양이었다.




"후플푸프가 여기서 뭐하는 거야?" 고든이 물었다. "테스트 염탐하려고 왔나?"




딘이 후플푸프의 새 선수들에 대해 말해주자 고든의 기분이 풀린 모양이었다.




"너무 자신만만한 것 같은데, 수색꾼을 초보자로 뽑았다 이거지." 그가 경멸하며 말했다. "걔네 분명히 진다. 우리가 싹쓸어버릴거야." 




빅터는 그보다 훨씬 신중해보였다. "누가 알겠어." 그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밀튼이 시합하는 모습은 한 번도 못봤지만 쟤 숙모들 중에 홀리헤드 하피스[각주:1]에서 선수로 뛰는 사람들이 있는 걸로 알고있어. 쟤도 잘할지도 모르지." 




빅터의 말에 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는 카스티엘의 숙모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밀튼 가의 규모는 어마어마해서 하나하나 다 기억하기란 벅찬 일이었다) 테사는 자신을 과대평가 하거나 적수를 가볍게 보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카스티엘이 초보인데도 수색꾼으로 뽑혔다면 그에게 재능이 있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았다. 




"후플푸프를 계속 주시해야 해." 그렇게 말한 딘은 나머지 선수들을 이끌고 경기장으로 가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 날은 아침부터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첫번째로, 예상 선수들의 목록을 훑어보던 딘은 상단에 있는 조 하벨의 이름을 발견했다. 




"일학년은 팀에 합류할 수 없어." 그가 그녀를 다른 쪽으로 데려가 말해주었다. "어쨌거나, 진심은 아니지? 몰이꾼이 되고싶다고?" 




딘은 이 모든 일이 장난인 줄 알고 웃어보였지만 조의 표정은 전혀 재밌어보이지 않았다.




"안될 게 뭐있어?" 그녀가 말했다. "블러저들을 빠르게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릴라들보다는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구."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규정 상 일학년은 팀에 참가하지 못해." 딘이 대답했다. "마음에 안 들면 싱어 교수님께 직접 가서 말씀드려 봐." 규칙 운운하는 일은 겁쟁이처럼 느껴졌지만 딘은 어린애와 말다툼을 하고 싶진 않았다.




"너무해." 조는 화를 발끈 내며 발을 쾅쾅 구르고 운동장을 떠났지만, 성으로 돌아가는 대신 스탠드에 앉아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따끔한 말을 톡 쏘아붙였다. 




그 날 아침은 유독 실수들이 잦았다. 딘은 실망스러운 기색을 보였고 고든은 그리핀도르엔 인재가 없는게 맞다며 한 소리 하곤 했다. 예비 선수들은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공중에서 서로를 방해하고 있었다. 딘은 이 일에서 손 놓고 있던 고든에게 각자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예비 몰이꾼들쪽으로 블러저를 던져보라고 시켰지만, 고든의 유일한 목표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탈락시키는 일인 것처럼 보였다. 




"지금 뭐하는 거야?" 몇 시간 뒤 딘이 그에게 물었다. 그들 아래에선 빅터가 부상당한 남학생을 치료해주고 있었다. 부상자만 벌써 세번째였다. 




고든은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약해빠진 선수들은 제외시키는 거지."




딘은 그를 기꺼이 팀에서 뺄 의향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몰이꾼으로써의 자질이 뛰어났으므로 어쩔 수 없었다.




한편 추격꾼들의 경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빅터는 그들을 시험해보려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결국 시력이 나쁘지만 않았어도 두꺼운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을 파멜라를 뽑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새 몰이꾼에 대해 오랫동안 언쟁을 벌였다. 고든은 게임에 방해만 된다며 저 바보같은 몰이꾼들을 쓰느니 차라리 혼자하겠다고 우겼다. 그러나 주장은 그가 아니었으므로 딘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그는 막강한 체력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6학년의 통통한 로날드를 선발했다. 그들이 로날드에게 몰이꾼으로 선발됐다고 말해주었을 때,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빗자루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그러자 조도 결국 심술맞게 구는 건 포기하고 고개를 가로저은 뒤 점심을 먹으러 성으로 떠났다. 




