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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

[딘캐스/번역] 비밀

*1일 1데스티엘
*원문: http://destieldrabblesdaily.tumblr.com/post/147920266799/its-just-i-never-expected-id-get-to-see-him



"그래서... 딘이 그런 사람이 된 모습을 예상치도 못했다는 얘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어른이 돼서도 몇 년 동안 동생을 챙겨주는 거 말이야... 게다가 헌팅 부분이 달갑지 않은 건 말할 것도 없지.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빠지기도 했잖니, 그건 내가 보고싶던 모습이기도 해."


메리 윈체스터가 자신의 말을 끝맺었을 때, 카스티엘은 심장이 빨려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새벽 세시, 그들은 벙커의 주방에서 맥주를 마시던 참이었다.  메리가 주방에 온 이유는 다시 삶을 살게 된 후유증으로 인한 불면증 때문이었지만, 카스티엘은 지금처럼 힘이 충분할 때엔 굳이 잠을 청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깨어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 말은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메리 윈체스터는 천국에 있을 적 때때로 딘을 지켜보면서 무엇을 봤다는 말인가? 딘의 마음이 향하는 정체불명의 남자는 누구이며, 카스티엘은 어떻게 그걸 놓칠 수 있었을까?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 한 모금을 넘긴 카스티엘은 메리가 두 아들들에 대한 다른 주제로 말머리를 돌리길 바랐다. 허나 메리는 그러지 않았다. 피곤함이 묻어났지만 눈빛만은 형형한 메리는 카스티엘을 주의깊게 살피다 무언가를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아, 알겠다... 딘이 아직 말 안했구나, 그렇지?" 그녀의 목소리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카스티엘이 무언가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그들의 대화는 구멍 뚫린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딘이 부스스한 머리에 졸린 눈을 하고선 주방으로 들어오자 중단되었다. 그는 카스티엘의 오른편에 멈춰서선 그의 어깨를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한밤 중에서 둘이서 무슨 얘기 중인거에요?"


"네가 상관할 바 아니잖니." 메리는 아들을 올려다보며 쾌활하게 말했다.


어깨를 으쓱인 딘은 애정어린 손길로 캐스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선 냉장고로 향했다.


메리는 카스티엘에게 아직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는 것처럼 미소지었다. 자기 몫의 맥주를 꺼내온 딘이 의자를 끌어와 캐스 옆에 앉았고, 그들의 팔이 살짝 닿자 카스티엘은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선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 비밀이 무엇이든, 메리는 매우 즐거워보였다. 딘이 그에게 몸을 기울이자 캐스는 이게 그 비밀의 실마리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 되었다.