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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캐스/번역] Church Channel - 1

제목: Church Channel 

저자: Mariedesade /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619639/chapters/1118123

등급: Mature (암시적인 묘사)

줄거리: "형 도대체 왜 그래?" 샘이 물었다.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데?" 딘이 대꾸했다. "네가 날 빌어먹을 정신병원에 가둬놨고 내 남자친구 머릿속에는 여섯 명이 살고 있다고."

정신분열 캐스와 트라우마 딘. 





Chapter 1



워너 정신병원


이름: 딘 윈체스터


생년월일: 1979년 1월 24일


출생지: 캔자스, 로렌스


직업: 정비공, 군인


진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발병 징후: 2008년 9월


살인 경력: 없음 / 자살 시도: [2011년 5월 1일] / 흡연 유무: 無


비상 연락처: 샘 윈체스터 (동생)


출소일: _


재입소일: _







"멍청한 짓이야." 딘이 투덜댔다. "여기서 감옥 생활을 해야 한다고."




"형, 그렇게 나쁜 건 아니야." 샘은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과 모든 것들을 무시하려 하고 있는 자신의 형을 설득시키려 말했다. 프론트 오피스 벽은 담청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동기를 부여하는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들이 이곳에 왔을 때 앉아있던 비서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환영인사를 건넨 뒤 그들이 도착했음을 알리기 위해 벨을 눌러 윗층에 소식을 전했다. "자주 들릴게."




"그러시겠지." 딘이 코웃음쳤다. "주말마다 두 시간동안 차타고 여기까지 오겠네. 와이프도 데리고. 우린 참 화목한 가족 소풍을 즐길 수 있겠다."




"물론 제스도 올거야, 제스도 형 걱정 많이 하고 있다고." 딘은 그를 쏘아보았지만 뭐라고 불평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흰 코트를 입은 남자와 여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들은 서로 조용히 속삭였고 여자쪽은 클립보드를 두드리면서 형제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여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동안 비서에게 가버렸다. 



"크립키 선생님은 당신 서명이 있는 문서를 담당하시는 분이에요, 딘 윈체스터씨. 그리고 저희가 시설을 안내해드릴게요." 그녀는 딘을 향해 미소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저는 캔디스 힐입니다. 제가 당신의 주치-"




"에, 당신이 저한테 진정제도 주시고, 계약서도 써주시고, 빌어먹을 육개월동안 무고한 행인들과 함께 지내도록 하겠죠." 




"형! 그렇게 굴지 않아도 되잖아. 그냥 기회를 줘." 샘은 형을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윈체스터씨, 육개월은 그저 가이드 라인일 뿐입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어요." 




"아니면 제 평생이 될 수도 있겠죠." 




"그럴 것 같진 않은데요." 그녀는 피곤한 웃음을 지으며 딱딱한 목소리 대신 좀 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보험이 거기까진 적용되지 않을테니까요." 




건물을 구경하는 일은 딘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따분했다. 두 의사들은 환자 접근 구역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몇 군데를 보여주었다. 모든 방은 아무리 정상적으로 보이더라도 들어가려면 카드키가 필요했다. 4층에는 방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었고, 작은 침대와 침실용 탁자, 그리고 한 쪽에 작은 서랍장이 놓여있는 26호가 바로 그의 방이었다. 샘이 그의 가방을 침대에 던져놓고 의사와 얘기하는 동안 딘은 방을 개인실로 예약했음에 안도하며 화장실을 들여다보았다. 화장실에는 커튼 막대나 샤워 꼭지 대신, 천장에서 물이 쏟아질 수 있는 수도꼭지와 작은 플라스틱 거울만이 달랑 있었다. 딘은 그들이 미리 자살 시도를 방지해 놓은 거라고 생각했다.




"형." 샘이 그의 뒤로 다가와 그의 생각을 끊었다. "나 이제 가야해. 힐 선생님이 나머지 장소도 보여주실거야." 




"그러던지."