딘은 주장으로서의 첫날이 이보다 더 끔찍할 순 없을거라 확신하며 반장들의 욕실로 향했다.





~~~





마법의 약 수업은 언제나 고통스러웠는데, 새 학기가 시작돼도 크라울리는 학년을 따라 그대로 올라왔으므로 더욱 끔찍했다. 그는 수업하는 동안 교실을 어슬렁거리며 그리핀도르의 점수를 깎기 위해 학생들이 사소한 실수라도 하길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딘이 실수로 자신의 냄비를 터뜨리자 크라울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시 다가왔다. "윈체스터, 지금 뭐하는 건가?" 그가 난장판이 된 책상을 향해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 "고슴도치 가시 세 개랬지, 세 개! 한 웅큼이 아니라! 5년동안 수업을 들었으면서 아직도 골빈 것 마냥 행동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구나. 올해는 O.W.L[각주:2]를 치룰텐데 계속 그런식으로 한다면 P[각주:3]만 받아도 감지덕지 하겠어!" 




딘은 냄비에서 매캐하게 피어오르는 회색 연기와 잔여물들을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소매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마법의 약 수업에 재능이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크라울리의 수업은 듣고 싶지 않았다. 또한 성적에 그리 신경쓰는 편도 아니었기에 내년엔 이 수업을 듣게 되지 않길 바랐다. 




"그리핀도르에서 10점 감점." 크라울리가 말했다. "그리고 이것들 다 치워놔."




지하 교실의 한 편에서는 슬리데린 학생들이 숨죽여 웃어대고 있었다. 크라울리는 특히 밀튼을 포함한 슬리데린의 다른 학생들도 싫어했지만, 그들에게서 점수를 깎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슬리데린의 사감이었으니까. 크라울리의 눈빛에 모든 학생들이 웃던 걸 중지했다. 




딘이 할 수 있는 최대한 책상을 정리하자 크라울리는 다른 학생들이 다 듣는 앞에서 딘에게 말했다. "윈체스터, 앞으로 그리핀도르 학생과 같이 앉지 말도록." 그가 딘과 빅터를 각각 가리키며 경고했다. "퀴디치 팀가지고 떠드느라 시간만 낭비하고 있잖아. 앞으로는 슬리데린 학생과 같이 앉도록 하고, 끝내 서로 죽이게 된다면 나야 편하겠지." 




슬리데린 학생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려 자신들의 냄비에 집중하는 동안 빅터가 딘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딘은 애나에게 걸어가 목을 큼큼 가다듬었다.




"같이 앉을 생각은 하지도 마." 그녀가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말했다.




"야, 윈체스터!" 다른 테이블에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린 딘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가브리엘 밀튼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웃는다기보다는 추파를 던지는 것에 가까웠지만, 딘은 지하 교실 한복판에서 우두커니 서서 크라울리의 잔소리를 듣는 것보다 그와 같이 앉는게 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재료들의 무게를 재고 있는 가브리엘의 옆에 앉았다. "원하는게 뭐야?" 그가 물었다.




가브리엘은 딘을 위아래로 훑어보고선 능글맞게 히죽 웃었다. "네 솜씨를 생각하면 넌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게 서로에게 도움될거야." 그가 말했다. "내가 다 할게." 




딘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가브리엘이 냄비에 고슴도치 가시들을 집어넣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한테 감사하면 더 좋겠지." 가브리엘이 말을 이어나갔다. "다른 애들보다 친절하고 널 그냥 내버려두잖아. 내 사촌 애나보다도 훨씬 좋은 사람이라고. 어쨌거나, 충고하나 하는데 내 밤비같은 사촌은 내버려 둬."




"네가 상관할 일 아니잖아." 딘이 크라울리에게 안들리게 속삭였다. "게다가 애나랑은 진작에 깨졌고 치근대는 것도 아니라고. 걔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가브리엘이 숨죽여 웃기 시작하자 그는 말을 멈췄다. "뭐가 웃겨?"




"아주 설득력있네, 윈체스터. 치근대는 것도 아니라고." 가브리엘이 그의 말을 따라했다. "그럼 저번에 캐시랑 무슨 얘기 했던 거야?" 




그가 말하는 '캐시'가 기차에서 만났던 소년을 뜻하는 것임을 깨닫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카스티엘? 처음 말 건넸을 땐 걔 이름도 몰랐었어." 