"형, 기회를 가진다고 해서 어디가 덧나는 것도 아니잖아. 샘은 딘의 팔을 붙잡았지만 딘은 그저 어깨만 으쓱했다. 그들은 의사가 아직도 방에 있다는 것을 잊은 채 침묵속에 서 있었고, 딘은 샘이 떠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샘은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몇 분이 지나서야 샘은 딘이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음을 깨달았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저 한숨만 쉬고 딘을 놔주기로 했다. "좋아, 형 끌리는 대로 해. 난 집에 갈게."




딘은 의사들에게, 판사에게, 경찰에게, 그 인간한테 화가 났다. 물론 샘에게는 계속해서 화를 내지 못했다. 딘은 그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으로 야유하며 쳐다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문가에서 샘을 향해 말했다. "그냥... 그냥 제스한테 안부 전해줘."




샘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먼저 내려가 있던 크립키 박사가 아래층에서 그를 향해 손짓했다. 딘은 그를 쫓아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안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잘 알고있었다. 사실 이곳이냐 감옥이냐의 문제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선택할 기회조차 없지만 그래도 그는 선택할 기회가 있으니 복받은 거라고 바비가 자신에게 소리쳤을 때를 기억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신이 이러고 있는 꼴을 못 본다는 사실이 그나마 기뻤다. 




힐 박사는 마치 이곳이 리조트라도 되는 것처럼 그에게 놀이방으로 가면 다른 '손님들'도 만날 수 있을거라며 그쪽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해서 딘은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 이곳에 속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 하지만 좋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놀이방은 장식 하나 없이 자동문만 달려있는 회색 방이었다. 




"그룹 치료는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뉘어져 진행해요. B그룹은 현재 상담 중이라 놀이방이 평소보다 조용한 거에요." 그녀는 크레파스를 색깔별로 통속에 정리하고 있는 여자에게 손짓했다. "메그가 구경시켜줄 거에요. 윈체스터씨는 여기가 처음이니까 적응할 수 있도록 오늘이나 내일은 상담을 갖지 않을거구요. 괜찮죠?"




"그러든지요."




딘은 메그가 걸어오는 동안 자신을 살펴보고는 거리낌없이 의사 앞에 가서 억지로 웃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의사쌤?" 




"메그, 이 분은 딘 윈체스터라고, 잠시 동안 함께 지낼 분이에요." 딘은 그 말이 그가 정상적인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엔 너무 미쳤다며 여기로 감금시킨 재판소가 한 말에 비하면 매우 듣기 좋게 들린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들도 만날 수 있도록 구경시켜 줄래요?" 힐 박사는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딘을 쳐다보며 "곧 다시 볼 수 있을거에요, 딘." 이라고 말한 뒤 가버렸다. 



"음, 신입이라." 메그는 의사가 떠나자마자 씩 웃으며 딘의 개인 공간을 침범했다. 그는 그녀의 가슴이 그의 몸을 살짝 문지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너도 곧 여기를 싫어하게 될거야. 자, 다른 미친 놈들도 보여줄게." 




그녀는 방 안으로 그를 밀쳤고, 자기 혼자서 체스를 두고 있는 트렌치 코트 입은 남자와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TV를 보고 있는 여자를 지나쳤다. 그녀는 그들이 누구인지 소개시켜 주지도 않았다. 그곳은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놀랍도록 깨끗했지만, 누군가가 빨간색 마크로 선을 그어 놓은 듯 방의 절반을 가로지는 선이 있었다. 몇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고, 메그는 그에게 의자를 꺼내주었지만 딘은 자리에 앉지 않았다. 그는 의자를 내려다보다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가 참석하길 바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손을 뻗어 의자를 끌어당겼으나 다른 손이 자신의 손목을 꽉 끌어잡았고, 딘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파악하기도 전에 방 반대편으로 이끌려왔다. 




"워우, 워, 잠깐만, 지금 뭐하는 거야?" 그는 낯선 이의 손길을 뿌리치며 물었다.




"난 너를 구했다." 그 남자는 자신의 행동이 매우 뿌듯하다는 듯이 말했다. 딘은 이 남자가 아까 혼자서 체스를 두던 그 사람임을 깨달았다.




"뭐라고? 너 누구야?"




"나는 카스티엘이다. 널 꽉 잡고 저승에서 들어올린 장본인이지."[각주:1]




"저승이라고?"




"지옥(Hell)말이다." 그는 성가시다는 듯이 말을 정정했고, 빨간 선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켰다. 




"어, 그래... 난 여기서도 괜찮아."




"네가 구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각주:2] 카스티엘은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파란 눈으로 딘을 바라보았다. 카스티엘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낯선 이가 내뱉는 비난에 숙련된 듯 보였다. 




"그런 말 안했는데." 그가 그르렁대듯 말했다. 카스티엘은 그에게로 다가와 2인치 간격을 남겨두고 앞에 섰다. 그의 따뜻한 숨결은 딘의 뺨에 닿았고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의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 우리 대화를 해보자. 딘." 카스티엘은 그를 다시 붙잡고는 딘이 뭐라 하기도 전에 복도로 이끌었다. 두 남자가 자동문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환자들은 크게 웃어재꼈다. 카스티엘은 그곳에서 유일하게 카드키로 작동하지 않는 문을 열고 그를 계단으로 끌고 와 문이 완전히 닫혔음을 확인하고는 그를 놔주었다.




"난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목이 멘 듯한 느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의 손에선 갑자기 땀이 흐르기 시작해 마치 불 위에 있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계단이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고, 벽은 점점 그를 몰아붙이는 듯 했으며 카스티엘은 그와 문 사이에 서서 여전히 악마나 지옥에 대한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그는 근육을 긴장시키며 돌아서서 지금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면 어떨지 생각했지만 카스티엘은 그의 팔을 강하게 붙잡고는 다시 끌어당겼다. 딘은 무의식적으로 카스티엘이 자신을 놔줄 정도로 세게 발로 찬 뒤 재빨리 뒤돌아 그 남자의 베이지색 코트를 꽉 쥐고는 그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카스티엘은 살짝 발을 헛디뎠지만 제대로 서서 눈을 마주치지 못한채 씩씩댔고, 그 소리에 딘은 그를 놓아주었다. 카스티엘은 여전히 흐릿한 시야로 딘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며 그가 문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딘은 거친 호흡과 함께 자신의 가슴이 불타오르는 것 같다고 느끼며 손으로 벽을 쾅 치고는 이마를 갖다댔다. 그의 뒤에 있던 문은 열렸다가 닫혔지만 딘은 무시했고, 카스티엘이 뒤에 서서 자신을 조용히 쳐다보는 것도 무시했다. 




"넌 이승으로 올라올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카스티엘은 한숨을 내뱉고 고개를 약간 들어올려 벽에 기댄 팔 사이로 자신을 쳐다보는 딘에게 다가갔다. 그는 딘의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대신 딘의 몸을 내려다보고는 자신과 스스로 합의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넌 매우 중요한 인물이고 구원받았지만 그전에 널 고쳐줘야겠어." 




"글쎄." 딘은 자신이 맥박이 느려지자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려면 꽤 오래 걸릴지도 몰라."





*2편 보러가기




*역자의 말


목요일의 아이만 올리다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기분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계속 그것만 보고 있으려니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역시 11만자의 위엄! 사실 목요일의 아이가 제가 처음으로 읽은 데스티엘 영픽이었고 그 글을 완결까지 다 읽은 뒤로 어떤 글을 읽으면 좋을까 하다가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이 글입니다. 어디선가 추천 글을 보고나서 접하게 됐는데 진짜 재밌더라구요. 위에서 언급됐듯이 실제 슈내 본편에 나온 대사를 다른 상황에 끼워맞춘 것도 센스넘치고 ㅋㅋㅋㅋ앞으로 보다보면 이런 유머가 종종 등장할텐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X)

사실 이 픽은 저도 현재진행형으로 읽고 있어서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어요. 전에 번역하던 글과 문체가 다르다보니 읽기에 매끄럽지 않으시겠지만 이해 부탁드립니다ㅠㅠ 그래도 분량은 짧아서 좋네요 *-_-* 헤헤

다음에는 다시 목요일의 아이로 돌아올게요.


*각주

  1. "I'm Castiel. I'm the one who gripped you tight and raised you from perdition." [본문으로]
  2. "You don't think you deserved to be saved?" 실제로 슈퍼내추럴 4x01에 나온 대사.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