딘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가브리엘은 그릇에 나머지 재료들을 붓고 막자로 빻기 시작했다. "그러겠지. 그러다 우연히 애나랑 말하게 된거고." 그러다 크라울리가 그들의 테이블을 지나치자 재빨리 딘의 손을 그릇으로 끌어당겼다. "이거 잡고 있어.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교수님이 알아챌거야. 적어도 이건 엎지르지 않겠지."




"틀렸어." 그 말과 함께 딘은 막자로 그릇을 쿵 내리쳤다. 




"왜 이래, 윈체스터. 벨라도나 꽃잎은 뭉갤 수 있잖아."




"참 재밌네." 딘이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카스티엘과는 애나에 대해 말한 적도 없다고. 그냥 이런저런 얘기만 했었어."




"그럴싸하네." 가브리엘이 능글맞게 웃었다. "캐시랑 대화하면서 재미를 느꼈다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난 알고있거든. 내 사촌은 태어날 때부터 유머감각이 별로라 절여진 두꺼비랑 맞먹을 정도라는 거. 아, 그래도 두꺼비는 재밌기라도 하지." 




딘은 내용물이 튀어나올 정도로 세게 막자사발을 쿵 찧었다. 그를 쏘아본 가브리엘은 테이블을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딘은 그의 기분이 상했다는 사실은 별 개의치 않았다. "적어도 카스티엘은 의젓하잖아.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게." 그가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도 가브리엘은 감흥없는 모양이었다. "그렇구나." 간단히 대답한 가브리엘의 얼굴엔 건방진 미소가 서려있었다. "네가 내 밤비 사촌을 포함해서 아무한테도 작업걸지 않는단걸 애나가 알면 기뻐하겠네." 




"거기 뒤에, 조용히." 그렇게 명령한 크라울리는 교실 뒤로 가서 남은 수업 시간동안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래도 딘에게는 가브리엘의 질문 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그는 잽싸게 자신의 물건들을 모아 지하 교실을 빠져나왔다. 




슬리데린의 다음 수업은 변신술이었으므로, 딘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들으러 건물을 가로질러 가며 그들을 무시했다. 잠시 후 빅터와 고든이 교실에 도착했다.




"왜 그렇게 빨리 갔어?" 빅터가 물었다. 그는 아직도 계단을 올라오느라 숨이 벅찬 상태였다.




딘은 그저 고개만 가로저었다. "아무것도 아냐. 가브리엘 밀튼이 열받게 만들어서." 그가 대답했다. "내가 왜 걔 사촌이랑 다시 잘 해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밀튼 애들은 다 정신 나갔어." 고든이 선언했다.




그들의 대화는 새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인 아자젤이 들어오자 중단되었다. 그는 키가 크고 비쩍 마른 마법사였으며, 성 안에서도 노란 색의 안경을 쓴다는 점을 뺀다면 지극히 평범해보였다. 그의 눈에 문제가 있는지 물어볼 배짱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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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반쯤은 정신놓고 한 번역이라 매끄럽지는 않을 것 같네요...ㅋㅋㅋㅋ일단 이번 화의 중요한 포인트는 이거겠죠.


1. 카스티엘은 알고보니 딘의 라이벌이었다

2. 가브리엘과 아자젤의 등장

3. 바비 싱어 - 해그리드 / 크라울리 - 스네이프 구도. 원작에서 해리가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내려는 모습은 이 작품에서 딘이 하려는 행동과 많이 겹치네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특징을 슈내에 맞춰 잘 각색한 것 같아 마음에 듭니다 *v_v*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대놓고 연애물! 이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확실히...그리고 문체 자체가 되게 간결해서 한국어로 옮기다보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해리포터AU는 좋으니까..!! 


교정은 천천히 할게요 :)



(+)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을 슈내에 한번씩은 나왔던 인물들입니다. 혹시 모르는 인물이 있다면 검색해보세요 'ㅡ' 바로 나올거에요.


*각주

  1. 퀴디치 국가 대표 팀 이름 중 하나. [본문으로]
  2. 표준 마법사 시험. [본문으로]
  3. Poor. 즉, 형편없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